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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씨 ㅣ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송은주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11월
평점 :
애트우드가 다시 쓴 ‘템페스트‘
마녀의 아들 칼리반이 주인공인 소설인가 했더만, 그게 아니다.
감옥에서 수감자들과 함께 ‘템페스트‘ 공연을 복수 프로젝트로 준비하는 프로페로스 필릭스. 외딴섬은 감옥이 되고 그의 강박적 복수, 딸아이 미란다이기도 했다.
필릭스가 이끄는대로 ‘템페스트‘ 를 찬찬히 읽고 영상 및 관객 참여형 공연을 준비하며 캐릭터의 본질, 자유와 속박, 다시 못믿을 인간을 고민해본다. 많은 것이 이중의 겹으로 구성된 템페스트 처럼 이 소설에서 미란다를 둘로 나눈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다시 쓰고 다시 공연하는 템페스트의 통쾌한 난장은 400년 묵은 희곡을 생생하게 살려낸다.
아, 애트우드는 진정한 이야기의 마녀라네! 경배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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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이 된다고 보나,아리엘?” 필릭스가 8핸즈에게 묻는다. “자네 생각에는 이런 식으로 고쳐도 괜찮을 것 같나?”
8핸즈가 대답한다. “그건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말이 되는데요. 안될 게 뭐가 있나요? 근사해요.” (3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