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남편은 안되겠다면서 아이들과 쥐라기 공원 1탄!을 봤다. 무려 그 1탄!
신혼시절 봤는데 고속버스터미널 옆 극장에서 (이젠 고.터. 라고 부른다지) 개봉한 직후였는데 그 시절엔 예매 이런거 없었고요 인터넷도 모르던 시절 무려 '입석' 표를 샀다우. 좌석도 아니고 옆 계단에서 봤... ㅋㅋㅋ 그러던 시절이 있었다고요. 뭐 2020년 총선에도 이상한 짓 하는 사람들 많고요. 어쨌거나, 공룡이 너무 무서워서 그 시절 신랑 손을 꽉 잡았었고 그랬었습니다. 좋았다우.
세월이 흘러 아줌마가 된 난 혼자 안방에서 주먹 꽉 쥐고 엎치락 뒤치락 개표 결과를 보다가 12시를 못넘기고 잠이 들고 말았고요. (늙으니까 아침 잠이 없어요) 새벽에 반가운 소식, 또 안타까운 소식 들을 접했습니다.
아, 그렇구나.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우습다고 깔봤던 (몇은 당선이고 몇은 낙선인) 후보들 얼마나 열심히 하던가. 나도 열심히 .... 살아야지. 일단 얼라를 깨워야해. 우리 막둥이 오늘 드디어 개학.
새롭게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