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장 보고, 식구들 밥 챙겨주고, 음식 재료 정리도 하고, 다시 또 장 보고, 또 밥 챙겨주면서 (시아부지 기저질환 때문에 조심 조심하느라 온리 집밥으로 강행 중) 짬짬이 초한지 책들을 챙겨 읽고 있다. 설거지나 채소 다듬으면서는 중드 ‘초한지’를 틀어놨더니 아, 그래 이건 취미생활이다, 싶을리가. 그럴리가.

고우영의 십팔사략 5권은 말미의 유방의 사후에 벌어진 여치, 여황후 이야기에서만 잔인한 부분이 많이 나오고 예전의 성인용 잡소리는 빠져있다. 고우영 삼국지는 읽고 냅다 팔아버렸을 정도로 드럽…

드라마는 16/80. 한신이 빨래터에서 어느 할머니에게 밥을 얻어먹는 장면. 나중에 성공해서 은혜 갚는다니까 할머니 왈, 맨날 놀지만 말고 일해서 밥값이나 벌으라고. 우리집 큰애 생각났고요.

산중에서 무리들이 유방 칭송하는 흰뱀 이야기를 할 때, 옆에서 틱틱거리며 빈정대는 사람이 기신으로 설정되어서 재미있다. 항우와 초희의 달콤 러브스토리도 (삼국지 여포 배우가 항우 역) 재미있지만 어쩌겠어. 이천년 후 이곳에서 나는 나는야 파를 다듬는 아지매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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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1-30 1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삼시세끼를 다 하시는 건가요? 힘드시겠어요. 홧팅입니다. 할수 있는데까지 해야하는데… 넘 일찍 오시는 거 아닌가요????
저는 중드 채널 있는 거 보고 우리나라에 중국인들이나 중국동포가 많긴 하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중국인들이 다른 나라처럼 상권을 움켜진 게 아니라서.. 아니죠. 어쩌면 ㅗ로나전에 관광이나큰손이라는 명목으로 움켜쥐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

유부만두 2022-02-06 08:28   좋아요 0 | URL
중국은 너무 크고 너무 가까이 있어서 좋아하기가 힘들어요.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기가 막히더군요.
이렇게 이천 년 전 ‘이야기‘를 소비하는데도 죄책감이 들기도 해요.

연휴가 이렇게 지나갑니다. 당분간 혼자 있고 싶은데 아이들 개학하는 3월엔 낮에라도 혼자 있을 수 있을까요.

Falstaff 2022-01-30 1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우영 <십팔사략> 정말 재밌습니다. 저도 전권을 다 가지고 있고요, 팔 생각 1도 없습니다. ㅋㅋㅋ

유부만두 2022-02-06 08:29   좋아요 0 | URL
삼국지 보다는 십팔사략이 훨씬 건전? 한 것 같아요. 하지만 고대사나 5호6국 부분에선 고우영의 특기가 나올까 겁나서 나머지 권들은 선뜻 손이 안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