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 1.5평 청춘기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오유리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1.
글재주 있고 호기심 왕성해서
최소한의 생계비를 걱정하지 않으며
욕심없어 소박한 사람의 행복한 자취생활
다카노는 좋겠다.
이렇게 한가한 청춘을 보낸것에 축하한다.


2.
읽으면서 새삼
이리저리 많을 때는 1년에 4번도 이사하며 보낸 내 10년의 자취생활을 생각했다.
젊어 더욱 거리낌없이 자유롭고 편했던
집안이 쓰레기통 같아도 되고
귀챦으면 밥은 안먹어도 되고
새벽에 술취한 동지들이 소주한병들고 방문해도 되는
ㅎㅎㅎ

그때가 좋았지만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
지금은 늙었다우.
엄마가 해주시는 밥이 맛있어서 살찌고 있는


3.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와세다 1.5평 청춘기' 가 아니라 '노노무라 1.5평 청춘기' 다.
와세다 대학에서 5분거리인 후미진 주택가의 '노노무라'라는 하숙집에서
다카노가 8년의 젊은 시절을 재밌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하숙집 이름이 분명 있는데도,
노노무라 라는 이름이 표현하지 못하는 무었때문에 와세다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대학, 청춘의 낭만을 떠올리는 단어로 와세다가 더 적당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움, 젊음, 고정관념을 벗어난 이미지

딱 그만큼, 노노무라를 와세다로 바꾸는 만큼의 사기가 이 책에는 있다.
석연치 않다.


4.
노노무라의 1.5평이 낭만적인 이유는
다카노가 세계 여기저기 탐험한 경험을 써서 책으로 내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능력때문이다.
노노무라에서 8년의 낭만은 세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그가
노노무라를 익숙한 일상의 베이스캠프로 삼았다는 것이다.
마치 8년을 내내 노노무라에서 일없이 산것처럼 생각하게 하는 트릭이
이 책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숨어있다.

다카노는 자신의 경험을 과장과 허풍을 실어서 설레발치며 소설로 써본거다.
노노무라에서 와세다로의 석연치 않은 사기의 핵심은 가벼움이다.
자기경험을 너무 쉽고 가볍게 상품화했다.
혹은 잘팔리는 책의 시스템에 자기경험을 맞추어 조립해버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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