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 공을 맞은 투수는 달려오는 코치를 손을 들어 만류하고 남은 이닝을 처리...하지 못했다. 흔들렸겠지. 그리고 엘지는 달려오던 5승에 쉼표를 찍었다. 광주에서 엇비슷한 로고의 두 T는 투수의 중요성과 에러의 허무함과 발이 느린 포수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남편은, 만두피는 다행히 수술은 피하게 되었다.
겨울부터 아프다던 오른쪽 어깨는 찜질을 하거나 물리치료를 다녀오면 하루만 편하다가 다시 나빠졌다. 정형외과에서 '오십견'은 아니라고 했는데 통증은 그대로. 큰 병원에서 양 어깨 정밀검사를 다시하고 보니 어깨뼈가 웃자라 근육에 염증이 생겼다고. 윤석민 처럼. 다행히 남편은 윤석민과 다르게 수술 후 2년 넘게 쉬지 않아도 되었다. 대신 스테로이드제 일종의 항염증제 주사를 맞았다. 항스트레스 호르몬 성분을 합성해서 만든 이 주사는 우리 나라에선 금지 약물은 아니지만, 주사를 맞으며 계속 일본 진출 첫 해 도핑 검사에 걸린 다니엘 리오스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럼 (선수도 아닌) 남편은 무엇에 그리 어깨를 썼는가. 무릎 대신 남편이 어깨로 막은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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