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00. 크루너 (가즈오 이시구로)

171/400. 비가 오나 해가 뜨나 

172/400. 말번힐스

173/400. 녹턴

174/400, 첼리스트

 

여러 번 나오는 챗 베이커 이름을 읽고, 그의 음악을 틀어 놓고 읽었다. 그리고 쓸쓸한 인생과 힘 내어 내딛는 젊은 걸음을 생각했다. 희망에 찬 젊은 (혹은 젊은이 처럼 속없이 살아가는) 등장인물은 속세의 음악과는 다른 자신의 순수한 음악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그 자신감이 살짝 흔들리는 순간 만나게 되는 지나간 날의 음악가. 인생의 선배는 음악이 가진 다른 얼굴과 인생의 반대편을 이야기한다. 젊은이가 악기를 내려 놓을지, 아니면 가던 길을 계속 갈지, 그 결정은 순전히 그의 몫. 남자보다는 여자 등장인물들이 더 현실에 적응이 빠른 게 흥미롭다. 하지만 그녀들은 더 슬픈 노래를 듣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밤중에 손을 맞잡고 달리는 린다, 결혼과 새출발에 들뜬 엘로이즈, 체념 속에서 말을 고르는 소냐, 남편과 나눌 수 없는 노래를 듣는 에밀리, 낡은 여관을 운영하는 독기 빠진 트레비스 선생님. 그녀들은 챗 베이커가 아닌 다른 음악을 듣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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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5-0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쳇 베이커 듣고 싶어지는 걸요!! 전 요즘 클래식만 들어요.

유부만두 2015-05-05 13:01   좋아요 0 | URL
음악을 가까이 하시는군요. 전 요새 빅뱅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