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와 읽었던 책인데 이번에는 우리말 번역으로 다시 읽었다. 부드러운 번역문과 어린이에 대한 애정이 담긴 섬세한 문장, 세련된 장 전환, 역시 로이스 로이.

 

덴마크, 하면 햄릿만 있는게 아니라 말을 타고 시내를 다니며 직접 국민을 만나는 크리스티앙 국왕도 있고 그를 사랑하는 국민이 있다. 그 국민 중에는 유태인도 있고, 유태인 친구를 챙기고 보살피는 안네마리 가족같은 사람들이 있다. 생명과 정의,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안전을 지키기위해 싸우는 사람들도 있다. 그 모든것을 어린이들이 보고 배우며 자란다. 그 이야기가 책이 되고 멀리 떨어진 나라의 아줌마도 아이들과 읽으면서 자기네 나라 역사를 생각한다. 그리고 부끄럽다가 조금은 희망을 가진다.

 

엄마의 고향 어촌 마을에서 유태인들의 탈출 작전을 돕던 중, 중요한 물건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한 안네마리. 엄마는 발목을 다쳐서 움직일 수 없고 시간이 없다. 안네마리가 항구까지 숲을 가로질러 바구니를 들고 뛰어가야만 한다. 독일군인들을 만났을 때 '어리숙하게 굴어야' 한다고 엄마가 말했다. 용기있는 안네마리, 어두운 숲, 두려운 마음, 하지만 자신이 구해내는 친구를 생각한다. 독일군인은 늑대 같다. 늑대 만큼 사나운 사냥개를 끌고 다니며 바구니 안의 빵을 멋대로 꺼내 먹고 던진다. 하지만 군인은 빨간 모자, 아니 안네마리의 용기와 정의를 향한 마음을 얕잡아 보았다. 그리고 다행히 빛을 끄지 못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syche 2018-05-10 0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이스 로리 좋아! 이 책도 좋지만 역시 The Giver는 최고. 그치?

유부만두 2018-05-10 07:57   좋아요 0 | URL
The Giver는 그야말로 인생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