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을 정리하고, 몇 줄이라도 기록해 두기로 ...

 

연재할 때 본 것과 느낌이 달랐다. 따뜻하지만 거리가 느껴지는 건 나와 싱고님의 나이 탓이려니.

 

 

 

 

 

 

전에 나온 서천석 선생의 그림책 모음/설명 책인줄 알아서 읽기를 미뤄두었는데, 잘못했네. 아, 이토록 어여쁘고 따뜻한 책인줄 미쳐(서) 몰라봤다니. 그래서 꼼꼼하게 읽고 소리내서 읽기도 하고 그림책들 찾아읽으려고 목록도 만들었다. 그러면서 마음이 얼마나 위로 받았는지.

 

 

 

 

 

 

 

베토벤의 실내악과 용재오닐의 연습, 공연준비 이야기를 함께 읽었다. 이렇게 열심히, 재능을 닦아 빛내는 예술가들 덕에 많은이들의 인생이 조금 더 풍성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내 성폭행, 데이트 폭력 등의 뉴스를 소설에서 더 날카롭게 만났다. 생활 속으로 치고 들어온 문학, 소설이라는 생각. 과연 (느릴지라도) 해법을 향해 가고 있는걸까. 문학의 '포장' 혹은 변형을 기대했는데 트위터에서 접했던 이야기, 문장, 설정, 인물들과 다르지 않아서 거북했는데. 장편이라기보다는 툭툭 끊어지는 연작소설 같기도 하고. 새롭게 만난 강화길 작가. 요즘 우리 소설의 뜨거운 주제를 용감하게 다룬다는 인상을 받았다.

 

 

교토 일상....이라기보다는 관광 가이드 북인데, 어휘가 매우 '일드'적이라 놀랐음. 몇년 지난 책이라 세부 사항은 따로 더 찾아봐야 겠지만 전체적인 교토 여행의 그림을 잡게 해 주어서 만족한다.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웃다가, 얼굴을 찌푸리다가, 이 책을 구입한 걸 조금 실망하다가, 지루해 하다가, 다시 재미있어서 밑줄긋기용으로 사진도 찍고, 덮을 땐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사서 읽은 것도 나 한테 잘한 일이다.

 

 

 

 

 

 

 

 

수집용이 아닌 독서용, 초판을 고집하기 보다는 어린시절 추억의 삽화를 찾아서 다시 읽고, 작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동화 내용을 연결시켜서 이제 어른이 된 독자들이 씁쓸하고도 매운 인생의 맛을 음미하게 한다. 기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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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7-11-0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저 피터와 앨리스... 책 어떠냐고 물어보려했는데

유부만두 2017-11-12 12:23   좋아요 0 | URL
기대이상이긴 하지만, 막 강추까지는 아니에요. 제가 몰랐던 동화작가/집필의 뒷이야기, 어른의 이야기를 새롭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