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말 안해도 안다. 뽀뽀의 힘은 세다. 엄마의 뽀뽀를 간절히 바라고 바라던 소년 프루스트는 자라서 몇천쪽의 소설을 썼다. 뽀뽀해서 벌떡 일어난 백설 공주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 말고 '아빠'도 있다. 아이의 뽀뽀에 힘을 내서 휴일, 피곤으로 늘어진 몸에 불끈 홍삼의 힘이 (응?) 흐른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쟈나요!

 

표제작 뽀뽀의 힘, 말고도 '할머니의 짝젖'이 마음에 쿵 돌을 던진다. 그리고 암으로 투병하시는 할머니 위문을 가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는 생생하게 생명을 일깨운다. 시는 순하고 선하고 맑고 깨끗하면서 힘이 있다. 생의 이면, 죽음과 노환을 옆에 가지런히 두면서 더럽고 못난 취급을 하지 않는다. 아이는 자라고 노인은 서서히 쪼그라든다. 그리고 새로운 아기가 태어나고 강아지처럼 핥으며 세상을 배우며 뽈뽈 기어다닌다.

 

시집의 마지막은 '줄탁동시'. 함께 서로 도우며 세상에 나오는 어린이와 어른의 관계를 보여준다. 시인과 독자, 그리고 성스럽게 모시기만 하지 않고 함께 즐기고 키우고 '잡아먹기도' 할 수 있는 언어. 언어의 뽀뽀, 시는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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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8-05-26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뽀받고 싶은 글!!! ^___^

유부만두 2018-05-27 07:32   좋아요 0 | URL
힘있는 뽀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