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핑계로 집에 있으려고 했다. 오후 약속을 취소하고, 병원 예약도 변경했다. 커피를 내리고 사과를 깎아 한 입 베어물자 막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 오늘 우리반 단체티 입는 날이었더라구요?;;;
실은 오전에 학교서 학부모 강연이 있는데 가기 싫어서 애 앞에서 피곤한 티를 냈는데. 애는 눈치란 없지, 절대 없지. 그러니 오는 길에 갖다달라고 얘길 하는거지. 나는 부랴부랴 준비중에 짧은 리뷰? 를 남긴다.
1990-2015년의 중고등 생활을 소재로한 단편집이다. 아는 작가가 둘 뿐이라 정세랑, 장강명 것만 골라 읽었다. 장은 (역시) 기사가 되었던 어느 사립학교의 급식 비리 이야기를 학생의 입장에서 쓰(는 흉내를 내)고 정은 (의외로) 판타지를 싹 지우고 덤덤한 범생이 이야기를 썼다. 사랑도 살짝 묻어있다. 사건과 진통이 있고 아이들은 졸업을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다니던 시절 보다 나중 일들인데 어쩌면 선생들은 그대로고 하는 멘트도 그대로일까. 발랄라라하리라 기대한 내가 머쓱하게 학창시절은 지나고 나서야 그리워... 아니, 아련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 당시엔 넘나 지겨운것. 그 학창시절 (초딩은 안쳐줌)에 들어서려는 막둥이가 글쎄 준비물로 맘고생이쟈나, 갖다줄게. 하지만 이거 버릇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