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백한다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1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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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했다. 시공 넘나들기 작법에 익숙해졌나 했더니 24장 못잖은 복병이 있었다. 53장을 조심하시라. 마지막에 줄리아 수사처럼 나도 ˝제멋대로 눈물이 흘러 내렸다.˝ 폭풍 감동. 미완의 결말도 만족스러웠다. 미로 속을 헤맨 책읽기, 그랬기에 쾌감 만땅. 나도 고백한다. 내 안에 악 있다. 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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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08 16: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완독 축! ^♡^

행복한책읽기 2021-09-08 17:43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여운이 길겠어요^^

새파랑 2021-09-08 16: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 🎂 🥳 🎉 저도 빨리 읽어보고 싶어요 ㅜㅜ 전 명절때 시도를 해봐야 겠습니다~!! 역시 결말은 미완이 최고~!!

잠자냥 2021-09-08 17:25   좋아요 4 | URL
그러다가 명절 때 책에 빠져서 가족과의 대화 단절 옵니다. ㅋㅋ

새파랑 2021-09-08 17:28   좋아요 4 | URL
앗 그걸 생각 못했네요 😑 단편위주로 읽어야 겠어요 ㅋ

행복한책읽기 2021-09-08 17:44   좋아요 4 | URL
ㅋㅋ 자냥님 말씀에 고개 끄덕끄덕. 자냥님껜 다시 한 번 인사 꾸벅꾸벅^^

mini74 2021-09-08 17: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독 축하드려요 ~~ 마지막까지 멋지지 않나요. 믿었던 이에 대한 반전의 슬픔 ㅠㅠ

행복한책읽기 2021-09-08 18:00   좋아요 5 | URL
네 진짜루 느무느무 멋졌어요. 믿었던 이의 반전은. 책의 흐름상 예견된 거더라구요. 한동안 다른 책이 눈에 안 찰 듯합니다 ㅋ

페넬로페 2021-09-08 18: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왼독 축하드려요^^
결국 내안에 악이 있다 인건가요?
더 궁금해집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09 00:06   좋아요 1 | URL
넵. 그렇습니다. 완전 찔립니다.^^

Falstaff 2021-09-08 19: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오, <나는 고백한다>를 위한 최고의 고별사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09 00:07   좋아요 3 | URL
아오, 저 아직 보내지 못했습니다. 손이 안 떨어집니다 ^^;;

붕붕툐툐 2021-09-08 23: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완독 축하드립니다!!! 전 독서모임 책 읽어야 해서 지금 2권 못 읽고 있는데 독서모임 책 읽기 싫어서 완전 슬럼프... 근데 짧은 후기가 임펙트가 강하네용!! 멋지심!!❤

행복한책읽기 2021-09-09 00:08   좋아요 3 | URL
아. 그러시구나. 2권 첫장 미칩니다. 툐툐님이 그 전율을 맛보셔야 하는데. ㅋ

독서괭 2021-09-09 0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 안에 악 있다. 아 궁금해라~~ ㅠㅠ 완독 축하드립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09 23:55   좋아요 0 | URL
괭님. 감사해요 이 책은 진짜 물건이에요. 괭님도 아주아주 좋아하실겁니다^^

희선 2021-09-09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안에 악 있다’ 악은 누구한테나 있겠지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09 23: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누구에게나 있는데. 정작 내가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20210906 #시라는별 55 

몸이라 불리는 장소에 관하여 
미야자키 하야오풍의 질문 
- 김선우 

낡아가는 거라고 생각했지. 늙어보기 전의 일이지. 팔십 년쯤 살아보니 알겠어. 늙을수록 이 장소가 좋아지더라고. 여기는 절벽. 한해 한걸음씩만 허락되는 정직한 장소라네.

열개의 손가락으로 움켜잡은 당신이라는 절벽, ˝뛸까, 우리?˝ 말하곤 하지. 꽃이 지는 느낌으로 아니, 막 새로운 꽃이 피어나는 느낌으로 나는 대답하곤 해. ˝걸어요, 우리.˝ 하루를 느리게 살아낸 뒤 쓰다듬어줄 수 있는 이 장소가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한해 한해 한걸음이
갈수록 소중해지는 때라네. 그래, 충만하지.

알지 않나? 어떤 시간과 장소는 아주 낡은 채 불쑥 다가와 아예 드러눕기도 하거든. 무례하지. 하지만 이 장소는 낡지 않아. 늙을 뿐이지. 고통도 허기도 늘 새롭게 당도한다네. 내가 자네 나이 땐 깊게 패는 주름이나 검버섯 같은 게 무척 신기하더라고. 경험해보지 않은 새것들이니까. 아직도 새로 도착하는 낯선 것들이 여전히 있어. 궁금하지, 늘 궁금해. 이 장소가 말이야.

낡지 않고 늙을 수 있는 장소에 대해 자네는 얼마나 알고 있나? 낡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워지는 곳, 몸이라 불리는 장소에 관하여. 


김선우 시집 『내 따스한 유령들』 을 절반쯤 읽었다. 책을 볼 짬이 나지 않는 9월 첫 주 주말을 보내다 겨우 허락된 두어 시간 평화의 시간을 가졌다. <몸이라 불리는 장소에 관하여>는 늙어가는 몸을 달리 보는 시각 전환을 안내한다.

˝한 해 한 걸음씩만 허락되는 정직한 장소˝, ˝하루를 느리게 살아낸 뒤 쓰다듬어줄 수 있는˝ 장소, ˝낡지 않고 늙을 수 있는 장소˝, ˝낯선 것들이˝ ˝˝늘 새롭게 당도하는˝ 장소, ˝낡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워지는 곳.˝

늙어가는 몸을 팔십 년쯤 살아본 이 화자처럼 궁금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꽃이 지는 느낌˝이 아닌 ˝막 새로운 꽃이 피어나는 느낌으로˝ 오늘 하루도 느리지만 어떻게든 살아낸 자신의 몸을 쓰다듬으며 수고했다 토닥이고 대견했다 칭찬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늙어갈 인생도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 . . . . .

하고많은 시들 중 이 시가 오늘 내 몸으로 쑤욱 들어온 것은 늙어가기보다 낡아가는 내 어미의 몸뚱이를 보고 만지고 온 탓이었다. 어미의 몸이 점점 말라간다. 이주일 사이 어미의 몸은 살점들이 녹아내린 듯 살의 거죽만 뼈에 붙어 있으려는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내 어미는 풍채가 좋은 여인이었다. 한창 시절엔 저 멀리서 물동이 이고 오는 모습만으로도 광채가 난다고 동네 어른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 처자였고, 내가 만난 중년의 어미도 신수 훤하고 건장한 여인이었다. 그랬기에 자그마한 나는 늘 고양의 앞의 생쥐 꼴이었는데(물론 엄마의 기억은 다르다), 이제 어미는 작아지고 작아져 자그마한 내가 어미를 내려다보게 생겼고, 약해지고 약해져 내가 힘껏 부축해야 버티고 선다.

양쪽에서 거들어도 자꾸만 주저앉으려 하는 어미를 보면서 늙어가는 몸은 중력의 열기에 녹아내리는 하드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녹아내린 자리에 가느다란 나무 조각만이 남는 하드. 그리 단단했던 살덩이가 어떻게 저리 흐물흐물해질 수 있을까.

내 어미는 팔순을 기점으로 그렇게 악착같이 부여잡고 있던 생의 의지를 조금씩 놓기 시작했다. 이 시의 화자는 ˝팔십 년쯤 살아보니˝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가 좋아지더라고˝ 말하지만, 내 어미는 그 나이 이후로는 이전까지 곧잘 내뱉곤 하던 ˝내가 5년만 젊었어도˝ 라는 말조차 꺼내지 않았고 당신 몸을 돌보지 않았다. 나는 많은 자식이 그러하듯 안일했고 소홀했다.

‘피골이 상접한‘이라는 몸을 책 속의 활자가 아닌 실물로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날과 젊은 날엔 징글징글하게 미워했던 어미였지만, 어쨌든 내 어미여서, 어쨌든 저 몸뚱이로 날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했던 어미여서, 말라서 더욱 아픈 앙상한 다리를
˝열개의 손가락으로 움켜잡는˝ 어미의 앙상한 두 손이 자꾸만 어른거려 시를 읽다 몇 번이나 눈시울이 불거졌다.

늙고 병들어가는 어미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비도 내리지 않은 맑은 가을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었다. 가족 구성원 모두 탄성을 질렀고, 딸은 핸드폰을 챙기지 못한 엄마를 대신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나는 저런 아름다운 풍경을 앞에 놓고 엄마와 행복에 젖어본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혼자 목이 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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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9-06 06:2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한 해 한 걸음씩만 허락되는 정직한 장소” 표현 너무 좋네요. 행복님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시군요.. 글을 읽으며 저도 덩달아 목이 메입니다. 잘 견뎌내시길 빕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07 11:33   좋아요 4 | URL
괭님. 고마워요. 올것이 오려는 건가? 이런 맘이 들고 있지만 힘들지는 않아요. 다만 이 나이에도 고아 되는 건 두려운 거 있죠.^^;;;

막시무스 2021-09-06 07:3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격을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ㅠ 어머니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손 많이 잡아드리세요! 행복한 한주되시구요!ㅎ

행복한책읽기 2021-09-07 11:35   좋아요 3 | URL
손 많이 잡아드리고 싶은데. 집에 모시지를 못해서. ㅠㅠ 막시무스님도 비슷하신거예요? 그럼 같이 손 잡아 드려요.

얄라알라 2021-09-06 08: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확 들어와 사진 먼저 보고, 글을 나중에 읽었는데 풍경을 같이 보는 따님과 어머님의 모습을 상상하며 저 역시 목구멍이 뜨끈해집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07 11:37   좋아요 3 | URL
풍경이 넘 예뻐서 더 저릿했던가봐요. 같이 뜨끈해주셔 고마워요 북사랑님^^

페넬로페 2021-09-06 08: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한 해 한걸음씩만 허락되는 정직한 장소
라는 문장이 왜이리 먹먹하고 씁쓸한지요~~행복한책읽기님의 어머님과 함께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건강하고 편안하연 좋겠습니다.
하늘 속 무지개처럼 우리 인생의 모든것이 일회적이지 않고 늘 행복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행복한책읽기 2021-09-07 11:48   좋아요 2 | URL
그죠. 저 시구, 정직한 말이어서 씁쓸하죠. 늙어가는 건 순리라, 그저 받아들이고 있어요. 저는 할머니 엄마를 볼 수 있는 것도 복이라 여긴답니다. 이만큼 나이 든 모습으로 제 곁에 있어 주셔 감사해요. 저에겐 엄마가 그 어떤 책보다 귀한 숨쉬는 책이셨거든요^^

2021-09-06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7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09-06 09:1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머니의 건강이 걱정이네요 ㅜㅜ 잘 보살펴 드리길 바랍니다. 시처럼 거꾸로 생각해보면 낡아가는게 어저면 새로워지는 거라고 할 수 있을거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9-07 11:43   좋아요 2 | URL
그렇습니다. 우린 늙음을 저런 시선으로 바라보며 살아요. 물론 어렵겠지만^^;;

2021-09-06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7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9-06 12:2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잉~ 마지막에 울컥..ㅠㅠ

행복한책읽기 2021-09-07 12:00   좋아요 3 | URL
죄송해요. 플친들 울리려던 게 아닌데^^;;

초딩 2021-09-06 23:5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이 모두 너무 몽환적이고 예뻐요!

초딩 2021-09-06 23:5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ㅜㅜ 어머니랑 오래 살다가 어머니가 내려가 계신데
너무 보고 샆은데 오랜만에 보면 도 늙으셨을까봐 슬프고 그래요.
코로나 때문에 왕래가 요즘 뜸해서 .. 그래도 보고 싶고 ㅜㅜ

행복한책읽기 2021-09-07 12:06   좋아요 3 | URL
초딩님 어머님과 오래 함께 사셨군요. 저도 엄마랑 삼십해 넘게 살다 독립했더랬어요. 코로나로 저도 요양원 계신 엄니를 자주 못뵜어요. 지금은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ㅡㅡ 보고 싶으실 때 달려가세요. 저는 늙어가는 부모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작은 복 중 하나라 생각해요. 우리의 거울이잖아요.^^

희선 2021-09-08 02: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만나고 돌아가는 길이 마음 아팠겠습니다 그 길에 해무리를 만나셨군요 그게 조금 마음을 낫게 해주었기를 바랍니다 좋은 걸 함께 보는 것도 기쁜 일이죠 어머님하고 못한 거 따님하고는 많이 하세요


희선
 

20210902 #시라는별 54 

작은 신이 되는 날 
- 김선우 

우주먼지로 만들어진 내가
우주먼지로 만들어진 당신을 향해 
사랑한다
말할 수 있어 
말할 수 없이 찬란한 날 

먼지 한점인 내가 
먼지 한점인 당신을 위해 
기꺼이 텅 비는 순간 

한점 우주의 안쪽으로부터 
바람이 일어 
바깥이 탄생하는 순간의 기적 

한 티끌이 손잡아 일으킨 
한 티끌을 향해 
살아줘서 고맙다 
숨결 불어넣는 풍경을 보게 되어 
말할 수 없이 고마운 날 


9월의 첫 시집은 김선우의 최신작 『내 따스한 유령들』 을 집어들었다. 2012년 시집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에서 

​지금 마주본 우리가 서로의 신입니다 
나의 혁명은 지금 여기서 이렇게

라고 말했던 시인은 이 시집에서 그 생각을 더 넓고 더 깊게 파고 들어간다. 우리 모두는 ˝우주먼지로 만들어진˝ ˝티끌˝처럼 작은 존재지만, 한 티끌이 스러지려는 또 한 티끌을 일으켜 주려 손을 내미는 것, 그런 것이 혁명이고 아름다움이라고 시인은 읊조린다. 나는 김선우 시인의 이런 시선이 참 좋다. 이 시인에게선 언제나 사람 내음이 풀풀 난다. 우리가 우리 속의 비루함들을 조금이나마 털어낼 길, 그 길을 시인은 ‘연대‘로 본다.

인간이 만든 세상의 참혹함

그럼에도 존재하는
어떤 아름다움들

​고통에 연대하는 간곡한 마음들.

작고 여리고 홀연한 그 아름다움들에 기대어
오늘이 탄생하고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고맙습니다. 세상의 무수한 스승들이여. (<시인의 말> 중)

김선우 시인이 지난 1년간 많이 아팠던가 보다. 자신의 건강을 염려해준 독자들에게 응답을 하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엮었다고 한다. 그에게 시인의 책무란 ˝시로 눈물과 기쁨과 위로와 아름다움이 되는 자리를 돌보는 일˝이기에.

김선우 시인을 누나라고 부르는 박준 시인의 추천사는 부러운 정겨움을 담뿍 담고 있다.  

<『내 따스한 유령들』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사실 나는 시인의 시를 이야기할 수 없다. 다만 언제나 그랬듯 읽을 뿐이다. ‘너 무슨 일 있지‘ 하고 안부를 물어주는 시. ‘나도 무슨 일 있어 그런데 이제 괜찮아‘ 하고 말해 오는 마음. 그리고 이 끝에서 들려오는 깔깔.>

깔깔. 웃음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사람. 김선우. 아침저녁 날은 스산해졌지만 이 시집으로 마음은 더욱 따스해질 듯하다.

더불어, 글로만 마주하는 당신들, 그대들도 나의 신이자 스승이자 내 따스한 유령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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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02 10: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ㅅ💓

행복한책읽기 2021-09-02 15:23   좋아요 4 | URL
감솨~~~^^

scott 2021-09-02 16:47   좋아요 3 | URL
행복한 책읽기님이 북플에서 시를 읽어주시는 날에는
그 시를 읽은 저는 하루 죙일 올려주신 시 구절을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비록 전 북플에서 티끌 같은 존재 이지만
저에게 행복한 책읽기님의 시와 사진이 담긴 포스팅은
우주 만큼 깊고 생태계의 생물 처럼 모르는 시와 시어들을 배우며
티끌에서 솜뭉치로 조금씩, 배워갑니다 ^ㅅ^

행복한책읽기 2021-09-02 22:08   좋아요 2 | URL
무슨 말씀. scott님은 북플계 독보적 거목이에요. 저야말로 scott님에게서 넘 많은걸 배우는걸요. 그렇다면 플친들은 상부상조하는 사이로군요. 제겐 여기가 참 새로운 세계입니다. ^^

초딩 2021-09-03 00:30   좋아요 1 | URL
정녕 올 1등입니다 ㅎㅎ

미미 2021-09-02 1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시집들을 찾아내는 책읽기님이야 말로 인간미 풀풀 글에서도 정겨움 줄줄~^^*♡

행복한책읽기 2021-09-02 15:25   좋아요 4 | URL
어. 제 인간미가 북플 바람 타고 미미님 계신 곳까지 날아간 겁니까. 아싸. 시 내음을 만방에 퍼뜨리겠습니다.^^

새파랑 2021-09-02 12: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님은 큰 신 입니다 😆 작은 신이 되는 날 너무 좋네요. 시가 아름다워요~!!

행복한책읽기 2021-09-02 15:27   좋아요 4 | URL
와우. 새파랑님 덕에 이 작은 사람 졸지에 큰 신으로 승격했네요. 9월 경사입니다. 감사해요^^

라로 2021-09-02 12:4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주의 먼지에서 시작한 제가 이제는 우주의 덩어리,,ㅎㅎㅎㅎㅎㅎㅎ
암튼 시 좋고요, 늘 시를 소개해 주시는 책님도 좋고요 제가 좋아하는 책이 두 권이나 보여서 좋아요.^^(코스모스와 티끌같은 나)

행복한책읽기 2021-09-02 15:29   좋아요 4 | URL
코스모스를 읽은 덕에 이 시가 더 와 닿았어요. <티끌 같은 나>는 아직 안 읽었으나, 라로님이 이 책 읽고 느무느무 좋았다고 올린 글이 생각 나, 이 시랑 넘 어울려 같이 올렸답니다. 북플의 파워!! 라로님은 우주의 덩어리!! ^^

초딩 2021-09-03 00: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 티끌이 되어도 서로 느끼고 알기를 바랍니다 :-) 너무 좋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9-03 00:41   좋아요 3 | URL
그죠. 이곳은 티끌들이 북적대며 끌어주고 당겨주고 밀어주는 곳^^

희선 2021-09-03 01: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시집 나온 걸 보고 행복한책읽기 님이 보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했는데, 구월에 보시는군요 저는 그냥 스치듯 봐서 내 따스한 유령들이 뭔가 했습니다 좋은 뜻이군요 사람은 우주 먼지 같죠 그걸 잊지 않아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06 18:15   좋아요 2 | URL
네. 김선우 시인 좋아요. 이번 시집은 오랜만이어서 더 반갑답니다^^

han22598 2021-09-05 13: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티끌같은 존재이지만,..티끌이기만 하지 않은 존재.
심져 때로는 위대한 티끌이 되게 만들어 주는 티끌들.
아. 김선우 작가님...시 너무 좋네요. 행복한님 덕분에 알게 되어서 장바구님에 담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06 18:17   좋아요 1 | URL
ㅎㅎㅎ 한님도 시의 마력에 빠지실듯^^

얄라알라 2021-09-05 2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따뜻한 유령이 기꺼이 되겠습니다^^ 따뜻한 글 기분 좋게 읽고 갑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06 18:17   좋아요 1 | URL
이미 유령이십니다. 신기하죠. 글에도 온기가 있다는 것이^^
 
악의 평범성 창비시선 453
이산하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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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0 #시라는별 53 


나에게 묻는다 

- 이산하 

꽃이 대충 피더냐. 

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이 세상에 시끄러운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어떻게 생겼더냐. 

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모두 아름답더냐.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언제 피고 지더냐. 

이 세상의 꽃들은 모두

언제나 최초로 피고 최후로 진다. 

이산하 시인이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 이후 22년만에 꽃으로 피어 올린 『악의 평범성』​ 은 시인이 말하듯 "산 자들에 대한 한결같은 그리움으로" 쓴 추도 시집이다. 이 시집은 나에게 올해 최고의 시집으로 자리 잡을 듯하다. 그리고 이 시집을 읽는 독자라면 자우메 카브레의 『나는 고백한다』를, 『나는 고백한다』​를 읽는 독자라면 이 시집을 읽으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앞서도 말했듯 이 시집은 시로 읽는 『나는 고백한다』 같기 때문이다. 두 책을 관통하는 공통 주제는 악이란 무엇인가, 악은 왜 존재하는가, 인간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그 묵직한 주제를 역사와 인간이라는 씨줄과 날줄로 이리 엮고 저리 엮어 비장하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 시집에 수록된 71편의 시를 느리게 곱씹어가며 읽는 동안 제주 4.3 항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한라산』으로 숱한 고초를 겪은 시인이 세상을 향한 관심과 인간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온 것이 놀라웠다. 시인은 굵직한 역사의 어둠에 지워졌거나 그늘에 가려진 사건들과 인물들을 서사적 형태로 전면에 되살려 놓았다. 그의 펜 끝에서 나치와 아우슈비츠, 6.25 전쟁, 제주 4.3, 5.18 광주, 세월호, 동백꽃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세월호 등등의 크고작은 사건들이 내가 몰랐던 다른 이야기들과 맞물려 다른 시각으로 펼쳐진다. 이런 일도 있었다고? 그랬단 말이야? 이게 말이 돼? 이 시집을 읽는 내내, 내가 알고 있는 역사란 얼마나 좁쌀 만한가 라는 사실을 거듭거듭 확인할 수밖에 없어 입 안 가득 씁쓸함이 고이곤 했다.  

'지퍼헤드'(Zipperhead)가 한국전쟁 때 미군지프에 깔려 죽은 

북한 인민군들 머리와 몸의 바퀴자국이 마치 지퍼무늬 같다고 해서 

<플래툰> 영화에도 나오듯 미군이 한국인들을 경멸할 때 쓰는 

가장 잔인하면서도 가장 슬픈 말이란 걸 한참 뒤에 알았다. (<지퍼헤드 2> 중) 

이산하 시인의 아버지는 6.25 전쟁 때 얼떨결에 북한 인민군으로 참전했다가 부상당한 친구를 등에 업고 후퇴하던 중에 포로가 되었던 모양이다. 휴전 협정이 체결된 후 중립국을 선택했지만 행정착오로(인생은 정말 알 수가 없다) 남한에 잔류하게 되어 주왕산 오지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그곳에서 "혼자 밭을 일구고 덤으로 목수 노릇도 하며" 

자기 손에 죽어간 자들의 십자가로 오두막집 울타리를 쳤다. 

그렇게 청년은 날마다 비루한 생의 껍집을 대패로 밀고 

미리 짜놓은 자기 관짝에 못을 박으며 전쟁의 악몽을 잊어갔다. (<지퍼헤드 1> 중) 

이런 피도 대물림되는 것일까. 한평생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쨌건 사는 동안 우리는 무슨 일이든 겪을 수 있다. 이승에서 지옥을 만났을 때, 인간에게서 악마를 보았을 때, 양심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을 때, 그런 경험을 한 후 인간의 태도를 결정짓는 것은 무엇일까. 시인의 아버지와 시인이 택한 길은 구도자의 삶 같다. 세상이 아무리 나를 속이고 속여도, 그럼에도 대쪽 같은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그래서 더 대견하고, 그래서 더 아프다. 

끝을 뾰족하게 깎으면 

날카로운 창이 되고 

끝을 살짝 구부리면 

밭을 매는 호미가 되고 

몸통에 구멍을 뚫으면 

아름다운 피리가 되고 

바람 불어 흔들리면 

안을 비워 더욱 단단해지고 

그리하여 

60년 만에 처음으로

단 한 번 꽃을 피운 다음 

숨을 딱 끊어버리는 

그런 대나무가 되고 싶다.(<대나무처럼> 전문) 

2015년 제65주기 의성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를 맞아 시인은 죽은 자들과 산 자들을 위무하는 추도시  <나를 위해 울지 말거라>를 썼다. 죽은 아비가 시인의 입을 빌어 말한다.

그리고 이 아비의 제사상을 차리는 데 60년이나 걸렸다고 비통해하지 말거라.

​600년 이상 걸려도 사과 하나, 배 하나

구경 못하는 넋들이 얼마나 많더냐.

그리고 나의 손주들아, 이 야만의 세월을 탓하거나 저주하지 말거라.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 자는 죽은 자보다

더 말이 없지 않더냐.

. . . . 

. (중략)

그대들이 어디에 있든 작고 낮고 가볍고 

그리고 아주 느린 것들의 두 손을 번쩍 들어주며 

그들 이름을 크게 불러주는 사람이 되거라. 

역사의 정수리에 우뚝 선 자, 

그가 곧 깨달은 자가 아니겠느냐. 

거듭 말하노니, 

나를 위해 울지 말거라. 

현대사 앞에서 우리 모두 문상객이 아니라 상주이거늘 

끝까지 그대들이 그대들 스스로를 

버리지 않는 한 아무도 그대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대들은 모두 숨쉴 때마다 언제나 '최후의 한 사람'이다. 

"작고 낮고 가볍고 그리고 아주 느린 것들의 두 손을 번쩍 들어주"는 사람. 그러니까 약자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사람이 되자고 시인은 말한다. 이 시집에는 그렇게 살았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베개에 얼굴을 묻고 울던 벤야민, 말의 목을 끌어안고 운 니체, 아우슈비츠에서 금지된 베토벤 곡을 연주했다가 바이올린과 함께 교수대에 매달린 어린 소녀, 매장의 모든 식료품을 예멘 난민 구호품으로 보낸 독일 마트 주인, 자본의 위선과 기만을 거부하다 심야극장에서 심장이 멈춘 기형도 시인, 좁은 독방에 잠시 머물다 가는 "한 줌 햇빛"으로 20년 감옥살이를 버틴 신형복 선생님(진정 그리운 이름이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를 노래한 전우익 선생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친구를 위해 같이 넘어져준 이산하의 초등 친구,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다 영면한 법정 스님, 젊은 사형수가 "조금이라도 햇볕을 더 쬐고 가라고" "일부러 신발을 헐렁하도록 찢어놓"은 이산하. 그리고 수배 중인 이산하를 "은닉" 혹은 "묵인"해준 119명의 은인들까지.

목수 아버지가 숫돌에 간 칼은 언제나 푸른빛이 어리는 것을 보고 시인은 

약 40년이나 시를 썼지만 

아직도 내 언어의 날에는 푸른빛이 어리지 않았다. (<푸른빛> 중) 

라고 썼지만, 한 명의 독자로서 내게 읽힌 이 시집의 시들은 푸른빛 투성이였다. 저녁노을처럼 지고 말 인생이지만, "좀더 잘 지기 위해 / 잘 지기 위해 잘 써야지" (<베로니카> 중) 라는 바람을 시인이 이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산하의 『악의 평범성』​ 은 "세상을 간절히 본 자의 저문 눈빛"(<길상사> 중) 같은 풍경이 담겨 있다. 뭉근하게저릿한 통증을 동반하는 이 시집에서 딱 한 번 웃음을 유발한 시가 있었다. 강의 바닥까지 가라앉았다 수면 위로 떠오른 시신의 얼굴은 눈을 반쯤 감은 불상의 미소를 머금고 있다고 한다.(<바닥>) 이산하 시인이 나중 가는 길이 그런 미소 띤 길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국가기밀>의 일부를 마지막으로 올린다. 

서울시경 체포조에 검거돼 계속 고문받으며 지쳐 있던 어느날 

고향인 부산의 대공과 요원들이 불쑥 찾아와 한 시간쯤 면담했다. 

27살의 짧은 생애 중 가장 긴 악몽의 나날 속에서 

난 농담 반 진담 반처럼 얘기하며 딱 한 번 긴장을 풀었다. 

"아이고 ㅡ 이왕 잡히는 거 우리한테 잡혀줬으며 얼마나 좋노. 누이 좋고 매부 좋고 . . . . . " 

. . . . . . (중략) 

"진짜 말도 마이소. 우리가 당신 한 번 잡아볼라꼬 

몇년 간이나 새빠지게 고생하며 별 지랄을 다 떨었다 아이요." 

"아니, 뭔 지랄을 그렇게 떨었십니꺼?" 

"아, 나중에는 부산 경남에 신통하다는 점쟁이들 모조리 찾아가 

점까지 봤다는 거 아이요!" 

"예? 점을 봐요? 허허 ㅡ 소매치기 잡범도 아이고

빨갱이 잡는다카는 대공요원들이 과학수사는 안하고 . . . " 

. . . . . . (중략). 

"근데 점쟁이들은 뭐랍디까?" 

"다들 절대 못 잡는대요." 

"와요?" 

"빨갱이 주제에 인복, 여복이 억수로 많다고 . . . . . " 

"우하하하 . . . . . .!" 

"근데 . . . . . . 진짜 여복이 많았어예? 밥도 주고 양말도 빨아주는 . . . . . ." 

. . . . . . (중략) 

"그건 마 . . . . . . 국가기밀이라예." 

"국가기밀? 허허 ㅡ 이 양반 진짜 골 때리구마. 그나저나 우찌 잡혔십니꺼?" 

"아마 프락치 덫에 걸린 것 같네요. 쯧쯧, 짭새님들도 점쟁이 대신

프락치를 썼으면 잡았을 텐데, 다음엔 그렇게 해보이소." 

"다음에요? 언, 언제요?" 

"아이고 . . . . . "

"아, 그기 아이고 그냥 농담 한 번 . . . . . . 하아." 

"근데 점 보고 복채는 다 냈십니꺼?" 

"그건 마 . . . . . . 국가기밀이라예!" 

"예휴 ㅡ 국가가 좇 같으니까 점쟁이 돈 떼먹는 것도 국가기밀이구나 . . . . . . 

다음엔 복채 꼭 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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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21-08-30 1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ㅜㅜ

행복한책읽기 2021-08-31 00:51   좋아요 1 | URL
테레사님 울지 마세요. 시인이 울지 말라니, 저희는 상주로, 최후의 한사람으로 살아요^^

mini74 2021-08-30 10: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퍼헤드 ㅠㅠ 너무 슬퍼요. 배 하나 사과 하나 구경 못하는 넋들ㅠㅠ

새파랑 2021-08-30 10: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묻는다 시 너무 좋네요. 어떤 인생이든 쉽고 똑같지는 않은것 같아요. 국가기밀은 웃기면서 슬프네요 ㅜㅜ

행복한책읽기 2021-08-31 00:53   좋아요 1 | URL
저 시는 시인이 자신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는 위로 같아요.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하다는. 그죠.

scott 2021-08-30 11: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내 언어의 날에는 푸른빛이 어리지 않았다]
이산하 시인이 기억하고 기록한 푸른 빛, 소리없이 사라져 버린 생명들, 그 후손들 가슴에 새겨진 푸른 빛깔의 멍자국들 ㅜ.ㅜ

행복한책읽기 2021-08-31 00:54   좋아요 1 | URL
scott님 읽으셨죠?? scott님 리뷰나 페이퍼가 기다려져요^^

Falstaff 2021-08-30 11: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추천사가 강력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8-31 00:55   좋아요 1 | URL
네. 강추합니다. 읽으십시오^^

붕붕툐툐 2021-08-30 22: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너무 좋아~ 구절 구절 다 좋아 현대사 앞에서 우리 모두 문상객이 아니라 상주래.. 어흑어흑...

행복한책읽기 2021-08-31 00:56   좋아요 1 | URL
아~~~이런 반응 너무 좋아요~~툐툐님도 울지 마요^^;;

희선 2021-08-31 01: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올해 최고의 시집이라니, 그런 시집을 만나서 좋으시겠습니다 여기 담긴 시는 그냥 보기 어려울 듯하지만... <지프헤더>에서 미군지프에 깔려 죽었다는 말 보니 ‘미선이 효순이 사건’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일을 다시 생각하게 하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님 팔월 마지막 날 잘 보내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02 15:30   좋아요 3 | URL
네. 올해 이 시집 만나서 넘 좋아요. 이산하 시인 팬이 될 것 같아요. <지프헤더> 는 네, 저도 ‘미선이 효순이 사건‘ 생각났어요. ㅠㅠㅠ 아픈 일들이 사라지진 못하겠지만, 부디 적어지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테레사 2021-08-31 18: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네..하지만 너무 슬프네요..가족사도. 그렇고 ㅜ

행복한책읽기 2021-09-02 15:34   좋아요 4 | URL
그렇죠. 아들 절창에 갇힌 후 아버님이 충격으로 돌아가신 것이 시인에게 핏덩이 같은 응어리로 남아 있어 보여요. 더 나은 세상을 바란 행동이 가족에게는 아픔을 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저는 그게 참 아파요.

scott 2021-09-10 15: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책읽기님 이달의 당선 추카~
금요일 저녁 맛나는 걸로 드삼 333

미미 2021-09-10 15: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려요~^^*♥

mini74 2021-09-10 16: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새파랑 2021-09-10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시인 책읽기님 축하드려요~!!

독서괭 2021-09-10 16: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행복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얄라알라 2021-09-10 19: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아!!!! 축하드립니다!!! 아싸^^ 제가 행복한 책읽기님 대행도 아닌데 넘 기뻐하나봐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0 2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플친님들 축하인사 감사드려요.~~~~^^

희선 2021-09-11 0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 님 축하합니다 주말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11 13:02   좋아요 0 | URL
희선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1-09-11 0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님, 축하드려요**
서재의 좋은 점이 제가 모르는 책과 작가를 많이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드려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1 13:01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저도 딱 그렇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초딩 2021-09-1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멋진 날 되세요~
 
나는 고백한다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1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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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부탁이니 하루빨리 읽으세요 라고 말했다. 제발 부탁이라고요? 여러분 모두에게 읽을 것을 명령합니다!˝ (13쪽) 재차 명령합니다. 읽으십시오. 몰입.전율.감동의 쓰나미가 휘몰아칩니다. 덤으로 유머까지. 읽으면서 재독하기도 처음. 별 몽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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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8-29 16:0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동의합니다! 저도 오늘 다 읽었는데..이 느낌을 머라 말해야할지 아직 갈피를 못 찾고 있어요 ㅋㅋㅋ 아무래도 조만간 한번 더 읽고 정리가 될 듯 싶어요 ㅎ

행복한책읽기 2021-08-29 16:08   좋아요 6 | URL
맞아요. 재독삼독해도 정리가 좀 힘든 작품. 작가가 귀신 같아요 ㅋ

scott 2021-08-29 16: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몰아서 폭풍처럼 🖐번 재독하고

카탈루냐어를 배워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8-29 16:10   좋아요 5 | URL
네?? 5독 하셨단 말이에요?? 진정?? 깨갱!!!^^;;; 지는 일단 스페인어부터 배우고 싶어요. 90% 비슷한 이태리어 배우다 접은 것이 얼마나 후회되는지 몰라요 ㅠㅠ

잠자냥 2021-08-29 16: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알라딘은 별 몽땅을 신설하라!!!!

붕붕툐툐 2021-08-29 22:51   좋아요 2 | URL
별 몽땅~ㅋ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8-31 00:45   좋아요 0 | URL
ㅋ 잠자냥님 냥이들 델고 출동해 주십시오^^

mini74 2021-08-29 19: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너무 귀여운 강매 글입니다 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8-31 00:46   좋아요 0 | URL
그죠. 작가가 저리 대놓고^^;;

붕붕툐툐 2021-08-29 22: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1권 초반 잘 읽고 있는데, 벌써 재독 중입니다.(사실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어가지고) 저 혼자 이 책이 나쁘면 어쩌나 지금 벌벌 떨면서 읽어 나가는 중!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8-31 00:47   좋아요 0 | URL
절대 그러지 않을 겁니다. 이책은 호불호를 벗어난 책입니다. 지두 1권 읽다 어라, 이 사람 누구였지 하며 돌아가 다시 읽기를 여러번 했어요^^

희선 2021-08-30 0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아주 즐겁게 보셨군요 소설에 나온 말도 인용하시다니, 저건 정말 소설을 보라고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8-31 00:49   좋아요 1 | URL
작가의 영악한 계산도 들어 있는 듯요. 희선님도 같이 읽으시면 좋겠어요. 독서 취향이 분명하셔서 이런 책을 어떻게 읽을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