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핑계로 집에 있으려고 했다. 오후 약속을 취소하고, 병원 예약도 변경했다. 커피를 내리고 사과를 깎아 한 입 베어물자 막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 오늘 우리반 단체티 입는 날이었더라구요?;;;

실은 오전에 학교서 학부모 강연이 있는데 가기 싫어서 애 앞에서 피곤한 티를 냈는데. 애는 눈치란 없지, 절대 없지. 그러니 오는 길에 갖다달라고 얘길 하는거지. 나는 부랴부랴 준비중에 짧은 리뷰? 를 남긴다.

1990-2015년의 중고등 생활을 소재로한 단편집이다. 아는 작가가 둘 뿐이라 정세랑, 장강명 것만 골라 읽었다. 장은 (역시) 기사가 되었던 어느 사립학교의 급식 비리 이야기를 학생의 입장에서 쓰(는 흉내를 내)고 정은 (의외로) 판타지를 싹 지우고 덤덤한 범생이 이야기를 썼다. 사랑도 살짝 묻어있다. 사건과 진통이 있고 아이들은 졸업을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다니던 시절 보다 나중 일들인데 어쩌면 선생들은 그대로고 하는 멘트도 그대로일까. 발랄라라하리라 기대한 내가 머쓱하게 학창시절은 지나고 나서야 그리워... 아니, 아련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 당시엔 넘나 지겨운것. 그 학창시절 (초딩은 안쳐줌)에 들어서려는 막둥이가 글쎄 준비물로 맘고생이쟈나, 갖다줄게. 하지만 이거 버릇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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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8-24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엠군은 보면 꼭 내가 차 쓰는 날 뭘 안가져가더라고. 아마 누나가 운전해서 갔을때는 어짜피 연락해봤자 내가 차 없어서 못 가져다 주는 거 알아서 그냥 없는대로 있었겠지. 숙제도 안내고 그러면서 ㅜㅜ

유부만두 2018-08-24 11:57   좋아요 0 | URL
준비물 안 가져가도 냅둬야 한다던데, 우리집 얼라들은 그래봤더니 그냥 점수 깎이면서 계속 잊고 안챙기더라고요. ㅜ ㅜ 맨날 뭐 잃어버리고 흘리고 다니고.

지난번 휴가 나왔던 큰 애는 하마터면 군표 (목걸이) 집에 두고 귀대할 뻔;;;;; 아이고요. 이런 애가 나라를 지킵니다. ㅜ ㅜ

psyche 2018-08-24 12:03   좋아요 0 | URL
나도 엠군 키우기 전에 그렇게 주장했어. 준비물 안가져가더 냅둬야한다고. 누나들은 그게 먹혔는데 이녀석은... ㅜㅜ
엠군 키우면서 엄청 반성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