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 문학동네시인선 096 문학동네 시인선 96
신철규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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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사월 중에서

 

눈을 감으면 수면을 뚫고 수많은 소금 인형이 걸어나온다

데운 조약돌로 눈두덩을 지져도 사라지지 않는



 


 

페친인데 잘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고 팟캐스트에서 그의 시가 소개된 건 몇 번 들은 적 있다.


시는 인상깊지 않았고 그 분이 말한 한 구절도 기억이 안 난다. 단지 드라큘라가 등장하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당시는 시집을 내셨을 때가 아니어서 언젠가 시집이 나오면 보려고 이름을 외웠다. 그러다보니 잘 잊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시인의 시집을 봐선 안 되었다. 이유가 뭔진 모르지만 아마 이 분이 쓴 산문을 봐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오늘 저녁 시집을 빌리러 가는 도중에 비가 왔다. 시집을 빌리러 왔는데 딱히 뭘 읽을거라 정해둔 게 없었다. 도서관이 문 닫기 직전이라 빨리 뭐라도 빌려야하는데 싶어 마음이 급했다. 아무거나 빌려야 비를 맞아가며 책을 빌리러 온 보람이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시인 이름이 보여서 일단 무조건 집어서 사서에게 건냈다. 그 때 시간이 도서관 문 닫기 1분 전이었다.

이 구절이 인상적인 건 우연찮게도 핸드폰이 고장나서이다. 충전단자가 고장나서 비만 오고 습기만 차면 계속 충전이 안 된다. 물기가 있다고 끊임없이 경고알람음이 울린다. 어떨 땐 가스불이나 토치를 켜서 충전단자를 지지면 물기감지경보가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 시를 보니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은 그 정도로도 경보음이 안 들린다거나 혹은 물기가 닦이지 않겠구나, 싶어서.

울 엄마 시집간다

 

해가 설핏 넘어갔는데도 우째 이리 눈이 부실꼬, 너그 고모들은 휴가 나왔으면 가만히 앉아서 쉬기나 할 요량이지, 저래 물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안 하니 내사 모를 일이다, 처녀 적에도 고디 잡으러 간다꼬 나서서 저물도록 집에 안 들어와 맘고생을 시키더만, 너그 할아부지는 큰애기들이 싸돌아댕긴다꼬 울매나 성화였는지, 하이고 물팍이 쑤시서 좀 앉아야 쓰것다, 하눌이 온통 단풍 들었구나

 

구야, 니 고디가 새끼를 우째 키우는지 아나, 고디는 지 뱃속에다 새끼를 키우는 기라, 새끼는 다 자랄 때꺼정 지 어미 속을 조금씩 갉아묵는다 안 카나, 그라모 지 어미 속은 텅 비게 되것제, 그 안으로 달이 차오르듯 물이 들어차면 조그만 물살에도 젼디지 못하고 동동 떠내려간다 안 카나, 연지곤지 찍힌 노을을 타고 말이다, 그제사 새끼들은 울 엄마 시집간다꼬 하염없이 울며 떼를 쓴다 안 카나, 울엄마시집간다꼬ㅡ, 울엄마시집간다꼬ㅡ



 


 

지금 읽어보니 뭔가 이름만큼 강렬한 인상이 남는 시들이 많은 듯하다. 뭔가 더 인상에 깊이 남으라는 의도인지 할머니의 말을 그대로 시에 써넣은 것 같은데, 위에 적은 시 빼고는 그닥 재미있는 건 없었다. 쓰는 의미는 알겠지만 공산당에 대한 비뚤어진 증오는 현실에서도 접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나를 지치게 했다. (그리고 붓 잡지 말라고 충고했다는 집안 중에서 정말 양반 그만둔 집은 없다고 역사를 찾아서에서 그러더라ㅡㅡ.) 나는 오리지널(?) 시인에게서 나왔을 법한 시가 더 재미있었다. 그러나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하나쯤 적자면 이랬다. 역사이야기보단 할머니 본인의 삶에 대해 더 적었더라면 시가 재미있었을 것이다.


나는 특히 내가 사는 한국이 좁다고 느낀다. 그러나 확실히 이는 심리적 느낌일지도 모른다. 시골을 걸어다니다 보면 서울보다 상당히 크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정말로 크기도 하고, 혹은 사람이 적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서울은 사람이 많다. 내가 어제 술을 마시고 길바닥에 토하는 걸 목격한 사람이 오늘 내가 술을 마시고 다른 길바닥에 토하는 걸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내가 귀를 막고 눈을 감고 그 사람을 기억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은 아는 척하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내 내부에 있는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난 그 때문에 사후세계가 있다 해도, 천국과 지옥의 형태를 띄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상에는 천국도 있고, 지옥도 존재한다.

No surprises 중에서

 

광대는 울면 안 돼, 세계가 울음바다가 되니까

광대는 웃으면 안 돼, 세계가 웃음거리가 되니까

 

정부는 우리를 대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추락할 때까지도 웃어야 합니까

 

우리의 기도는 바늘처럼 날카롭다

온몸이 바늘로 덮인 하느님

불에 탄 시체들이 하느님 주변에 스크럼을 짜고 있다



 


 

천재에 집착하는 건 자신이 천재가 되고 싶어서가 아닐까? 그러나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내가 네 시점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고 했던 걸 넌 기억하고 있을까? 네 키로, 네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네가 되고 싶어도 나는 네가 될 수 없다. 너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제 적당히 징징거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해야 하지 않을까? 꾸준히 한 계단씩 밟아가며, 매일의 시간을 네가 해야 할 일로 꽉 채워가는 거지.

이제 그렇게 말하기엔 너무 늦었구나. 나는 이제 더 이상 네가 천재 타령하면서 내 심장에 칼을 꽂는 널 보기 싫고. 너는 이제 더 이상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랑을 모르는 나를 보기 싫고. 우린 그렇게 횡단보도에서 만나도, 눈 한 번 마주치지 않고 스쳐지나가겠지. 난 너라는 칼을 감싸주는 검집이 아니었으니까. 또 다른 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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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세트] 황혼소녀 X 암네지아 (총10권/완결)
메이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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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코 감상하며 생각나서 잠시 풀어보는 일본 귀신 썰.

1. 일본에서는 귀신의 이름을 다섯번 부르면 진짜 그 귀신이 자신의 앞에 나타난다고 믿는다. 그래서 괴담의 주인공은 부르지 말아야지 결심하면서도 결국 어떻게든 그 귀신의 이름을 다섯 번 부르게 된다. 황혼소녀X암네지아에서는 귀신과 같은 이름을 지닌 유우코가 등장하는데, 그녀는 다른 귀신을 이용해 자신이 유명세를 타려고 몇 번이나 그의 이름을 거론한다. 사람이 귀신보다 더 무서워진다는 특이한 결말을 맞이하지만(...)

2. 귀신들이 전부 한 장소에 있는 걸 좋아한다. 유우코도 구교사에 사는 일종의 지박령이다. 귀가하는 테이이치를 따라가려다 학교에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지각하는 형태이지만.

3. 우리나라에서도 심청이 등장하지만, 일본 또한 마을에서 역병이 돌면 젊은 처녀를 산제물로 바치기도 했다. 혹시 자세한 과정을 알고 싶다면 만화 귀절도를 보시라.

4. 일본 귀신이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대표적인 경우가 있다. 산자와 죽은 자가 뒤바뀌는 경우가 그것이다. 예를 들어 자시키와라시는 일본 귀신 중에서는 온순하고, 심지어는 복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중에는 산자를 꼬시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중에도 비슷한 설화가 존재하긴 하지만 공포의 스케일이 비교가 안 된다. 가해자인 귀신은 희생자 흉내를 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희생자가 된 사람은 그 방의 자시키와라시가 되어 물귀신같이 다음 희생자가 입주하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이것도 만화 귀절도에 나온다. 몸이 뒤바뀌지는 않지만 케이이치가 잠깐 유우코처럼 영만 남아 생전 유우코의 육신에 들러붙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사실 하도 서브컬쳐에서 모에화시켜서 그렇지 일본 출신 귀신 중 우리나라 도깨비나 구미호처럼 예쁘거나 귀엽거나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는 거의 하나도 없다. 애니나 만화에서 매혹적으로 등장한다 해서 무심코 부르지 않도록 조심하자.

아까 쓴 글의 1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하겠다. 산제물을 바칠 때 역병이 도는 마을 내 거주하는 사람들은 아카히토라는 사람을 한 명 선정한다. 그 아카히토가 어떤 사람의 이름을 대면, 그 사람을 산 제물로 바치는 것이다. 유우코가 누구보다도 걱정하는 사람이 아카히토로 선정되었고, 그녀는 앞뒤 생각하지 않고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 소리가 들릴까 염려하여 방울이 달린 팔찌를 빼지도 않았다. 의지할 데 없던 '아카히토'는 무심결에 유우코의 이름을 외친다. 그리고 유우코는 의도치 않게 산제물이 되었다. 유우코가 산제물이 된 이유는 팔찌를 빼지 않은 유우코 스스로의 탓인가. 아니다. 역병을 피하려 산제물을 바치는 어른 탓이다.

이젠 산불만 나도 세월호가 떠오른다. 성당 시간에 박철이란 라디오 진행자가 오셨다. 서울에서 사는 사람들의 그 어떤 생각보다도 피해가 심각하다 하셨다. 페북에는 강원도에 가고 싶어도 폐가 될까봐 오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심지어 강원도 갈까 생각했다가 다른 데를 갔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냥 가만히 사진만 올리면 될 것을 대체 왜 그런 천벌받을 글을 써서 올릴까.

귀신과 이름이 같아서 따돌림을 받았던 유우코는 아카히토가 학생들을 죽일 것이란 소문을 퍼뜨린다. 귀신엔 관심없다는 아이였으니 아카히토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잘못 알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녀가 애니의 엑스트라 중 가장 비중있게 등장하는 이유를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어느 공포소설에서 나온 유명한 대사도 있지 않던가? '어머 가엾어라. 누가 너를 죽였니?' '바로 너!'

효과를 덕지덕지 칠해놓은 건 확실히 문제이다. 사실 그럴 정도로 스케일이 있으면 상관이 없는데 인물도 스토리도 단순하고 내용도 독창적이지 못한 순정만화에서 이러면 부담스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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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9.4
포춘코리아 편집부 지음 / 한국일보사(월간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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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디자이너와 디자인적 사고의 소유자 앞에 놓인 가장 무거운 과제는 '순환경제'의 실현인 듯하다. 우리의 현 세계는 인간이 가진 자원이 무한하며, 고갈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성립됐다. 석유나 삼림, 혹은 물고기가 없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우리의 물질적 풍요가 낳은 부산물을 버릴 공터가 없어질 가능성은? 그러나 인류가 광산, 채석장, 유정으로 출발해 매립지에서 끝나는 '선형경제'에 사로잡히면서, 바로 이런 사태가 현실로 다가왔다. (...) 산업시스템의 재생력과 복원력을 강화하고, 폐기물을 차세대 산업의 양분으로 변신시키고, 제품수명 주기엔 시작- 중간-끝이 있어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재고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아이고 거 디자이너 양반 말 또이또이하고 시원스레 잘 하시네 ㅎㅎㅎ 태양광도 자본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호이호이 이용당하는 걸 목격하니 분통은 터지는데 뭐라 말로 잘 풀어내기가 어렵더라. 최근엔 어려운 걸 알기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좋다. 페친 말에 의하면 옛날에는 나무 짤리는게 싫어서 디지털 그림만 그렸는데 디지털 그림의 핵심이 복제라서 결국 출력할 때 같은 그림에 많은 종이를 쓰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아날로그로 다시 돌아오긴 했는데 그것도 결국 디지털로 백업을 하게 되서.... 아무튼 이 문제는 결론이 나기 힘든 것이라고 해야 하나. 비유가 좀 그렇지만 음식물 쓰레기통이 카드 넣고 음식물만 버리는 쓰레기통으로 바뀌었다. 근데 사람들이 음식물 담을 때 비닐 쓰게 되는 거고... 게다가 예전엔 녹는 비닐이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일반 비닐로 담아가서 음식물 털어버린 다음 버리더라. 그런 데에서도 음식물 쓰레기통만 바꾸는 게 아니라 좀 더 여러가질 고려했으면하는 생각이 들긴 하다.


 

이 잡지에서 파타고니아 지속적으로 광고한 적이 있어서 썰 하나 더 풀어본다. 파타고니아 이상으로 환경에 대한 이해가 높은 아웃도어 기업들은 존재한다. 파타고니아는 과거 그린피스의 PFC-PFOA보고서에서 PFC가 검출이 되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후 PFC를 퇴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그것을 아주 자알 홍보해 자신들이 가진 이미지를 훼손 시키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왔다. 파타고니아를 소비 한다는 것은 환경을 생각한다는 허세를 충족시켜주기에 좋아 블루싸인 공정무역 허세가 있는 사람들이 파타고니아를 오랫동안 애용했었는데 한국에 정발 들어오면서 가격은 네 멋대로 되고 해외직구도 막아 소비위축이 되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인간들이 왜 가정환경은 생각 안 할까. 대한민국 소비환경도 생각해야지 미국만 싸면 되냐 ㅡㅡ 직구나 막지마라..

 

이번에 왕위에 오르거나 혹은 죽거나 왕좌의 게임 속 리더십 비결이란 책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왕좌의 게임이 만만치 않게 인기가 많아 곧 번역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화와 드라마를 토대로 한 수많은 번역책들과 달리 이 책은 각색 드라마와 소설 모두를 통합해서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고 한다. (하기사 등장인물은 같으니.) 드라마나 소설만 보는 팬들도 부담없이 볼 수 있을 듯하다. 나처럼 학생 시절부터 조금씩 읽어서 진행내용을 몇 년간 놓친 사람은 이 책을 보면서 여태까지의 내용을 정리해 나가고, 동시에 교훈도 얻으면 좋을 듯하다. (근데 네드 스타크 부활했는데 네드 스타크처럼 되지 말라니?)

 

애플이 한물갔다는 소식이 책 곳곳에서 실렸다. 나에게 삼성 전화를 왜 샀냐고 했던 애플 빠들에게 애도를... 뭐 페이스북은 여기서도 보다시피 완전히 동네 북이다. 그나저나 얼굴만 스캔해간다고 하니 페이스북에 혹시 실물 사진 올리신 분들은 조심하시길 바란다.

 

예전에 근처에 온천도 있고 화원도 있는 곳을 가봤는데 뒤편에 거대한 공동묘지가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근처는 가지도 않을 거라고 친구들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일출을 보러 절벽에 올랐는데, 정상에 대규모로 무덤이 모여 있었다. 제주도에서도 주차장인 줄 알고 어느 평지로 차를 몰았더니 공동묘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고... 사람들이 무서워하던걸 삶과 죽음의 동거로 치장하면 다르게 생각될 수 있다는 걸 에덴낙원이란 곳을 보며 알게 되었다. 물론, 그 무덤은 땅을 산 자들의 무덤이지 비명을 무작위로 짓거나 이름도 없는 무덤은 아니겠지만.

 

일과 생활의 균형을 어째서 강조하느냐면, 내 자신의 워라벨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가정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되어 극복할 수 있단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남을 변화시킬 순 있어도 남이 될 수는 없다. 내가 운이 좀 좋고 머리가 좀 좋다고 '너도 할 수 있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오만이다.

아이와 함께 놀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차라리 솔직하게 "너 학원 보내려면 돈 벌어야 해."라고 말하자. 아이들 무식하지 않다. 조리있게 설득하면 다 알아듣는다. "아빠는 사회를 위해 일하고 있어." 누구는 사회를 위해 일 안 하나? 헛소리할 시간에 벌써 아이 무등을 태워주지 않았을까? 남들이 왜 일과 생활의 균형을 강조하는지 모른다면 당신은 불쌍한 사람이다. 워라벨 없어도 되는 1%의 상류층만 쳐다보느라 일 못지않게 어려운 생활고에 전전긍긍하는 99%의 사람들과 친구될 줄을 모른다니. 그러다 조만간 퇴직해서 집에서만 살게 되면, 어느새 성장한 자기 아이와 말도 못 섞을 날이 오겠지. 그럼 또 나이 들어서 '내가 사회공헌에 이렇게 힘을 썼는데 내 자식들은 나한테 그동안 애썼다 칭찬도 해주지 않고 한 번 얼굴도 비춰주지 않고'(이하생략) 모든 사람들에게 페미니즘과 복지 교육이 시급하다 그래야 애한테 저런 뻘소리 안 하지. 애들이 아빠에게 얼마나 상처받을지 짐작이 가고 벌써부터 현기증 온다.

 

이전에 회사에서 직원들과 점장이 만나는 기회를 가진 적이 있는데, 비품이 모자라니 달라는 말을 했다가 비웃음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 후로 직장을 그만둔 계기가 된 적이 있는 것 같다. 설령 아이디어가 얼척없다 해도 리더는 왜 직원이 그런 질문을 했는지 파악했음 좋겠다. 아니, 애초에 리더가 속속들이 회사 사정을 알았다면 그런 요청도 하지 않았겠지.

또한 군인에 대한 복지가 굉장히 많다. 미군이 세계 최강인데는 전세계 어디에나 대규모로 주둔하고 있을 정도의 양적수준, 전략, 장비, 훈련, 국방비 등의 질적수준 등을 넘어 저런 국민들의 존경심과 미군 복무자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함이 받쳐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단순히 징병제라 대우를 못받는건 아니라는 말이다. 미군은 양차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서 어마어마한 수의 젊은이들을 징병했고 그들은 미국내에서 여전히 영웅들이다. 이 부분에 한해서만큼은 솔직히 국민성의 수준차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P.S 여러분 두바이 가지 마세요. 베르사체 호텔에는 해변에 에어콘 파이프가 설치되어 있다 합니다. 아니 진짜로요. 미친 놈들 ㅋㅋㅋ

 

P.S 2 요전에 시험 직전에 긴장 풀려고 이거 읽고 있는데 이야기치료가 시험에 나왔음 포춘코리아 열심히 읽을게요 ㄱㅅㄱㅅ

 

P.S 3 한번은 막걸리 마시며 이거 읽고 있다가 종이에다 막걸리 흘렸는데 종이 약간 구겨진 거 빼고 초멀쩡함 ㄷㄷㄷ 대체 무슨 종이인거냐. 잡지 용지가 보통 이렇진 않을텐데...

 

P.S 4 인피니티 QX50은 벌써부터 여러 문제가 있어서 사지 않는게 좋다는 지인의 말이 있었다. 수리가 안 되서 1년간 차 공장에 있었다나. 같은 값이면 g80이 좋다고...

 

아마존의 투자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민디 캘링 주연의 코미디 쇼 '레이트 나이트'를 1300만 달러에, 애덤 드라이버 주연의 정치 드라마 '더 리포트'의 판권을 1400만 달러에 확보했다. 유쾌한 시트콤 '브리트니 마라톤 하다'도 14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요새 정치물이 핫하군요? 아무튼 새로 소개할 거리가 생겼네요. 요새 공부만 하고 8090 애니만 봐서 최신 트렌드를 모름 ㅋ

 

슐츠는 합법적으로 사업에서 성공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한 CEO들 중 한 명이었다. 대부분 사업가들이 언급조차 않던 총기규제와 동성결혼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을 개진했다.


 


 

이번에 퀴어 부스가 허가나지 않은데에 관련하여 논란이 많다.


원래 부스를 내는 취지가 기업 홍보에 쓰려는 게 아니니 취지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난 동성결혼 등에 관해 기업이 의견을 내는 데 찬성한다. 홍석천이 동성애자에 대해 대중매체에서 아무말이나 해도 스무스하게 넘어갔을 때, 그의 태도에 대해 초반에 운동권들에게서 반론이 많았다. 그러나 동성애자에 대한 이야기가 일반화되면서 결국엔 동성애에 대해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았나. 제 발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기업들을 막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운동가들이 경직된 면이 있다곤 하지만, 현재는 현재다. 80년대와 다른 운동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동성결혼에 대해 한 기업이 관심을 보인다면, 그 기업 내 결혼에 관심이 있는 동성애자가 편하게 근무할 수 있다.

물론 하워드 슐츠가 대통령에 출마할거라 선언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 생각한다. 그러나 그 비난은 하워드 슐츠 등 다른 기업인들의 몫이다. 그 책임을 결혼을 원하는 동성애자들에게까지 돌린다면 곤란하다. 차별당하는 국면을 타파하려면 동성애자들도 기업을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알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휘트먼은 이성적 좌뇌가 지배하는 실리콘밸리에서 이베이와 휼렛 패커드를 운영하며 이름을 알렸다. 카첸버그는 감성적 우뇌가 지배하는 할리우드에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의 전직 회장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장수 CEO를 역임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이다. (...) 신생기업의 CEO 휘트먼과 회장 카첸버그는 클리넥스가 휴지, 구글이 검색의 고유명사가 된 것처럼, 퀴비가 짧은 동영상ㅡ휴대폰으로 10분 미만 시청하는 형태를 생각하면 된다ㅡ을 대표하는 플랫폼이 되길 바라고 있다.

 



 


 

확실히 애니메이션도 요새 하는 걸 보면 단편이 대세이긴 한데, 유감스럽게도 유투브가 공짜로 긴 시간 동안이던 짧은 시간 동안이던 언제든지 영상을 내보내니 단편 정도는 그냥 쉽게 불법 업로드가 되곤 한다.


설령 그걸 통제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광고가 있던 없던 영상을 돈 주고 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양질의 컨텐츠들만 올린다고는 하는데, 어차피 사람들 다 어느 방송이 재밌는지 검색해서 보는 상황인데? 우리나라 단편 드라마들도 지금 넷플릭스에 다 먹히는 시대인데 어느 정도의 수확을 낼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김지헌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말한다. "불황으로 대부분 불필요한 소비 지출을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선 작은 사치를 고집함으로써 심리적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소비의 이중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때 자신의 여유로움을 과시하는 창구로 SNS를 활용하죠. 밥값보다 비싼 디저트를 먹는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는가 하면, 오랜만에 관람한 공연 후기를 전문가 못지 않은 평가와 함께 공유하기도 합니다."


소위 굶어죽더라도 이건 사겠다 하는 덕질인가. 난 책덕질이겠구만. 아니 근데 밥값보다 비싼 디저트가 뭐 어때서. 디저트가 한끼일 수도 있잖? 아니 아무리 경영학과가 원래 일반적으로 아무 재능도 없는 부잣집 아들네미들 받아주는 곳이라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ㅋㅋㅋ 지들이 한가하니까 남들도 다 그런 마인드로 사는 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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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로이드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유리 로웰 - 논스케일 ABS&PVC 도색완료 가동 피규어
グッドスマイルカンパニ-(GOOD SMILE COMPANY)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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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귀여웠던 아체 한 컷.

주인공 남주와 여주는 어떤 기사에게 배신당해 사는 마을이 초토화당한다. 기사는 (존잘)마왕의 봉인을 푸는데 성공하나 마왕에게 죽임을 당하고, 여러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이들을 100년 전으로 되돌린다. 이 때 살았던 대정령사와 마녀가 마왕을 봉인했다고 역사서에 적혀있으니, 이들을 불러와 마왕을 무찌르면 마왕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되고 마을을 지킬 수 있으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상님들은 의외로 냉담했다. 미래를 신경쓰기에는 현재 마왕을 막을 전력이 모자라는 상태였고, 만일 마왕이 여기서 아예 소멸한다면 굳이 미래에 '마왕이 봉인될 상태일 필요도 없다'는 판단 하에서였다. 여주는 심문을 받으면서 '인간의 추악한 마음으로 인해 마왕이 부활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기병 총사령관은 이미 비장의 무기를 준비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는 마나를 강제로 모아 공격하는 시스템으로서, (이전에 리뷰했던)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의 대정령포와 비슷했다. 그 작품에서도 대정령을 강제로 가두어 힘을 짜내었는데, 이 작품에서도 포를 쏠 때 대정령이 맥을 못 추는 것 같다.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에서는 핵폭탄의 위력보다는, 핵시설 그 자체의 폐해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것 같다. 마나가 아닌 검을 전문으로 쓰는 안전불감증 인간이 보호구도 장착하지 않고 멋대로 다른 사람들의 마나를 빼앗는 것은 확실히 위험해 보인다. 주문에 시간이 걸려서 호평을 못 받는 대정령사는 그렇다치고, 마녀가 등장하는 건 의미가 있어보인다. 후세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조상들까지 어리석은 행동을 보이자 좌절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하늘은 평화의 대사들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인 이터니아처럼 푸르지 못하다. 많은 걸 생략한 것 같지만 전반적으로 스토리 이해는 잘 간다. 편집에 굉장히 힘을 쏟은 듯하다.

근데 얘네 세계관은 왜 이리 꿈과 희망이 없냐. 현재 시대에서는 야욕을 가진 인간이 반란 일으켜서 마왕 깨우고 과거 시대에서는 핵폭탄 쏘다가 시설 폭발해서 대참사나고 미래 시대에는 너무 관리가 철저해서 제대로 토지 사용할 수 있는 정령사도 없는 것 같은데 인종 차별하고;; 마왕을 무찔러야 한다는데 정작 마왕 다오스 말대로 인간들부터 무찔러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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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을 지나
허갑원 지음 / 마을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마흔다섯의 문둥이 아줌마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갈망했던

모든 것들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

큰 바다처럼

가끔 나의 창자만 움직일 뿐이다

 

삶을 노래하기엔

이미 모든 것이 지나가버린 것일까

아니면 나의 육체가

구멍 막힌 통피리가 된 탓일까

 

몸은 배출되지 않은 노폐물로 퉁퉁 붓고

샛바람이 들어오던

오묘한 성감대도 철문을 내린다

 

하수구 펑 한 통을 통째로 붓고

세 시간 있다 녹차 한 바가지로

쇳농을 벗긴 뒤

검고 쓴 보약을 들이킨다

 

마흔다섯의 아줌마

영락 없는 신부전증

동태처럼 얼렸다.


 


 

여태 사랑에 대한 시가 나오다 이 시에서만 분위기가 바뀐다. 뭐지 이 시를 쓸 때 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거지 ㄷㄷㄷ;;;


메인 시는 잘 봤다. 근데 공산주의자 목에 칼을 대도 싫다는 거 보면 나랑 안 맞는 남자네 ㅋㅋㅋ 여행 중인 여성 두 명은 왜 그리 스토커처럼 따라다녀 ㅋㅋㅋ 안녕.

 

네가 싫어서 도무지 어찌할 수 없다는 혐오는 잠시만의 감정일 뿐이다. 그것은 폭력을 낳을 뿐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으며 메시지도 의미도 없다. 오직 사랑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뿐이다. 전쟁과 증오밖에 모르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연민을.

생명은 죽음과 엄연히 다르다. 그럼에도 인간들이 삶은 곧 죽음이라 일컫는 까닭은 살면서도 항상 눈앞에 있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까닭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죽은 자는 산 자와 생이별하게 되어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그가 겪은 인생의 고난, 그리고 그를 이겨낸 강점을 우리가 사랑으로서 온전히 받아들인다면 더 이상 삶이 곧 죽음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살아서도 다시 만나지 못할 관계가 '생이별'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관계가 살다보면 변화하여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다시 이어지리라 보통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 다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대부분 잘난척하기 바빠서라 생각한다.

첫째로, 상대방의 감정은 전혀 공감하지 않고 원리원칙만을 내세운다. 대부분 슈퍼맨 타입으로, 자신이 모든 것을 조언하여 해결해준다 생각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을 이야기하는 상대방에겐 아무 실질적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속상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길 원했을 뿐이다.

두번째로, 상대방의 이야기에서 허점을 찾아내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들이 정치적으로는 유용한 점이 있으나, 개인 상담에서는 최악이다.

결국 일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우선 경청이다. 결국 이것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돈을 뿌리며 심리상담을 요청한다. 그리고 현재 대부분은 교육을 받은 자들이라 더이상 쎈언니 쎈오빠는 필요없다. 상대방의 마음을 파악해 맞장구를 쳐주는 것도 비위상 못하겠다면, 한 자리에 앉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서로가 마음의 위안을 얻을 것이다. 당장 입을 나불대고 싶은 고통(?)은 접어두고 말이다.

 

그런데 칠흙은 칠흑의 오타인가 아님 의도하고 단어를 쓴 건가... 시인에게 직접 물어보면 실례인 것인가 ㅠㅠ 그런 구절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숲을 마신다던지. 하마터면 술을 마신 걸로 읽을 뻔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설악에 앉아

 

넘치는 햇살 사이로

가을은 다가오고

고추잠자리 성급히 춤추고 있는

설악의 한 마당

 

삶의 먼지를 털어버리고

환희의 극한까지 호흡하고픈

하나의 열망

그것으로 여기에 왔네

 

농부들이 피땀 흘려 가꾸듯

뙤약볕 속에 쌓아올린

안식의 쉼터

 

그 평화의 소리 듣기 위해

여기 왔네.


그러고보니 벚꽃 필 때 설악산 갔었는데 마침 산 정상에는 오랜만에 눈이 얹혀져 있었는데 매우 좋은 풍경이었다. 봄이 짧아지는 만큼 최근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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