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더위 사려!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0
박수현 지음, 권문희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일단 30대 I 유형 남자 이야기 잘 봤다. 30대는 대부분 민주화를 겪은 이후 태어났거나 혹은 너무 어려서 독재정권을 겪어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세대이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고도 볼 수 있다.

2. 8년째 틀어박혀서 공무원 시험 봤다는 걸 보면 확실히 아닌 척하면서 시험보는 또래들 많나보다.

3. 10년 전인가? 어떤 시인이 이야기한 적 있다. 만났다 헤어진 사람들의 물품 버리지 말라고. 다 전리품이라고 ㅋ 뭐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에게 달라붙는 여자가 없진 않은데, 그는 이에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한다. 그래봐야 뭘 어쩌겠나. 예를 들어 시골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여성을 만난들 그는 서울에서 공무원 되고 싶다는 미련이 있으므로, 그들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주인공 동주는 아마 처음부터 이를 알고 쓸데없는 감정소모를 피한 것이다. 열린결말처럼 끝냈는데 난 노트북 껴안고 자는 걸 보고 포기 안 한 걸로 읽었다. 그걸로 강의 들을 거니까 ㅋㅋ 그래도 여행하면서 배운 삶의 태도는 전리품으로 남을 것이다.

4. 여러가지 의문은 있다. 알바는 하면서 취업은 하기 싫다는 건데, 그렇게 사장이 쌉이상하면 시위를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정부는 점점 복지마인드가 필요해지는데, 저렇게까지 사회에 관심없는 인간이 공무원된다면 나라가 어찌되겠는가? 그냥 피라미드에서 국민들 혈세빠는 상위층 뱀파이어 되겠다는 건 아니고?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사는 것에 대해 주인공도 혼란해하는 것 같은데 자신도 혼란해하는 그런 삶에 적응해가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5. 이렇게까지 힘이 없는 영화는 처음이다. 스포일러지만 아버지도 아무런 클라이맥스가 없어서 당황했다고 하시더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