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웃기다고 생각했다. 외출하고 헛되이 지치느니 '고전' 속 여자 등장인물들을 만나고 수다를 떠는게 낫다, 는 표지의 글에 어울리려면 누가 저런 브래지어 차림으로 침대에 엎드려 있겠나. 속옷은 벗고 대신 헐렁한 티셔츠 바람이 낫지. 


그런데 이 책 속에서 말하는 저자/독자 유즈키 아사코는 저런 검은 속옷 차림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외모와 나이, 결혼과 연애 이야기가 짧은 서평의 많은 부분을 잡아 먹어서 시시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 이야기, '수다'라 여기고 편안하게 읽었다. 고전 소설이라고 무게 잡고 인상 쓰면서 읽으라는 법은 없으니까. 책 내용은 프랑스,영국,미국, 일본의 "고전 소설"을 읽은 후 감상문인데 일본 소설의 경우 책 목록이 덜 고전적으로 보였다. 


어느 소설을 만나더라도 여자 등장인물의 장점, 강인함 혹은 의연함을 발견해 칭찬하는 저자의 긍정 마인드가 놀랍다. 친구들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완독하고 핼러윈 파티 겸 코스튬 플레이와 테마 디너를 준비했다니, 고전을 갖고 놀 수도 있다는 게 (그 젊은 나이와 더불어)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잡지 엣세이로 젊은 여성 독자를 의식하는지 너무 달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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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0-1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수다 떠는 것같은 느낌이 드는 책들이 편안해서 끌리더라구요. 선선한 가을밤 심심할 때 읽어보아야겠습니다^^*

유부만두 2020-10-11 20:38   좋아요 1 | URL
네. 가볍게 친구랑 책 이야기 하는 기분으로 읽었어요. 읽고 싶어지는 책 목록도 당연히 챙겼고요. 선선한 가을밤....감기 조심하세요~

북극곰 2020-10-1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첫 단락 완전 동감인데욧! 비웃비웃 ㅋㅋㅋㅋ 라고 생각했는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읽고 파티하는 여자는 다른 건가.... (괜히 시무룩)

유부만두 2020-10-12 16:17   좋아요 0 | URL
저자의 전작들과 글 분위기가 표지의 으잉? 스러움과 닿아있지만, 저자가 완독한 고전들 이야기에는 ‘네...‘하는 자세가 되더라고요. ^^;;; 고전 읽고 ‘놀기도‘하는 젊은 마음이 부러웠고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아직 못 읽었지만, 완독 한다면 전 아마 영화를 다시 볼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