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00.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우르줄라 피르커)

고백하자면, 우리집에 뒹굴던 <오이대왕>을 읽지도 않고, 표지 그림이 맘에 안들어, 라면서 중고서점에 팔아버렸다. 그리고 막내를 위해서 두어번 대출했던 프란츠 시리즈도 쉬운 책은 너 혼자 읽으렴, 하면서 나는 읽지도 않았다. 당연히 저자 이름은 외울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다락방님의 추천으로 읽게된 <깡통소년>의 저자 이름이 길고도 낯설었고, 독일어권 작가라는 설명만 읽고 독일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반성.

 

뇌스틀링거는 1936년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나고 자랐다. 어린시절 나찌 독재와 소련군의 진군 등을 겪었고 주부로 아이 둘을 키우며 작가로 데뷔, 아직도 열심히 작품을 쓰고 있다. 그녀는 사회주의 정치성향을 가진 가정에서 자라서 핏속까지 빨갛다고 (누구 피는 파란가?) 하면서 교훈적이고 획일적이며 갑갑한 세계 대신 자유롭고 익살스러운 세상을, 그것도 오스트리아의 독일어 사투리도 재미있게 사용하고 있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오월의 2주 동안>과 <전성기의 후고>가 우리말로 나오길 기다린다. 그동안 <오이대왕>을 읽어두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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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1-19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유명하다는 거 알고 오이대왕을 읽었었는데 깊이 읽고 사색하지 않은 탓인지 명성의 이유를 찾기 어려웠어요. 깡통소년도 꽂아만 두었네요. 작가의 삶을 알면 작품이 더 잘 보이겠지요?

유부만두 2015-01-19 08:50   좋아요 0 | URL
깡통소년은 뻔한 은유거나 교훈적 결말이 아니어서 맘에 들었고요. 뿡뿡유령은 좋은번역 덕에 재밌는 입말투로 아이랑 잘 읽었어요. 그러고나니 작가가 궁금하더라구요. 작가의 인생이나 신념이 기대이상이었어요. 그런데 책 명성은 독자마다 그 평가가 갈리는것 같아요.. 깡통소년, 그냥 읽어보세요. 그리고 뿡뿡유령 2학년쯤 아이들에게 읽어주시면 인기폭발이실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