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명의 작가들이 쓴 엣세이 모음집이다. 김혼비 작가의 글이 포함되었지만 한 편을 읽자고 구입하자니... 가만, 하지만 이건 아홉 주제의 엣세이가 모였으니 김혼비 작가의 엣세이도 아홉 편을 읽을 수 있다.
어쩜.
이렇게 딱 맞춤일 수가. 좋습니다.
엣세이가 짧아서 소개를 따로 하기도 어렵고, 읽는 즐거움을 빼앗을 수도 있어 참고 있어요.
김혼비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깔끔하고 씩씩하고 밝아서 그 에너지를 나눠 받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오늘 같이 비바람이 거세고 방금 완독한 괴수 소설의 비릿한 결말에 마음이 무거울 때, 읽으면 딱 좋다. 맞춤. 김솔통 같은 느낌. 왜 김솔통이냐, 책에 나옵니다. 너랑 나랑 합치면 우주야! 이 말도 책에 나옵니다. 비오는 날 바쁜 엄마를 기다리는 대신 친구들이랑 달렸던 아이, 윗집의 동화구연의 예쁘고 새침한 여주인공에 딴지를 걸어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까칠하고 선을 긋는듯 하지만 손을 내밀기도 하는 작가(의 엣세이의 화자)에게 반하고 있습니다. 일단, 글을 잘 씀. 딱 김솔통.
나머지 여섯 작가들의 글은 나중에 읽기로....
그나저나 노트를 다 쓰기 전엔 예쁘고 멋진 노트를 보고도 참는다는 건, 은근 독한 사람이란 건데.. 난 얼마전 본 카툰 북의 할머니 같은 사람임. 예쁜 노트 (굿즈들)가 수십 권이지만 새 것도 많고 쓴 것도 다섯 쪽 미만인 사람. 나는 참;;; 한결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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