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격월 채식
나의 채식은 그러니까, 고매하신 완벽주의적 채식에 이르지 못하는, 그냥 생태계에 대해 예의를 지키기 위한 하나의 몸짓,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생선과 우유, 치즈, 이런 것들은 다 먹고 심지어 고기 들어간 국물 이런 것까지 다 먹으면서 고깃덩이만 먹지 않는 채식인데, 내가 만두는 너무너무 좋아해서 만두는 봐주기로 한, 한마디로 내멋대로 채식이다. 우습게도. 이조차 나는 너무너무 힘들고 어렵긴 하다. 작년에는 띄엄띄엄 3개월 정도 이렇게 살았는데, 올해는 일단 격월에 도전!
2. 영어 공부
업무상 영어가 필요치 않아 영어는 손을 놨다. 그런데 영어가 좀 필요하게 생겼다. 지금 하는 일 때문이 아니라, 지금 관심 갖고 있는 그 무엇 때문에 그런데 일단 올해는 좀 몸을 낮추고 영어 공부를 하면서 준비만 하고 있자,고 생각을 했다. 나는 영어를 잘 못한다. 수능 영어는 영어보다는 국어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나는. 토익 영어는 영어보다는 처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진짜 영어를 좀 익혀야 할텐데, 막막하고 참 멀다.
3. 다이어트
이건 얼마 전 페이퍼에도 썼는데, 절대 무리한 목표는 내가 또 안세운다. 일단 과자와 초콜렛 끊기. (남들은 술.담배 끊을 때 스물 아홉 먹은 아가씨가 과자와 초콜렛 끊기라니, 좀 찬란하게 유치하긴 하지만) 운동은 계속 고민중
4. 꼬박꼬박 기록하기
업무일지, 가계부, 다이어리, 책, 영화, 공연 리스트 이런 것들 좀 꼬박꼬박 정리해보자. 꼭 중간에 손을 놓게 되서 탈이다. 2007년에 엄마가 내 다이어리에 써놓은 일기를 보는 것 같다는 강한 의혹이 들어 다이어리 쓰기를 그만뒀었다. 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 가계부 쓰는 일은 워낙 소질이 없다. 실은 쓰다 보면 성질이 나서 자꾸 그만두게 된다. 합계가 너무 높아. 언제 이 돈을 다쓴 거야. 우씨, 이번 달은 포기. 다음달은 절약하겠어. 막 이러고 다음달에 사야할 것들을 이번달에 미리 사놓는다. ㅠㅠ (일명 가계부의 부작용)
5. 종이컵 쓰지 않기
12월 들어, 컵씻으러 가기 귀찮아서 좀 무뎌진 목표다. 다시 결씸!
6. 책 + 영화 = 150
2006년의 100을 초과달성한 후, 2007년에는 150으로 상향 재조정했으나 달성하지 못한 목표. 중간이후로 성질나서 기록도 안했다. (이놈의 성격도 새해엔 좀 고쳐먹어야 할텐데, 이 역시 목표의 부작용이랄까)
7. 지난 달에 읽은 책의 수보다 적게 구매하기
1월에 6권을 읽었다면 2월에는 6권을 초과해 구매를 못하도록 스스로에게 제약을 두는 것이다. 더 많이 책을 읽기 위한 자극, 더 많이 책을 사지 못하게 하기 위한 자극이다. 물론 선물용 도서, 이런 것들은 제외,라는 빠져나가기 조항을 뒀다는 거 ^^
이 목표들은 완벽을 기하는 달성을 위한 목표는 아니다. 그저 살면서 기억하며,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하여 나의 목표들은 오늘 아침에 종이컵을 썼다해도, 그런 나를 질책하기보다는 다시 종이컵을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모습의 것들이다.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는 얘기다 -_- ㅋㅋ
그리고 어제, 송구영신 예배 때 적어서 낸 기도 제목은 아래와 같다.
1. 온 가족 건강하길.
2. 교회와 회사에서 맡은 일들을 잘 감당하길
3. 지식과 지혜를 찾고 구하되, 하나님을 아는 지혜를 최우선으로 두는 겸허함을 잊지 않길
4. 세상을 보는 냉철한 시각과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길
5.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의 문이 열리는 한 해이길
6. 삶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차근 차근 준비해 나가는 한 해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