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로님의 추천에 읽기 시작한 책이다. 작은 밥집 경영자의 철학과 세세한 실행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단순한듯 보여도 단단한 결심 없이는 불가능한 일들을 읽었다. 손님을 상대하며 타인의 '보통', 혹은 사정을 가늠해서 맞추려 노력하는 게 가능할까. 절망적인 누군가를 위해서 공짜 식사를 마련하는 사람들도, 남을 믿고 자신의 공간에 들이는 사람도 모두 경이롭다.
기존 시스템도 작은 틈만 보이만 '뽑아 먹을' 궁리에 빠른 사람이 얼마나 많나. 유학 시절, 고급 차를 몰고 한국서 월급도 보내주는 공무원 연수생들이 미국 사회보장 제도를 이용해서 매달 무료급식 쿠폰을 받아서 슈퍼에서 사용한다며, 그걸 자랑하는 걸 여러 번 봤다. 미국 내의 수입/세금 기록이 없는 것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미국의 극빈층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올린 그 사람들, 요즘 불 잘 난다는 그 자동차 타고 주말엔 골프 치러 다는 것 기억난다. 우리 나라 세금으로 월급 받던 아무개는 빠리 어학 연수 기관에는 툭하면 결석하고 놀던 것도 생각난다. 좋은 시스템과 제도를 망가뜨리고 불신을 조장하는 사람들, 그러면서 자신이 '뽑아' 먹은 것을 자랑하며 염치와 지능 없음을 드러내던 것들. 선한 의도를 악용하는 버러지들.
사방으로 뻗는 생각 탓에 마음이 어지럽다. 이렇게 애쓰고 살피며 부지런히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