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400.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오래전 이탈리아 영화 '일 포스티노'속 메타뽀레를 이야기하던 노시인과 순박한 시골 우편배달부의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그 원작인 소설을 처음 읽었다. 노래처럼 리듬감있게 흐르는 대화, 슬프지만 해학적으로 그려낸 장면들이 칠레의 어두운 정치사와 함께 펼쳐진다. 잠시 검색해본 칠레의 역사는 어째 낯설지가 않다. 검은차를 타고 끌려가는 마리오라니. 영화의 우편배달부는 모태솔로 노총각인데 소설 속 마리오는 열일곱 피끓는 청년이다. 그가 한눈에 반해 온갖 메타뽀레로 사랑을 구하는 상대는 베아트리체. 이 두 연인의 사랑이야기 만큼이나 네루다와 마리오의 우정도 아름답게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