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장 보고, 식구들 밥 챙겨주고, 음식 재료 정리도 하고, 다시 또 장 보고, 또 밥 챙겨주면서 (시아부지 기저질환 때문에 조심 조심하느라 온리 집밥으로 강행 중) 짬짬이 초한지 책들을 챙겨 읽고 있다. 설거지나 채소 다듬으면서는 중드 ‘초한지’를 틀어놨더니 아, 그래 이건 취미생활이다, 싶을리가. 그럴리가.
고우영의 십팔사략 5권은 말미의 유방의 사후에 벌어진 여치, 여황후 이야기에서만 잔인한 부분이 많이 나오고 예전의 성인용 잡소리는 빠져있다. 고우영 삼국지는 읽고 냅다 팔아버렸을 정도로 드럽…
드라마는 16/80. 한신이 빨래터에서 어느 할머니에게 밥을 얻어먹는 장면. 나중에 성공해서 은혜 갚는다니까 할머니 왈, 맨날 놀지만 말고 일해서 밥값이나 벌으라고. 우리집 큰애 생각났고요.
산중에서 무리들이 유방 칭송하는 흰뱀 이야기를 할 때, 옆에서 틱틱거리며 빈정대는 사람이 기신으로 설정되어서 재미있다. 항우와 초희의 달콤 러브스토리도 (삼국지 여포 배우가 항우 역) 재미있지만 어쩌겠어. 이천년 후 이곳에서 나는 나는야 파를 다듬는 아지매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