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8 (일반판)
고래 지음, 밀차 원작 / 디앤씨웹툰비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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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덕후였던 현대의 어느 백수생은 원하는 대학교에 붙지 못하여 좌절하고 있었다. 자살하려 올라간 빌딩에서 합격 문자를 본 그녀. 기뻐하는 사이 누군가 밀치는 바람에 빌딩에서 떨어져 죽은 그녀는 어느 소설의 엑스트라 레리아나 맥밀런으로 환생한다. 그 소설도 파악하고 있는 레리아나는 소설 속 자신이 왜 죽었는지 알고 있다. 다름이 아니라 구혼자에게 암살당한 것이다. 그를 떨쳐내기 위해 그녀는 소설 속 내용, 즉 자신이 속한 세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알고 있다며 남주 노아를 설득하여 그를 약혼자로 삼고 구혼자를 쫓아낸다. 살아남았다고 안도하는 사이, 더 강력한 반전이 레리아나 및 노아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이게 줄거리로 설명하면 감이 안 잡히는데, 레리아나가 총도 잘 쏘고, 전생에선 워낙 백수인채로 공부도 오래하고 책벌레로 살았던지라 다른 귀부인들과 달리 총명해서 그 때문에 노아가 그녀를 점점 더 좋아하게 되는 내용이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이나 혹은 원작 웹소설을 읽어봐야 하는데, 문제는 이 작품이 거의 1인칭 시점인데 여자 주인공이 학구열에 불타는 그런 스타일이라서 작품 내용 자체도 굉장히 도덕적이라는 것이다. 페미니즘이 포함되어 있는 일상은 뭐 나무랄만한 데가 없는데 전형적인 여장남자가 여주 편에 서서 라이벌을 괴롭히는 장면은 도무지;; 뭐 그게 일본하고 잘 맞는 면일지도 모르겠는데, 교훈적인 내용을 싫어한다면 부담스러워 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추리가 작품에 긴장감을 가져다주며, 무엇보다 반전이 훌륭하다. 로맨스 이전에 스릴러로서 감상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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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겔만 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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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몬스터와 인간이 영역을 나누어서 지낸다. 갑자기 인간에게 흉폭해진 몬스터를 인간이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남주 유우도 그 중 하나이다. 그의 아버지는 몬스터의 마음을 치유하는 유술사로, 자식에게 유리병을 선물하고 여행을 떠난 이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유리병에서는 소녀가 나오고, 그녀의 격려를 받아 유우는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

근데 사실 대부분의 내용이 아버지를 찾는다기 보다는 여행해서 사람 만나는 그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에피소드들도 게임 내용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에(애니메이션은 보통 12화 분량에 맞춰놓아야 하기 때문에 내용을 축소하거나 자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 일상물로 보아도 될 듯하다.

근데 놀라운 건 애니메이션 작화인지 일러스트인지 헷갈릴 정도로 수려한 영상이다. 게임작화보다도 더 나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청 바란다. 특히 토토라고 하는 통통한 토끼같은 몬스터가 방방 뛰어다니며 유우를 따라다니는데, 그 실한 이미지가 한 번 보면 눈에서 계속 아른거린다.

또한 게임 원작 애니는 위에서 말한대로 게임이 원작이라 그에 비교하면 분량이 적어지고, 끝까지 마무리를 하지 못한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칭찬할 만한 점은 판타지의 메리트라 할 수 있는 세계관을 담으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몬스터뿐만 아니라 조그맣고 귀여운 요정이 등장하기도 한다. 판타지 중 귀여운 요소는 전부 모아놓은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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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 오토마타 미술설정집 <폐허 도시 조사보고서> - J Novel Next 니어 오토마타
스퀘어 에닉스 지음, 요코오 타로 감수 / 서울문화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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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해본 오타쿠들의 말로는, 놀라울만큼 게임 본래의 내용을 잘 살린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나 4화에서부터는 원작에 없는 강렬한 내용(예를 들어 기계생명체가 눈가에 마스카라를 하고 있는 게 굉장히 인상적으로 등장하는데, 게임에서는 그게 그닥 중요하게 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그들이 파괴되거나 하는 장면조차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고.)들을 넣으면서 극적인 전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지구의 레지스탕스 부대도 설정은 있었으나 직접적으로 게임에 등장한 적은 없다고 하는데, 애니메이션에선 등장도 하고 제법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이다.

원작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친절하게 세계관을 설명해주는 편이다. 굳이 이미 인간이 지구에 없다는 걸 말로 직시하지 않아도 한 화당 여러 번씩 암시해준다.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파트 1 완결 시점쯤 되면 벌써 세계관 다 파악할 수 있을 듯. 개인적으로 모든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제작되었으면 좋겠다 싶음.

2B와 9S의 로맨스도 의외로 잘 살렸다. 그 유명한 86 감독이 이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다던데, 이 감독은 특히 전쟁 속에서의 휴머니즘같은 부분을 잘 살리는 것 같다. 이 감독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개인적으론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도 맡았으면 좋겠다. 이 정도면 2기가 나와도 재미는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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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바스타드 27 - 마력의 봉인 바스타드 27
하기와라 카즈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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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엄청 재밌음. 베르세르크가 주인공vs흰머리 악당의 끝없는 대결 밈을 생성했다면 이건 판타지처럼 생겼으나 사실 한 번 세계가 멸망한 뒤 다시 재생성된 세계라는 설정 밈을 생성함. 물론 야겜이라서 그렇게 유명하진 않고 어린시절 야겜했던 분들이 자라서 가끔 그 밈을 쓸 때가 있었음. 그나저나 악마도 인간의 잔인함에 분노하여 세계를 멸망시켰다니.. 한때 유행했던 짤이 생각난다.

에반게리온이 나오기 전엔 건드리기 어려운 토미노옹 작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작품이 이 바스타드를 베꼈다고 보면 된다. 나도 미용실에서 어떤 만화책을 본 적이 있는데, 오타쿠에게 내용을 설명하다 보니 바스타드와 닮았다하여 보게 되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해서 보게 되니 장점과 단점이 매우 극렬하게 나뉜다. 장점이라면 역시 제작 자체를 하게 되었단 점이 아닐지.. 일본에서는 오타쿠라면 누구나 고전 게임을 알 거라는 착각이 존재하는 것 같은데, 게임을 안 하는 사람이라면 바스타드 내용 자체를 알 수가 없다. 그럴만한 게 1992년 바스타드는 선정적 유머를 몽땅 뺀 진지 그 자체(...)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허용 수위가 높아진 지금 시대에 나온 바스타드는 바햐므로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단점은 3기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인기가 절정이어서 인싸들도 봤다는 종말의 발키리도 3기가 나올지 말지 몰라서 바스타드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사실 ㅠㅠ 넷플릭스는 완성도보다는 인기도를 따지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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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더위 사려!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0
박수현 지음, 권문희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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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30대 I 유형 남자 이야기 잘 봤다. 30대는 대부분 민주화를 겪은 이후 태어났거나 혹은 너무 어려서 독재정권을 겪어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세대이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고도 볼 수 있다.

2. 8년째 틀어박혀서 공무원 시험 봤다는 걸 보면 확실히 아닌 척하면서 시험보는 또래들 많나보다.

3. 10년 전인가? 어떤 시인이 이야기한 적 있다. 만났다 헤어진 사람들의 물품 버리지 말라고. 다 전리품이라고 ㅋ 뭐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에게 달라붙는 여자가 없진 않은데, 그는 이에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한다. 그래봐야 뭘 어쩌겠나. 예를 들어 시골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여성을 만난들 그는 서울에서 공무원 되고 싶다는 미련이 있으므로, 그들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주인공 동주는 아마 처음부터 이를 알고 쓸데없는 감정소모를 피한 것이다. 열린결말처럼 끝냈는데 난 노트북 껴안고 자는 걸 보고 포기 안 한 걸로 읽었다. 그걸로 강의 들을 거니까 ㅋㅋ 그래도 여행하면서 배운 삶의 태도는 전리품으로 남을 것이다.

4. 여러가지 의문은 있다. 알바는 하면서 취업은 하기 싫다는 건데, 그렇게 사장이 쌉이상하면 시위를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정부는 점점 복지마인드가 필요해지는데, 저렇게까지 사회에 관심없는 인간이 공무원된다면 나라가 어찌되겠는가? 그냥 피라미드에서 국민들 혈세빠는 상위층 뱀파이어 되겠다는 건 아니고?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사는 것에 대해 주인공도 혼란해하는 것 같은데 자신도 혼란해하는 그런 삶에 적응해가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5. 이렇게까지 힘이 없는 영화는 처음이다. 스포일러지만 아버지도 아무런 클라이맥스가 없어서 당황했다고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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