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경 작가의 단편집이다. 맨 처음에 실린 <혀를 사왔지>를 작년에 읽고 뜨악한 마음에 얌전히 책꽂이에 두었다가 김지은 선생님의 평론집 <거짓말 하는 어른>에 소개된 다른 이야기를 읽으려고 다시 열었다. 표제작인 <돌 씹어먹는 아이>는 <혀~> 보다는 덜 무서웠지만 역시나 강렬하고도 멋진 이야기다. 하지만 왠지 우리집 4학년 어린이에게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자구는 동그랗고> 와 <나를 데리러 온 고양이 부부>를 읽고 나서는 역시나, 이 책은 막내가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한 책이라고 결론내렸다.

 

이야기는 깊고 진하고 멋지다. 잔인하고 강한데 나를 흔들기도 했다. 단순히 동화라는 틀에서만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큰 폭을 보여주는 이야기인데 등장하는 어린이들이 덤덤하고 쿨하게 생활하고 있어서 놀랍다. 이 이야기가 어떤 비밀의 문을 열어버리는 기분이 들어서 막내에게 권하기가 조심스럽다. 그냥 나 혼자 가끔씩 몰래 읽어야겠다. 멋져서 나 혼자만 알아 두고싶다. 송.미.경. 선생님.


댓글(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syche 2016-03-14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인지 궁금해. 한번 읽어보고싶다.

유부만두 2016-03-15 07:16   좋아요 0 | URL
여름에 가져갈게요~

psyche 2016-03-15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