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닥치는 대로 읽어치우는 독자라면 정신의 바벨탑에 듀이 십진분류법 같은것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미로 같이 복잡한 서가 사이를 걷고 있으면 아주 오래전에 읽은 방대하고 수없이 많은 책을 덮고 있는 티끌에서 먼지를뒤집어 쓴 토끼처럼 생각이 우리 앞으로 튀어나오는 법이다. - P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