성적이 안나와서 학원에 다니고, 내년 후년 학교 공부와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서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 운동도 팀을 짜서 학원에서 배우고 컴퓨터 게임 관련 수업도 방과후 교실에서 배운다. 제목을 보고 공부와 학원 비판하는 뻔한 동화려니 싶었다. 엄마는 소리나 지르고 아이는 학원 다니다가 마음이 부서지는 이야기들. 그러다 갑자기 해결이 '되어 버리는' 이야기들. 현실은 그대로인데. 그럴리가. 송미경 작가 책인데.

 

피에로 분장을 한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가 섞인' 목소리의 박사님이 새로 학원을 열고 홍보로 통조림을 준다. 그 달콤한 젤리를 담은 통조림은 아이의 단점을 고치고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특별 프로그램. 동네 아이들은 유리 빼고는 모두 학원에 다니고, 승환이는 유리와 자신의 통조림을 나눠 먹는다. 유리와 승환이는 아주 아픈 기억을 나누는 사이. 그 이후론 유리는 이상한 행동을 하고, 그 이유를 잘 아는 승환이는 유리 뿐 아니라 아이들, 그리고 동네 어른들도 위험에 빠졌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공부와 학원에 찌든 아이들 세상을 넘어서, 아픈 기억과 생각을 누가 결정해야 할지, 앞으로 살아가면서 무엇을 견뎌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승환이와 유리의 아픈 기억에 측은한 마음으로 박진감 넘치는 아이들의 모험담을 읽었다. 통조림을 순하게 받아먹는 아이들이 결국 어떻게 될지, 나쁜 습관과 기억을 담는 통조림들은 어디에 있는지, 그 박사님의 비밀은 무언지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동화가 아니라 어른 공포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피에로, 어린이, 기억 .... 맞다...스티븐 킹. 즐거움이 악몽으로 연결된다. 

 

 

통조림 학원에선 박사님 학원장이 '나랑 같이 통조림 먹을래?' 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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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1-08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끌린다!

유부만두 2018-01-08 10:27   좋아요 0 | URL
이 책 멋져요. 슬프고 긴장과 스릴도 있고요. 어린이 책이라 안전막도 있고요. ^^

라로 2018-01-09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통조림 안 좋아하니까 “싫어요” 했을 거에요. ㅎㅎㅎㅎ
스티분 킹 It 읽으셨어요???

유부만두 2018-01-09 07:59   좋아요 0 | URL
주인공 승환이랑 같으시군요! 승환이도 통조림 먹기를 꺼려하고 대신 학원장의 광대 메이크업 아래 숨겨진 얼굴을 궁금해 하거든요.

스티븐 킹 IT은 남편이 읽는중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