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해리 보슈 시리즈를 드디어 시작했다. 


1권만 읽는 사람은 없다더니 과연. 1992년 이야기라 휴대폰 이전 시기의 박진감 넘치는 아날로그 세상도 읽을 수 있다. 잠복근무 중의 형사 두 명 중 하나는 본부에 연락하느라 공중전화기로 달려가고, 도청장치는 전화기 송화기에 건전지를 붙여서 설치한다. 비상시에 형사들은 삐삐로 호출되며, 형사 보고서 작성시엔 타자기 혹은 컴퓨터 앞에서 순번을 기다린다. 중요문서는 전화나 종이로 전달되고 무엇보다 지도. 종이 지도 위의 탈출구 표시 푸른 잉크는 번져서 주인공을 좌절시키며 어쩐지 그 사람 싫더라니.... 하면 꼭 일이 터지고, 모든 일의 시작은 인간의 욕심과 희망, 그리고 과거와 업보, 복수, 혹은 정의 실현이라고 한다. 


해리 보슈 시리즈가 십여 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살짝, 보슈가 죽을까봐 조금 걱정했지만 정석적으로 착착착 진행된다. 대강의 줄거리나 플롯은 모르고 읽는 게 낫다. 예측가능한 설정과 우연이 많기 때문이다. 유일한 여성 캐릭터 FBI 요원 엘리너가 '예쁘다'는 칭찬에 '고맙다'고 대답하는 장면이나 그녀의 사연이 구구절절 아부지, 오라버니를 부르고 있어서 갑갑했다. 그래도 재미있다는 게 이 책의 힘 혹은 나라는 독자의 한계.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22-03-21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도 전 재밋게 봤어요. 어쨌든 너무마니무지마니 웰컴백!

유부만두 2022-03-21 19:01   좋아요 0 | URL
라로님께는 LA 이야기라 더더욱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책읽기나 블로그 글쓰기에 게을렀어요. ;;;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psyche 2022-03-22 0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슈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닌데 이 시리즈 많이 읽었어. 순서 없이 들쑥날쑥 읽었었기에 나온 순서대로 쫙 프린트해서 1번부터 다시 읽었었는데 어디까지더라 읽다가 멈췄네. 내 최애 캐릭터는 아니지만 코넬리 작품은 일단 기본 이상을 하는데다 LA 이가 배경이라 익숙한 도로 이름, 동네가 나오니 더 재미있더라고.
라로님처럼 나도 드라마 보슈 좋아해. 주인공 역 배우 넘 좋고 책에서 묘사된 모습 그대로인 보슈 집도 좋고. 아직 안 봤다면 강추. 시즌 7로 끝났는데 스핀 오프가 나온다는 듯?

유부만두 2022-03-23 14:46   좋아요 0 | URL
보슈 재밌더라고요? 그런데 시리즈 다 찾아 읽기는 자신 없고요, 시인, 이랑 링컨 변호사만 읽어볼까 싶어요. 드라마 보슈는 찾아보니 넷플릭스는 아니네요.
얼마전 Turning Red 디즈니 영화 보고 싶어서 디즈니 플러스 가입했거든요, 그거 한달만 하고 나서 생각해 볼라구요.

psyche 2022-03-24 04:46   좋아요 1 | URL
맞아. 드라마 보슈는 아마존이야. 시인 재미있고 링컨 변호사 시리즈도 몇 개 있을 걸. 보슈랑 링컨 변호사는 다른 분위기지만 둘 다 재미있어. 둘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ㅎㅎ
난 전에 해밀턴 뮤지컬 보려고 디즈니 플러스 한 달 했었거든. 한 달 동안 막 보려했는데 결국 해밀턴만 두번 보고 끝났네.

유부만두 2022-03-24 08:06   좋아요 0 | URL
해밀턴, 그 유명한 뮤지컬에 대해선 얘길 많이 들었는데 미국 역사 이야기라 별 관심이 없었어요. 볼까요? 흠 .... 나 미국역사 모르는데 ....

그나저나 요즘 대법원 브라운 판사 청문회 뉴스가 많이 보여요. 참, 사람들이 ...(할말 많지만 ...으....)

여긴 아프칸 탈출한 가족들의 어린이들이 울산 초등학교에 등교하는 게 뉴스에 나왔어요.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아서 어린이 손을 교육감이 잡고 학교 갔대요. 하아...2022년입니다. ㅜ ㅜ
아프칸 어린이들이 반 아이들 나눠 주려고 자기 이름 적은 작은 과자 꾸러미를 준비했다고 하는데 나 울뻔 했잖아요. 뭔지 알죠 그 아이들, 그 엄마들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