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400. 요술 손가락 (로알드 달)
동물사랑과 역지사지를 가르치는 동화책이랄까... 주인공 여덟살 여자아이 ˝나˝는 분노의 손가락을 휘두르는데 그후 사태는 당사자만이 (손가락 주인이 아니라) 해결할 수 있다. 조금 잔인한 설정은 마틸다에서도 봤었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다. 펜틴 블레이크의 그림이 정겹다.
79/400. 바냐 삼촌 (체호프)
...그래도 어쩌겠어요. 살아야지!
마흔 일곱 노총각 바냐 삼촌을 끌어안고 ˝안 예쁜˝ 조카 소냐는 울먹인다. 씁쓸한 인생을 웃프게 그린 희곡.


아스트로프: 여자가 남자와 친구가 되는 데는 딱 한 가지 순서 밖에 없거든 - 처음에는 그냥 아는 사람, 그러다가 애인, 그다음에 가서야 비로소 친구지. (바냐 삼촌, 제2막)
보이니츠키: 우리 늙은 어머니는 아직도 여성 해방에 대해서 혀 짧은 소리로 열변을 토하시지. 한쪽 눈은 무덤을 보고 있는데, 다른 한 눈은 자신의 심오한 책들 속에서 새로운 세상의 여명을 찾고 있다네. (바냐 삼촌, 제1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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