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가까운 알라디너 분들의 서재에 가면 달려있는 책선반 위의 책들. 뭔가 하면서 봤었는데, 아, 저게 TTB2 광고였구나. 서재가 거의 뇌사상태인 관계로 오시는 분들은 많지 않아 광고 수익이야 뭐 있을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왠지 서재에 달아놓고 뿌듯해하고 싶어서 설치를 해보았는데, 뭐 한 30분 정도 헤매고 나니, 장착이 완료되었습니다.  

광고도서 랜덤 노출이 있고, 본인이 광고할 도서들을 고르는 게 있는데, 나는 랜덤노출보다는 번거롭고 수익이 적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걸어보고 싶어서 올해에(라고하면 너무 거창한가) 재밌게 봤던 몇몇 녀석들을 걸어놓고 나니, 광고보다는 어쩐지 뭔가 좀 콜렉션스러워서 해놓고 괜히 뿌듯. ㅋㅋㅋㅋ 뭔가 대단한 걸 한 것만 같은 성취감이 드는 건 또 뭔지. (하지만 이것이 또 마치 길찾기와 같아서 어찌어찌 해놓고 났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설명해주지 못하겠을 뿐이고 흑흑) 파워블로거, 뭐 이런 거 절대 아닌 나에게는 그저, 나 요즘 이렇게 살아요,의 또 다른 모습인 것 같긴 하지만, 뭐 어쨌든간 그래도, 뭔가 뿌듯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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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1-15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하고 싶어서(저역시 제가 원하는 책들로)설치했었는데, 제가 원래 설정되어있던 ttb 주소와 어긋나기 때문에 안되더군요. 뭔지 암튼 복잡했어요. 하고싶었는데 ㅜㅡ

웽스북스 2009-11-21 13:1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뭔가 설명해주고 싶은 제 마음만 받아주세요.
능력은 절대 안됨 ㅋㅋ

라주미힌 2009-11-15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해봄.. 이런게 있군요;;;

웽스북스 2009-11-21 13:15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다운 목록

차좋아 2009-11-1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나도 선반 달고 싶다!

웽스북스 2009-11-21 13:18   좋아요 0 | URL
향편님 못달죠? (도발하기)

차좋아 2009-11-21 19:01   좋아요 0 | URL
댓글달기는 보이는데 선반달기는 안 보이니까...ㅋㅋ

2009-11-16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9-11-21 13:18   좋아요 0 | URL
오오 언니가 해내다니 감동이에요
그나저나 언니의 리스트는 매우 큰 도움 ㅋㅋ

후니마미 2009-11-16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옆으로 책장을 달아 놓았군요
저는 처음에 한글을 읽고도 그림을 찾을 수 없어서 책장이 어디에 있다는 말씀인가
했답니다.

웬디님 소식 궁금하여 들여다 봅니다
영 왕래를 안 하시기에

뭐 삐진 거 있으신감?
그런 맘으로도다가 ^^

서울은무지 춥지요?
제주도도 ㅇ추워하는데...

웽스북스 2009-11-21 13:19   좋아요 0 | URL
아 어제 사람들이랑 막
서울도 북쪽이 더 춥다. 부산은 안춥다. 뭐 이런얘기했는데
제주도도 춥다니, 사람들한테 제주도도 춥다
뭐 이런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메르헨 2009-11-17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요거....따라 한번 해봤어요. 헤헷...^^

웽스북스 2009-11-21 13:19   좋아요 0 | URL
힛. 구경가야지.

마냐 2009-11-2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저도 해볼래요. 후다닥

웽스북스 2009-11-22 01:4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마감증후군 다워요.
열심히 달아놓으신 거 봤습니다. ㅎㅎㅎ
 
토지 21 - 5부 5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21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절판


다만 이상현의 입장에서는 그런 일들에 대하여 열정적이기보다 이성적이며 기계적이었다는 점이다. 그 자신에게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13쪽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지만 석이는 이상현에게 잠재워두고 있는 어떤 분노가 있었고 확신에 찬 강두메는 그에게 늘 거북한 마음을 갖게 했다. -22쪽

석이는 단 한번도 상현이 앞에서 기화의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그것은 물론 상현을 위해서가 아니다. 석이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말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었다. 아니 덧없는 자기 사랑을 위하여 말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24쪽

세월이 흐르면 잊어지리라 영광은 그렇게 생각했으며, 자신의 집념을 조용히 파기하고 있었다. 그랬는데 기화라는 이름 하나가, 그것은 마치 불씨와도 같이 영광의 마음에다 혼란의 불을 질렀던 것이다. 영광은 자기 자신을 상자 속에 집어넣듯 웅크리며 다독거리며 간신히 균형을 잡는다. -36쪽

"이제는 끝난 것입니까?"
누구에겐지도 모르게 혼자서 물었던 것이다. 역시 모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혐오감은 죄책감을 불렀고 증오감은 연민으로, 홍이는 두번째 홍역을 치른 셈이었다. 왜 인생을 그렇게 추악하게 살아야 하는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오감이 발달한 동물적인 삶. 그것을 겪어야만 하는 사람보다 실은 그 본인의 불행이라는 것으로 홍이는 자신의 혐오감 증오감을 달래었다. -62쪽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것도 쟁이받이의 얘긴데, 큰일을 하나 끝내고 나면 설움이 왈칵 솟는다 하더이다. 왜 그럴까요?"
"글쎄올시다... 인연이 끊어지니까 그런 것 아닐까 싶은데.. 떠나야 하니까요"
"무슨 인연?"
"물(物)과의 인연 말입니다"
"물과의 인연!"
"그렇소. 정성을 다할 때 그것은 하나의 인연이오" (중략)
"왜 그같은 인연을 맺는 거요? 밥벌이나 하면 됐지" (중략)
"소망 때문이겠지요"
"소망?"
"예"
"무슨 소망?"
"한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대한 물음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뭐 세속적인 욕망하고는 다른 것 아닐까요? 절실한 것... 사람들의 절실한 그 소망은 대체 무엇일까요? 근원에서 오는 절실한 그것 말입니다"-92쪽

"그래, 그래서 조형은 그놈의 물과의 인연을 맺으면서 소망을 이루었소?" 역시 우문이었다.
"아니지요. 애당초 이루기 위해서라기보다, 뭐랄까요? 소망을 위탁했다, 하하핫핫... 뭐 그런 것 아닐까요?" (중략)
"불구자가 아니었다면 나는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비같이 살았을 것입니다. 화려한 날개를 뽐내고 꿀의 단맛에 취햇을 것이며 세속적인 거짓과 허무를 모르고 살았을 것입니다. 내 이 불구의 몸은 나를 겸손하게 했고 겉보다 속을 그리워하게 했지요. 모든 것과 더불어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나는 물과 더불어 살게 되었고 그리움 슬픔 기쁨까지 그 나뭇결에 위탁한 셈이지요. 그러고 보면 내 시간이 그리 허술했다 할 수 없고 허허헛헛... 내 자랑이 지나쳤습니까?"-93쪽

"...생각이 난 김에 얘기해두겠다만 자네는 기량과 모양은 그만하면 돼 있네."
"죄송합니다"
휘는 엉겁결에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병수는 그런 말은 처음 했기 때문이다.
"한데 가락과 장단이 없어."
"...?"
"가락과 장단이 무엇이겠나?"
"예..."
"그것은 움직이며 살아난다는 것일세. 기량과 모양은 열심히만 하면 대개 그쯤은 될 수 있어. 나무조각 쇠붙이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여느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의 예삿일은 아니다. 그것에 가락이 있고 장단이 있으면 그래야만 명공일세. 절 처마 밑의 풍경 소리를 생각해보게"-106쪽

"내가 기둥인가? 내가 무슨 놈의 기둥. 다 무너지고 찢기고 천덕꾸러기눈치보기는 아닐지 몰라도 그만큼 더 깊게 상처를 받았다. 돌이킬 수 없게 상처를 받았다. 균형을 잡고 산다구? 완전 무방비. 다만 존재할 뿐이지. 항상 순철이는 내게 점수가 후해. 나는 무능하고 우유부단하며 용기가 없어. 항상 많은 편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이 허위에 가득 찬 삶"-195쪽

"살기로는 모두가 각각이지만 성공한 삶이란 누구에게나 그것은 덧없는 소망일 뿐입니다"-201쪽

"맞아요. 당신네들 눈빛은 살아있고 희망적이지만 일본인들의 눈은 죽어가고 절망적이요. 정당하다는 깃발이 없는 때문이겠지요. 내 편에 있어야 할 정당성 때문에 떳떳하지 못하고 비겁하게 느껴지는... 편견이지요. 이것은 극복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제자리걸음일 겁니다. 다만 산카상 비아냥거리지는 말아요. 욕을 해요. 아무리 미운 상대라도"-221쪽

찬하는 자신의 염원을 형이 가로지를 것을 예기치 못했으며 윤국은 자신과 양현이 앞에 홀연히 나타날 송영광을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들 네사람 뿐만 아니라 명희나 양현에게도 그들에게 허용된 시간의 짜임새는 실로 기기묘묘하면서도 잔혹했다 할 밖에. 그러나 인생이란 겨울 햇볕과도 같이, 쏟아지는 폭설과도 같이, 쩡! 하고 굉음을 지르며 스스로 몸을 가르는 빙하와도 같이, 그리고 동천에 얼어붙은 달과도 같이, 물론 봄의 환희와 여름의 정열도 있지만, 어디 사람의 삶만이 그러했겠는가. 삼라만상, 억조창생 생명 있는 것은 그 모두가 시간과 자리, 혹은 공간이라는 엄연한 십자가 밑에서 만나고 이별하며 환희와 비애를 밟고 지나가는 것이다. 욕망의 완성은 없다. 그것은 인간의, 생명의 불행인 동시 축복이다. 종말이 없는 염원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230쪽

"찬하씨가 저에게 어쨌기에요 세론에 개의치 않고 도리를 다했을 뿐인데 나는 그분한테 깊은 상처를 주었어요. 나는 다만 내 자신만을 위하여, 내 결벽증에 사로잡혀 터럭만큼도 희생하려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나는 내 자신을 위하여 한 일이 뭐 있나요?"
"바로 그게 너한테는 문제다."
"나는 살아 있는 생명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허깨비. 그것에 매달리어 내 아픔, 남의 아픔에도 눈감고 살아온 거에요"-332쪽

"어차피 사람마다 차이는 있찌만 모두가 다 사람은 완벽하지 못해. 다른 사람의 인생과 똑같은 삶을 살 수도 없는 거고, 불행이다 행복이다 하는 그 말도 실은 모호하기 짝이 없어.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우리들 운명, 행복 불행이 검정과자 빨간과자처럼 틀에다 찍어내는 것도 아니겠고, 운명 앞에 무력해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지만 그러나 운명을 정복한 사람은 없어. 자신이라는 말같이 허망한 것이 어디 있을까. 노인을 보아. 그 경력이 화려한 노이닐수록,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 결국 우리는 죽어가고 있는 거야. 삶이란 덫에 걸린 짐승 같은 것, 결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것"-333쪽

양현은 별당으로 뛰어들었다. 서희는 투명하고 하얀 모시 치마 저고리를 입고 푸른 해당과 옆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
"어머니!"
양현은 입술을 떨었다. 몸도 떨었다. 말이 쉬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어머니! 이, 이 일본이 항복을 했다 합니다!"
"뭐라 했느냐?"
"일본이, 일본이 말예요, 항복을, 천황이 방송을 했다 합니다."
서희는 해당화 가지를 휘어잡았다. 그리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정말이냐..."
속삭이듯 물었다.
그 순간 서희는 자신을 휘감은 쇠사슬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다음 순간 모녀는 부둥켜안았다.
이때 나루터에서는 읍내 갔다가 나룻배에서 내린 장연학이 둑길에서 만세를 부르고 춤을 추며 걷고 있었다. 모자와 두루마리는 어디다 벗어 던졌는지 동저고리 바람으로.
"만세! 우리나라 만세! 아아 독립 만세! 사람들아! 만세다!"
외치고 외치며 춤을 추고, 두 팔을 번쩍번쩍 쳐들며, 눈물을 흘리다가는 소리 내어 웃고, 푸른 하늘에는 실구름이 흐르고 있었다.

(끝)-3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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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마미 2009-11-16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읽어야 할 책으로 토지를 생각해 둔 지 어언 10 여년
그런데도 왜 이렇게 숙제가 안 되지요? ㅎㅎ
읽고 또 쓰시기 까지?

웽스북스 2009-11-22 01:50   좋아요 0 | URL
아. 토지읽기는 두번째였어요. 박경리 선생님 돌아가시고, 모임을 만들어서 함께 읽는데 1년도 넘게 걸렸어요. 우리 부족 모임에서 제가 제일 열등생이듯, 토지모임에서도 제가 제일 느림보 열등생이었거든요. 밑줄은 천천히 남겨놓으려고요. 흐흐.

순오기 2009-11-1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21권이군요.
서희의 몸을 감고 있던 쇠사슬이 떨어지는 순간~~ 눈물이 솟구쳤지요.

웽스북스 2009-11-22 01:51   좋아요 0 | URL
아. 그러게요.
그러고보니, 드라마는 이걸 어떻게 표현했을까.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집행자 - The Excution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나는 늘 그런 것들에 관심이 많았다. 자기 의지와 상관 없이 해야하는 일들, 혹은 벌어지고 만 일들이 가져다 주는 상처, 트라우마, 그런 것들이 삶에 미치는 영향들. 사형 집행자들은 아마도 그 정점에 서 있는 자들이 아닐까. 

사형 집행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이 영화의 개봉을 나는 그런 이유로 기다렸다. 이 영화는 내가 기대한 만큼 그들의 이야기를 그려주지 못했다. 몇몇 작위적인 설정들도 눈에 띄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버리는 (어쩌면 불가피했을지도 모르지만) 점들도 그리 꼭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렇다. 뭐. 영화는, 영화다. 

그럼에도 한가지 재밌었던 부분은, 그들에게 방어기제가 어떻게 작동하느냐 하는 부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사형 집행시에는 집행자들이 충격과 죄의식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버튼을 누르고, 누가 누른 버튼에 의해 그 사형수가 죽게 되었는지 모르게 되어 있다. 확실히 죄의식에서 벗어나려면 그 버튼을 안누르면 되겠지만, 그러다가 운이 없어 자신의 버튼이 작동 버튼이라면 그나마의 방어막조차 사라지는 상황에 처하게 되니 다같이 누르고 볼일이다.  

인간은 참으로 약하기 때문에 강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자신이 상대를 죽였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이 죽이지 않은 것이라고 강하게 믿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설령 자신이 죽였다 하더라도, 본인은 정말 나쁜 사람을 죽인 것이기 때문에 정의로우며, (그들이 부정의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거기에 대한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다, 라는 자각은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삶을 지탱해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 영화에서 조재현이 끝까지 견딜 수 없었던 이유는 스스로 그 보호장치 중 하나를 제거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강했기에 보호장치가 없이도 견딜 수 있다고 믿었던 자는 결국 견뎌내지 못했고, 약했기에, 그 보호장치 속으로 스스로의 영혼을 밀어넣지 않고는 견뎌낼 수 없던 자는 유유히 다시 삶을 지탱해나갈 수 있게 된다. 

사형제만큼 이렇게 오래도록 찬반논란이 뜨거웠던 이슈가 있었을까. 영화를 보고 나와 사형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물음에 선뜻 반대, 라고 대답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반대는 이성적인 영역의 결론이고 찬성은 감정적인 영역의 결론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형제를 주제로 한 스피치를 준비해야 한다면 나는 반대편에 서게 될테지만, 잔인한 행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무참히 짓밟은 자와 그 피해자들 앞에서, 나는 도무지 쿨해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문제란 늘 언제나 대답하기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영화는 매우 첨예하고 난해하고 어려운 이슈를 쿨하고 덤덤하게 다뤘다. 그래서 무난했지만, 그러므로 기대 이상의 것은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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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11-0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까, 말까 즈음에 감독이 라디오에서 인터뷰한 것과 감독의 전작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인터뷰로는-물론 영화 홍보인데 무슨 말인들 못할까마는- 절 솔깃하게 만들만했고, 측근이 이 영화를 기다려서 볼까 싶었는데 이분의 전작이 무려 '미스터 주부 퀴즈왕'이라 약간만 망설이다 안 본 영화예요. 요샌 서재에 영화 리뷰가 넘치는 것 같아요.

웬디양님 리뷰, 반가워라^^

웽스북스 2009-11-11 12:09   좋아요 0 | URL
반가워해주시는 아치님이 있어서 제가 또 기쁜데요 ^-^
영화는 뭐, 한 번 보면 뭔가 던져주는 것들이 있을 것 같아요.

아치님. 지민이는 잘 있죠? 흐흐.

프레이야 2009-11-09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행시,에서 사형 집행시 버튼을 여러명이 누르게 되어있던
장면이 떠올라요. 집단의 행위속으로 자신을 밀어넣어 죄의식을 희석시키려는
장치 같았어요. 다루기 쉽지 않은 소재, 아무튼 보고싶은 영화이긴 해요.

웽스북스 2009-11-11 12:10   좋아요 0 | URL
예. 맞아요. 저도 그 장면 많이 생각했어요.
그런 장치가 없다면 또 인간이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요.
확실히 이런저런 생각이 들긴 해요.

프레이야님 리뷰도 궁금하네요~

네꼬 2009-11-1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하기 때문에 강해지는 인간이라니. 나는 역설을 좋아하지 않지만 웬디양님의 페이퍼에는 그만 홀딱 넘어가고 말았어요. -웬디양님이 관심이 많은 것들에 관심이 많은 1人.

웽스북스 2009-11-11 12:11   좋아요 0 | URL
제가 가장 신경써서 썼던 부분을 볼드처리하지 안하도, 따옴표 굳이 안쳐도 딱 읽어내는 네꼬님 ♡
 
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잡으면 놓기 어려운 정도의 흡인력은 있으나, 매우 비범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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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1-09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으로 갈수록 허구성이 짙어지죠.

웽스북스 2009-11-11 12:11   좋아요 0 | URL
네.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요. ㅎㅎㅎ

메르헨 2009-11-0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 갈수록...결말 느낌이 오지요.
원래 복선의 묘미이긴 하지만 그것이 적절해야 하는거죠...^^

웽스북스 2009-11-11 12:12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래도 또 복선은 또 독자들에게 어느정도의 묘한 쾌감을 주기도 하잖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11-10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왠지 이런 이야기들은 슬슬 피하게 된다는 --

웽스북스 2009-11-11 12:12   좋아요 0 | URL
헤헤. 우리 아름다운 것만 보고 살까요? (가능할까? ㅋ)

옛팀장 2009-11-1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덧글보다왔어. 난독증도 안통하는 책이지? ㅋ
달콤한 간식 하나 먹은 느낌이랄까~

웽스북스 2009-11-22 01:52   좋아요 0 | URL
아. 달콤한 간식이라기엔 그래도 뭔가 좀 찝찌름한데.
피섞인 우유맛이랄까요.
 
그저 좋은 사람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만의 것인줄만 알았던 마음들을 마주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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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1-04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결국 나는 이 책을 지를 수 밖에 없는것인가!!

웽스북스 2009-11-05 00:22   좋아요 0 | URL
어머. 아직 안보셨단 말이에요? (왜 당연히 봤을 거라고 생각했을까요...)

무해한모리군 2009-11-06 11:46   좋아요 0 | URL
어머. 아직 안보셨단 말이에요? 2(왜 당연히 봤을 거라고 생각했을까요...2)
다락방님 겨울에 보기에 어울리는 책이예요 어서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