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돌봐줘
J.M. 에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1.
프랑스것은 소설도 철학도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 만화는 좋지만)
뒤마와 빅토르 위고 이후 내 감성으로는
잘난척하는 문체의 기교가 질색이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수 없기도 하고
그래도 재미있을거라는 느낌에 오랜 고정관념이 깨지길 바라며 읽었다.

2.
뭐랄까. 재미는 있는데, 공들여 읽을 소설은 아니다.
지루하고 심심할때 하품이 나오는 오후에 책장을 넘기기 좋은

전체적인 소설의 주제나 구성에 신경쓰지말고
등장인물들이 순간순간 내뱉는 대화와 독백에 위트와 조소가 뼈있다.
그렇다. 그냥

3.
왜인지 모르는 형식의 파괴
차례도 없고
세상에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은 없다는 것이 전부인


4.
그런데, 하긴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된 이후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소설보다 현실이 더 엽기인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정치와 관계없는 범죄들 조차
최근 우리는 그로테스크를 신문에서 경험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미심쩍은 눈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요즘이고 보면
이런 소설이 나쁠 이유가 없다.

역시 프랑스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누헤 1
미카 왈타리 지음, 이순희 옮김 / 동녘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1.
핀란드인 미카 왈타리가 쓴 고대 이집트 이야기
1908년 태어난 미카 왈타리가 두번의 세계대전을 경험한 후
2차 대전이 끝나는 1945년 발표한 책이다.
그의 책중 우리나라에 번역된 다른 것은 없다.

어떻게 3500년전 세상을 마치 내가 어릴적 살았던 동네를 회상하듯이 그림처럼 써낼까.
이점이 이 책의 첫번재 장점이다.
1945년 해방정국에서 우리는 이집트의 문명에 관심없었다.
나는 가끔 유럽인들의 지적유산 그자체보다
국경을 넘어선 지식의 탐구가 자유롭고 보편적인 그들의 문화가 더 부럽다.
그럴때면 반도 땅이 답답하지만
한글 이외의 다른 문자로 지식을 탐구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하고 싶지도 않으니

이렇게 영어권 이외의 책들이 많이 번역되길 바랄 밖에.^^


2.
전형적인 매력적인 인물들이 순서대로 배치된다.
이것이 이책의 두번재 장점이다.

시누헤 - 진지한 모범생 스타일의 의사. 네페르에게 바치는 헛된 열정으로 거지가 될 줄도 알고
             옛이야기에서 흔히 그렇듯이 이러저러한 위험과 고난을 그때그때 적절히 나타나는
            행운으로 잘도 타고 넘는다.
투트모스 - 영혼이 자유로운 화가. 생쥐가 고양이를 공격하는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매력적인.
호렘헵 - 선동을 잘하는 전사들의 대장. 싸움이 뭔지 아는 용맹스런 전사.
카프타 - 외눈박이 노예. 그는 노예라기보다 친구처럼, 보호자처럼 물정모르는 시누헤를
            보살핀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잘 아는 듯하지만 교활하지 않고, 약한 사람인듯하지만
            비열하지 않다. 입바른 소리 척척 잘하는 익살꾼.


3.
이 모든것이 단 1권에만 해당한다는 것이 이책의 단점이다.
1권의 재미있는 모험에 비해 2권은 지루한데 결정적인 것은
파라오 아케나톤의 멍청한 유일신때문이다.
태양신 앞에 남자와 여자, 흑인과 백인, 귀족과 천민이 평등하다고 하면서
테베를 버리고 천국의 도시를 건설한다. 명령해서!!!
도대체 이런짓에 누가 동의하겠는가?
진정 평등하면 지가 파라오를 그만두면 될 일이다.
시누헤가 아케나톤에게 동의하는 것도 설득력이 부족하고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인 메리트와 비극적으로 마무리 되는 것도
시누헤가 '홀로인 자' 이기 때문이다.
시누헤 표현에 의하면 이미 그가 태어나기 전에 별들에 새겨진 거겠지.

아케나톤이 당시 혁명적인 평등한 사상을 가진 왕이었다면
그는 훨씬 씩씩하고 매력적인 사람이었을 거다.
그는 비참하게 사는 노예들을 모아 놓고 선동했을 거다.
나는 파라오의 힘이 있으니, 나의 힘으로 너를 놓아주겠다.
나를 더이상 파라오로 대하지 말고 너의 친구로 대해주라.
우리 함께 귀족도 노예도 없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
그러면 어떤 노예들은 심장이 뛰고 아케나톤을 위해 목숨을 걸겠노라 결의하지 않았을까?

적어도 이렇게 멍청하고 나약하고 신경질 적이고 무능하고 철이없어
사람 마음을 속터지게 하는 것이
단지 신내림을 받아서 평등한 세상을 받아들여
도시 건설의 모험을 했을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4.
구구절절히 징징대는 시누헤는 뒤로 갈수록 지루하다.
미카 왈타리는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와세다 1.5평 청춘기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오유리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1.
글재주 있고 호기심 왕성해서
최소한의 생계비를 걱정하지 않으며
욕심없어 소박한 사람의 행복한 자취생활
다카노는 좋겠다.
이렇게 한가한 청춘을 보낸것에 축하한다.


2.
읽으면서 새삼
이리저리 많을 때는 1년에 4번도 이사하며 보낸 내 10년의 자취생활을 생각했다.
젊어 더욱 거리낌없이 자유롭고 편했던
집안이 쓰레기통 같아도 되고
귀챦으면 밥은 안먹어도 되고
새벽에 술취한 동지들이 소주한병들고 방문해도 되는
ㅎㅎㅎ

그때가 좋았지만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
지금은 늙었다우.
엄마가 해주시는 밥이 맛있어서 살찌고 있는


3.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와세다 1.5평 청춘기' 가 아니라 '노노무라 1.5평 청춘기' 다.
와세다 대학에서 5분거리인 후미진 주택가의 '노노무라'라는 하숙집에서
다카노가 8년의 젊은 시절을 재밌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하숙집 이름이 분명 있는데도,
노노무라 라는 이름이 표현하지 못하는 무었때문에 와세다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대학, 청춘의 낭만을 떠올리는 단어로 와세다가 더 적당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움, 젊음, 고정관념을 벗어난 이미지

딱 그만큼, 노노무라를 와세다로 바꾸는 만큼의 사기가 이 책에는 있다.
석연치 않다.


4.
노노무라의 1.5평이 낭만적인 이유는
다카노가 세계 여기저기 탐험한 경험을 써서 책으로 내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능력때문이다.
노노무라에서 8년의 낭만은 세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그가
노노무라를 익숙한 일상의 베이스캠프로 삼았다는 것이다.
마치 8년을 내내 노노무라에서 일없이 산것처럼 생각하게 하는 트릭이
이 책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숨어있다.

다카노는 자신의 경험을 과장과 허풍을 실어서 설레발치며 소설로 써본거다.
노노무라에서 와세다로의 석연치 않은 사기의 핵심은 가벼움이다.
자기경험을 너무 쉽고 가볍게 상품화했다.
혹은 잘팔리는 책의 시스템에 자기경험을 맞추어 조립해버린 느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신, 금지된 패션의 역사 르네상스 라이브러리 4
스티브 길버트 지음, 이순호 옮김 / 르네상스 / 200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문신에는 확실히 묘한 느낌이 있다.

'살갗을 찔러 피를 내 신체를 영원히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원초적이고 심오하며 도저히 헤아릴 길 없는 황홀감' 이라고 작자는 썼다.

확실히 그런 점도 있는것 같다.
음---, 피부에 지워지지 않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렇지만 나에게는
뭔가 모욕적인 느낌이다.

그런 문신의 역사이다.


2.
아카데믹하고 장황하게 수사적인 말을 늘어놓지 않아서 좋다.
고고학을 비추어 인류에게 문신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사람의 몸에 남은 흔적이 어떤것들이 있는지 역사의 순서대로 보여준다.
기독교 사회에서는금지했던 것이고
기독교 외의 사회에서는 매우 일반화된 전통이 깊다. 
보다 원초적이고 자연에 가까운 느낌으로


3.
문신에 대한 기록을 고대로 부터 시간순으로
특히 근대이후는 문서가 표시된 원서를 그대로 인용해서 보여준다.
역사의 1차 자료를 길어도 그대로 인용하여 보여준다.
그것들의 집대성. 문신에 대한 족보를 만들었다.


4.
그러다보니 시종일관 서구인들의 시선과 시각이다.
문신을 몸에 그린 타히티, 뉴질랜드, 필리핀...... 의 사람들이
무슨 의미로 왜 그런 장식을 몸에 하는것에 집착했는지는 밝히지 않는다.

호기심 많은 서양인의 눈으로 동양의 문신을 서술한다.
지들에게는 없는 전통의 문화이기도 하고. 결국 

유럽인들이 동방의 개척과 함께 문신을 어떻게 발견해 나가고 기록해 왔는지
지료들의 역사.


5.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나 전문가들에게 
소장의 가치가 있도록 기획된 편집이다.
두꺼운 종이에 화보와 그림이 풍부하다.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호기심 생기는 문신의 역사를 읽을 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나리찌 니나 EDT - 여성용 30ml
니나리찌
평점 :
단종


1.
처음에는 좀 독하다 싶고, 남자 향수 냄새같은 느낌도 있고
뭐, 선물받은 거니까 싫달수는 없고
다만 독특하게 이쁜 향수병이구나

거참, 색깔도 오묘한 빨강이네
그랬는데


2.
뿌리고 돌아다녔더니 사람들 반응이 좋다.
인공향이라고 향수실다던
무관심하고 무뚝뚝한 사람들이
좋은 냄새 난다고 뭐냐고 물어봐서 순간
당황스러워서

봄냄새예요.
웃었다.

달콤하고 무난한 향만 선호했다면 분위기 전환용으로 한번 써보시길 
즐거운 봄이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