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슬픔
다니엘 페낙 지음, 윤정임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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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초반부엔 정말 키득키득 웃으면서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내용이 점점 진지해졌다. 그러나 다니엘 페낙은 결코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 끝까지 웃겼다. 


교사가 된 열등생이 프랑스 교실에서 자신이 겪은 열등생의 경험과 교사가 되어 자신과 비슷하면서 다른 열등생들을 가르친 경험담을 기록한 책이다. 훌륭하다. 내 아이가 이런 샘을 만난다면 공부를 잘하지는 못해도 학교 가는 길이 적어도 지옥철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다는 저자가 어떻게 이런 유머 감각을 가졌을까 궁금했는데, 답은 역시 유전자였다. 알파벳 a를 외우는 데 꼬박 일 년이 걸린 저자에게 아버지가 말한다. 


"걱정할 거 없어. 어쨌거나 이십육 년 뒤면 알파벳은 완벽하게 알게 되겠지."


아버지와 자식의 공모 방식. 심각한 일을 "웃어넘기는 쪽"으로 전환한 것이다. 어머니는 자식이 교사이자 작가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했고 노인이 되어서도 걱정스런 눈빛으로 "그래, 넌 뭘해 먹고 사니?"라고 물었다. 어쩔겨. 


나는 저자의 아버지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느림을 느긋하게 바라볼 줄 아는 엄마가. 


다니엘 페낙은 공부를 못하는, 그것도 지지리도 못하는(꼴찌 아니면 꼴지 바로 앞) 학생이어서 열등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선생님이 될 수 있었다. 


선생들 자신은 적어도 자기가 가르치는 과목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으므로 열등생들이 서서히 만들어가는 무지상태를 이해하는 일에서 절대적으로 무능하다. 선생들의 가장 커다란 장애는 자기들은 알고 있는 것을 모르는 상태를 상상하지 못하는 그 무능에서 기인할 것이다.(360) 


나는 저자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나는 알아도 아이가 모르는 상태를 상상할 줄 아는 엄마가. 


"날개가 부러진 제비떼" 같은 아이들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게 하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한 것은 황당하면서 엄청나다. 이건 밝히지 않겠다.^^  


쓰고 싶은 말이 더더더 많지만, 우선은 밑줄로 대신한다.  



두려움은 분명 학창 시절 내내 나의 가장 큰 문제였고 장애물이었다. 그래서 교사가 된 뒤, 나의 급선무는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두려움을 치료하고 방해물을 치워버려 앎이 스며들 기회를 갖게 해주는 일이었다.
- P30

"선생님은 아무것도 몰라요. 제 나이 열두 살하고도 반년이 지났는데, 아무것도 한 일이 없어요." - P75

우리의 ‘공부 못하는 아이들‘(앞날이 없다고 여겨진 학생들)은 학교에 결코 홀로 오지 않는다. 교실에 들어서는 것은 한 개의 양파다. 수치스러운 과거와 위협적인 현재와 선고받은 미래라는 바탕 위에 축적된 슬픔, 두려움, 걱정, 원한, 분노, 채워지지 않는 부러움, 광포한 포기, 이 모든 게 켜를 이루고 있는 양파. 저기 다가오는 학생들을 보라. 성장해가는 그들의 몸과 책가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무거운 짐들을. 수업은 그 짐이 땅바닥에 내려지고 양파 껍질이 벗겨져야만 진정으로 시작될 수 잇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단 하나의 시선, 호의적인 말 한마디, 믿음직한 어른의 말 한마디, 분명하고 안정적인 그 한마디면 충분히 그들의 슬픔을 녹여내고 마음을 가볍게 하여, 그들을 직설법 현재에 빈틈없이 정착시킬 수 있다. - P81

"아이들과 함께 있거나 숙제를 검토할 때 나는 딴 데 가 있지 않아요. 내가 다른 곳에 있으면 절대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없죠." - P161

"아이들 각자는 자기 악기로 소리를 내고 있는 건데, 그걸 거스를 필요는 없어요. 까다로운 일은 우리의 음악가들은 잘 꿰뚫어 보고 조화를 찾아내는 거죠. 좋은 학급이란 발맞춰 행진하는 군대가 아니라 모두 함께 같은 교향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예요. - P162

앎이란 무엇보다 육체적인 것입니다. 앎을 포착하는 것은 우리의 귀와 눈이고, 그것을 옮기는 것은 우리의 입입니다. - P190

내 직업의 일부는 스스로를 가장 많이 포기해버린 내 학생들을 설득해, 따귀보다는 정중한 대우가 더 영향력 있는 반성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믿게 하는 것이었다. - P206

날개가 부러진 제비떼를 학교생활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게 하는 일. 그때마다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길을 따라가는 데 실패하고, 몇몇은 다시 깨어나지 못해 카펫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다음번 유리창에 목이 부러지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제비들을 묻어준 정원의 깊숙한 구덩이처럼 우리 의식 속에 회한의 구멍을 남긴다. 하지만 매번 노력하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학생이니까. 이 아이 혹은 저 아이에 대한 호감이나 반감(더할 나위 없이 현실적인 문제이긴 하지만!)의 문제는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에 대한 우리 감정의 정도를 말하는 건 너무 쉽다. 지금 문제가 되는 사랑은 그런 게 아니다. 기절한 제비는 되살려야 하는 제비일 뿐이다. 그뿐이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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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11 03: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앎이란 육체적인 것이었네요! 표지,제목보고 슬프기만 할 줄 알았는데 이런 내용이군요. 웃음만큼 전염성이 큰 것도 없죠~♡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0:44   좋아요 3 | URL
육체적. 저는 정말로 그렇게 느껴요. 체화된 지식이야말로 살아있는 거라구요. 학자연은 가라!!!^^ 웃음은 좋은 바이러스^^

희선 2021-06-11 03:2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다니엘 페낙이 학교 다닐 때는 열등생이었지만 그때 책읽기에 관심을 가졌다는 말이 있네요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하는 건 시험을 잘 못 보는 거죠 열등생이라 해서 머리가 나쁜 건 아닌데... 열등생이라 말하는 것 자체가 안 좋은 듯합니다 다니엘 페날 아버지 재미있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0:47   좋아요 5 | URL
맞아요. 열등생이 교사가 되는데 공을 세운것이 책이었어요. 많은 책을 섭렵했더라구요. 열등생이라는 말에 대한 딴지, 격하게 공감합니다^^

새파랑 2021-06-11 07:4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 🌟 5개는 읽어봐야 하는 책인데^^ 요즘은 너무 빠른게 강조되는데 전 좀 천천히 하면 어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읽기님을 응원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0:48   좋아요 5 | URL
아. 새파랑님 응원 왠지 눈물겹게 고마움요. 제가 점점 지쳐가고 있는 중이라 그런가봐요. ㅡㅡ 심기일전. 아자!!!!^^

페넬로페 2021-06-11 09: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노인이 되어서도 자식 걱정한다는 엄마도 이해가 되고 느긋하게 자식을 응원해주는 아빠도 좋은 부모인것 같아요~~다니엘 페닉은 교실에서 여러 학생의 상황은 잘 이해해줄수 있을것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0:50   좋아요 7 | URL
네. 저도 노인 엄마의 걱정이 십분 이해돼서 ㅋㅋㅋㅋ 웃을 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지금 저러거든요.^^;; 이해하기가 무쟈게 어렵습니다^^;;

독서괭 2021-06-11 10: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해도 괜찮다˝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데, 잠깐만 방심해도 어느새 빨리 하라고 다그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0:51   좋아요 6 | URL
앗. 독서괭님도. 오늘도 온라인 수업 늦은 아들에게 소리쳤더니, 조용히 말해달라고 되려 저를 가르치더군요. 온화한 엄마 되기도 역시 어렵습니다^^;;

scott 2021-06-11 16: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좋은 학급이란 발맞춰 행진하는 군대가 아니라 모두 함께 같은 교향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이말이 넘 ㅎ
좋네요
알파벳a!를 몇달 몇해동안 익혀도
인간美는 누구보다도 빛날 수 있잖아요 ^ㅅ^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9:12   좋아요 4 | URL
역쉬. 1일1클래식 필자는 저 구절을 뽑을 줄 예상했습니다. 인간미 넘치는 scott님은 반짝반짝^^

mini74 2021-06-11 1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르치는 건 머리도 필요하지만 가슴속 공감도 중요한 것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9:14   좋아요 4 | URL
맞아요. 맞아요. 머리와 가슴 둘다를 고루 갖추기가 쉽지 않네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6-23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록 26년 기다려줄 초인내는 대다수 부모에게 없겠지만, 말뿐이더라도 26년이면 알파벳 익히겠지 하고 응원해준다면....그게 진심의 응원이라면, 무슨 일인들 못할까 싶네요^^
 

20210610 #시라는별 43 

영속永續- 백은선 

아니다 그렇다 괜찮다 괜찮지 않다 보인다 보이지 않는다 빛이다 어둠이다 포옹이다 밀침이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본다 한낮의 나무 한낮의 섬
한낮의 그림자

ㅡ돌아본 사람은 영영 잃어버리게 된대
ㅡ어째서 사랑은 손보다 더 손이 될까 

돌아본다 한밤의 어둠 속 웅크린 심장을 
한밤의 두근거림 
펄럭이는 커튼 아래 놓인 심장을 

ㅡ한번 잃을 것을 다시 잃는 게 뭐 
ㅡ한 번도 가진 적 없는 것을 소유한다는 게 좋지 

늘어난 소매를 물어뜯으며 기린은 어떻게 울지 생각하다가 세상에는 침묵의 동물도 있다고 결론지었다 
모든 게 너무 빨라서 기린의 리듬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나무가 있어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물속에서 숨 쉬는 법 얼음이 녹는 동안 불어나는 것들을 헤아리며 기도 위에 기도를 놓고 다시 허무는 방식으로 허물어진 자리에 다시 다시

놓고 허물고 놓고 허물고 놓고 허물고 

손을 대봤어 뜨거웠다 그것을 마음의 열도라 한다면 

ㅡ계속할 수 있겠니
ㅡ두 개의 손은 열 개의 뿔이었대 

괜찮지 않아 괜찮지 않아 부러지는 것들 숨을 참으며 매일 침묵을 연습하며 어떤 백색증은 몸의 가죽이 아니라 내부에서 생겨난다

죽은 몸을 가르면 모든 것이 하얗다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세포는 하나씩 어둠을 잃는다고 


백은선 시인의 <<도움받는 기분>>은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집은 내가 정의한 대로 ‘시로 쓴 고발극‘이 맞다. 시인은 이 세상의 부정하고, 부당하고, 어이 없고, 그래서 슬프고 아픈 일들을 직접적으로 혹은 은유적으로 까발린다. 시인의 마음을 가장 뒤흔든 사건은 세월호 참사였던 듯하다. 곳곳에서 그 참혹함과 싸늘함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들이 발견된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시인은 이런 말로 자위를 한다.

신이 아픔을 몰라서 
아픔을 줄 수 있다고 

그렇게 믿자고 시에 썼습니다. (<해피엔드> 중) 

신이라고 썼지만, 실은 인간의 다른 이름이다. 아픔을 모르는 인간은 아픔을 주는 줄도 모르고 아픔을 줄 수 있다. 

‘괜찮다‘라는 말도 그렇다. ‘괜찮다‘는 나쁜 뜻의 말이 아니다. 그러나 나에게 어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혹은 타인에게는 사소해 보이지만 내게는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그럴 때 우리는 흔히 ˝괜찮아? 괜찮아요?˝라고 묻는다. 좋은 의도의 말인데, 이 질문은 이상하게도 ‘응, 괜찮아.‘라고 대답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중압감을 준다. 내 마음이 절대로 괜찮지 않은 순간에도 말이다.

아이가 넘어지거나 어디에 부딪히거나 했을 때 예전에는 ˝괜찮아?˝라고 먼저 물었다. 지금은 몸부터 달려가 ˝아이쿠, 어떡해, 아프겠다˝라고 먼저 말해준다. 그러니까 아이의 고통이 가라앉아 아이 스스로 ‘괜찮다‘고 느끼게 될 때까지 그 말을 유보하는 것이다. 아픔에 반응해주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아파서 뜨거워진 ˝마음의 열도˝가 식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해야 하는 것은 숨을 참고 침묵을 강요당하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그런 일이 반복됐을 때 우리의 속은 백색증에 걸려 어둠을 잃고 ˝모든 것이 하얗˝게 변할 수 있다. White lie. 선의의 거짓말도 켜켜이 쌓이면 독이 된다.

백은선 시인이 알고 싶어 올해 3월 채널예스와 가진 인터뷰를 찾아 읽었는데, 산문집도 읽고 싶어졌다. 남편의 카드 빚을 갚기 위해 계약한 책이었다니. 백은선은 현재 남편과 이혼했다.

“파편이 내 삶의 숙명 같아요. 엄마로 시인으로 작가로 가사노동자로 선생으로 살면서 매일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습니다. 그래, 그게 숙명이라면 파편의 대마왕이 되고 말 거야.”​


별처럼 생긴 식물은 돌나물과에 속하는 섬기린초.
흰색 꽃은 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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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10 07: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시 너무 좋네요. 뭔가 힘이 나는거 같아요. 나에게 하는 괜찮아 괜찮다는 말은 위로가 되는거 같아요 ^^

행복한책읽기 2021-06-10 15:24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맘에 드신다니 뿌듯뿌듯.^^ 백은선 시인은 파고들고 싶네요. 자기 위로, 맞습니다. 넘 필요합니다.^^

미미 2021-06-10 11: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남편 카드빚ㅠㅇㅠ
위로 라는거 배려 라는거
이게 진짜인지, 제대로 마음이 전달 되는지 갈수록 신경 쓰이더라구요. 🤔

행복한책읽기 2021-06-10 15:27   좋아요 5 | URL
근데 이혼 후에도 남편이랑 의절하지 않고 산대요. 이혼하면 인생 끝장나는 줄 알았더니 해보니 살 만하다네요. 생계형 저자의 삶이 만만찮을 텐데, 시보다 산문이 돈이 더 되는데도 시를 더 쓰고 싶다고 합니다. 천상 시인^^

mini74 2021-06-10 12: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픔에 반응하는 것이 먼저 란 말 참 좋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6-10 15:28   좋아요 5 | URL
와우. 미니님 찰떡같이 캐치하심요. 이런 공감이 저는 참 좋습니다.^^

scott 2021-06-10 16: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카드빚을 아내가 왜? 갚아야 하는지 ㅜ.ㅜ
개망초 꽃말은
화해 ,,,,

행복한책읽기 2021-06-10 16:22   좋아요 3 | URL
그래서 서류상으로만 이혼하는 부부도 꽤 있어요. 월급을 차압당하거든요. 우씨.
scott님 개망초 꽃말, 감솨!!!^^

붕붕툐툐 2021-06-10 1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괜찮아?라고 물을 때 괜찮다고 말해야 할 것 같은 중압감이 넘 와 닿네요. 저도 괜찮아?를 버려야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11 00:45   좋아요 1 | URL
하하. 버리지는 말고 봐가면서 쓰는 것이. . . .^^;; 저런 생각은 부모 집단 상담 때 배웠어요. 많은 부모가 넘어진 아이에게 괜찮냐고 물으면, 아이들은 당황한대요. 아픈데 괜찮아야 하는 건가? 울고 싶은데 못 울게 된다고요. 자기 감정을 억압하는 기제가 된다고. 진짜 그런가 지금도 계속 확인해 본답니다^^

희선 2021-06-11 0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살아온 게 달라서 누구는 아픈 말인데 누구는 아무렇지 않은 말도 있더군요 그렇다 해도 자신이 아프면 다른 사람도 아프다는 걸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테니...


희선
 














20210608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매일 인증 일곱 번째 책은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이다. 51일간 읽을 예정이다. 

서문을 읽던 중 이 구절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자아가 분열된 한 인간이 여기에 있다. 하나의 육체를 놓고 두 마음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정신분열증"이란 원래 이 같은 상황을 뜻하는 말이다. 이 두 마음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 (15) 


로버트 메이너드 피어시그는 아홉 살 때 아이큐가 170이었다고 한다. 천재형 인간들이 대개 그렇듯, 피어시그도 순탄치 않은 삶을 살다 서른두 살 때 심각한 우울증을 앓기 시작했다. 정신분열 진단을 받고 2년간 정신병원을 들락날락거리며 전기충격요법 치료까지 받았다. 


몇 년 후 우울증에서 회복된 피어시그는 마흔 살의 나이에 아들 크리스와 함께 모터사이클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경로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샌프란시스코이다.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출간 이후 이 책은 비평적 찬사와 상업적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한다. 프랑스 태생의 비평가 조지 스타이너는 피어시그의 작품을 도스도예프스키, 헤르만 브로치, 마르셀 프루스트, 베르그송과 비교하며 "이 책의 주장은 유효하며, 모비딕과 유사하다"라고 말했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사물을 바라보는 느낌에 대한 피어시그의 통찰은 내가 산행을 할 때 경험하는 느낌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그 촉감. 피부로 전해지는 그 전율. 이 책을 여행하는 동안 그런 느낌을 종종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휴가를 가다 보면 전혀 다른 각도에서 사물들을 바라볼 수 있다. 차를 타고 가면 항상 어딘가에 갇혀 있는 꼴이 되며, 이에 익숙해지다 보면 차창을 통해서 보는 모든 사물이 그저 텔레비전의 화면을 통해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일종의 수동적인 관찰자가 되어, 모든 것이 화면 단위로 지루하게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게 될 뿐이다. - P25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다 보면 그 화면의 틀이 사라지고, 모든 사물과 있는 그대로 완벽한 접촉이 이루어진다. 경치를 바라보는 수동적인 상태에 더 이상 머물지 않고 완전히 경치 속에 함몰될 수 있는 것이다. 이때의 현장감은 사람들을 압도하게 마련이다. 발아래 12~13센티미터 지점의 윙윙거리는 콘크리트 바닥은 발을 딛고 걸을 수 있는 실재하는 그 무엇, 실제로 바로 발밑에 있는 그 무엇으로 살아난다. 달리는 중이기 때문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어 바라볼 수는 없더라도 어느 때건 발을 내딛고 그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으로 살아난다. 말하자면, 모든 사물과 모든 체험은 즉각적인 의식과 결코 격리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존재한다. - P25

여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길은 항상 아무 곳도 아닌 곳과 아무 곳도 아닌 곳을 연결하는 길이며, 좀더 신속하게 어딘가에 도착하고자 할 때 택할 수 있는 길은 따로 있게 마련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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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8 08:2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51일간 읽을 예정이라니 놀랍네요. 검색해보니 800쪽~!! 리뷰 보니 너무 재미있은거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6-09 06:43   좋아요 1 | URL
하하. 제 취향이더라구요. 즐독을 예상하고 있어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6-17 14:58   좋아요 1 | URL
휴우...800쪽이라면 손목이 벌써 욱신이네요^^ 51일간 나눠 읽으시면 손목은 안 아프실듯.

아이큐170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떠했을까, 이 책 읽으면 궁금증이 풀리려나요?^^ 부러워서 엉뚱한 소리를

Falstaff 2021-06-08 09: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인상깊게 읽은 책이 서재 화면에 보이면 참 반갑습니다.
즐기시기 바랍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06-09 06:45   좋아요 2 | URL
어머 감사해요. 이 책 검색하다 폴스타프님 리뷰도 봤습니다. 님은 책먹는 여우 같으시던데요^^

초딩 2021-06-08 1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51일간 800쪽.
우리가 굉장히 두꺼운 모비딕 등의 책과 친해지는 아주 좋은 방법이네요 ^^ ㅎㅎㅎ
두꺼운 책 잡으면 안달나고 또 지치고 부여잡고 또 읽고 그러기를 반복하는데..
느긋하게 하루에 조금씩 읽기 넘넘 좋은 것 같아요 ^^

행복한책읽기 2021-06-09 06:46   좋아요 2 | URL
ㅎㅎ 모비딕도 언제고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매일 인증하니 두꺼운 책 별로 겁이 안나게 됐다는. 응원 감사해요^^

scott 2021-06-08 11: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홉 살 때 아이큐가 170! 천재들이 겪는 우울증과 일반인들이 겪는 우울증은 다르겠죠.

행복한책읽기 2021-06-09 06:47   좋아요 2 | URL
그죠. 확실히 농도가 더 짙어 보여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6-17 15:00   좋아요 1 | URL
언어천재 scott님도 왠지피어시그(?) 이 분 잘 이해하실 수 있을 듯.
전 올리버 색스 팬인지라, 이 분 책으면 도대체 IQ가 얼마나 높을지 항상 궁금했는데, 적어도 제가 읽은 책에서는 IQ언급은 없었던 것 같아요. 색스도 중독의 터널을 지나왔으니 피어시그처럼 순탄하지만은 않았네요

mini74 2021-06-08 1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51일간의 여행이 행복하고 즐거우시길 *^^* 파이팅! 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09 06:47   좋아요 3 | URL
미니님 응원 감사해요. 화이링~~~~^^

희선 2021-06-09 03: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51일 동안 보실 거군요 저는 예전에 며칠 동안 보고 썼는데... 그때 보기는 했는데 잘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 이 책 다음에 나온 책은 안 봤겠지요 오래 천천히 보면 더 잘 보시겠습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6-09 06:48   좋아요 3 | URL
네. 오래 천천히. 이 말 좋네요. 음미하며 읽어보려구요^^
 

20210607 #시라는별 42

산에서 
- 박재삼 

그 곡절 많은 사랑은
기쁘던가 아프던가.

젊어 한창때
그냥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기쁨이거든
여름날 헐떡이는 녹음에 묻혀들고
중년 들어 간장이 저려오는 아픔이거든
가을날 울음빛 단풍에 젖어들거라. 

진실로 산이 겪는 사철 속에
아른히 어린 우리 한평생

그가 다스리는 시냇물로
여름엔 시원하고
가을엔 시려오느니

사랑을 기쁘다고만 할 것이냐,
아니면 아프다고만 할 것이냐.


2021년 새해 해돋이 산행 이후 5개월만에 수원시와 용인시에 걸쳐 있는 광교산으로 가족 산행에 나섰다.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남매의 투덜거림과 징징거림이 먼먼 메아리로만 들릴 뿐, 나의 발걸음은 마지막 한 시간을 제외하고 내내 가벼웠다.

산행시간 8시간 10분. 산행거리 약 10킬로미터. 총걸음수 27000보. 

박재삼 시인의 <산에서>는 이날의 산행에서 만난 시이다. 이 시인을 여태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의아했다. 박재삼 시인은 193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경남 삼천포에서 자랐고 고려대 국문과를 중퇴한 후 몇몇 언론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1997년 예순다섯의 삶을 마감했다.

광교산이 알려준 박재삼 시인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생각이다. 오늘은 너~~~~무 피곤하여 산이 겪는 사철 중 초여름 광교산 풍경으로 나의 감상을 갈무리하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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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7 07: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도 너무 좋고, 경치도 너무 예쁘네요~!! 호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네요. 주말을 너무 알차게 보내신거 같아 부럽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07 09:44   좋아요 4 | URL
이뿌죠. 지금 저 경치 값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다리는 욱신욱신. 눈꺼풀은 무겁무겁.^^;; 새파랑님은 책과 함께 주말을 늘 알차게 보내시잖아요. 책을 밀어내야 저런 풍경과 만날 수 있어요. 둘 다 가질 수가 없는 ㅡㅡ 새파랑님 새로운 한주 멋진 밑줄들 리뷰들 기대할게요~~~^^

미미 2021-06-07 10: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집근처 공원 걷기하고도 시체처럼 잤는데 8시간이라니 강철이시군요! ‘사철 속에 아른히 어린 우리 한평생‘ 하~♡♡

행복한책읽기 2021-06-08 01:44   좋아요 1 | URL
산에서는 강철이 되었다 집에 오면 지푸라기가 되고 맙니다. 꺼이~~~~

mini74 2021-06-07 13: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곡절 많은 사랑. 곡절 많은 사랑따윈 해보지도 않은 주제에 그 싯구 참 슬프고 묵직하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6-08 01:47   좋아요 1 | URL
해보지 않아도 느낌 아는 미니님은 이해의 달인!! ^^

scott 2021-06-07 16: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곡절 많은 사랑, 곡절 많은 세월 시인의 서글픈 인생,하늘을 품은 호수 빛깔 이네요 행복한 책읽기님은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포착하고 우리는 북플속에서 감상 ^ㅅ^

행복한책읽기 2021-06-08 01:52   좋아요 3 | URL
저 저수지는 이날 산행의 쾌거였어요. 하늘, 산, 숲을 모두 품은 호수라니. 니체의 말을 살짝 패러디하자면, 모든 멋진 풍경은 걷는 자의 발끝에서 펼쳐진다는 ^^

희선 2021-06-08 0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산에서 시를 만나셨군요 설은 시간이 여덟시간 십분이라니... 오래 걸었네요 갑자기 그렇게 걸으면 안 좋을 것 같지만, 멋진 풍경을 봐서 좋았겠습니다 산과 호수 멋집니다 사랑은...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6-08 01:55   좋아요 3 | URL
사랑은 . . . 희선님의 이어질 말이 무엇이었을까 궁금하군요.^^ 시간이 좀 길긴 했지만 간만에 산행다운 산행을 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답니다. 풍경은 언제나 산행의 덤으로 따라오는 축복이랍니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전병근 옮김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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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6. 


유발 하라리 '인류사 3부작' 읽기 완료. 읽은 순서 호모데우스 - 사피엔스 - 21세기. 좋았던 순서 사피엔스 - 호모데우스 - 21세기. 

3부작을 다 읽고 나면 엄청 뿌듯할 줄 예상했는데, 웬걸 의외로 덤덤해서 심심했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하라리 글에 익숙해진 탓인지 망치질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 하라리의 명료함은 이 책에도 이어진다. 문제의식이 분명하고, 내용은 방대하며, 서술방식은 논리적이다. 하라리는 역사가로서 자신의 소임을 "아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종의 미래에 관한 토론에 참여할 힘을 얻"게 하는데 있다고 말했는데, 자신의 저작물을 통해 그 소임을 멋지게 해냈다고 여겨진다. 


이 책에서 아주 인상적이었던 것은 하라리가 유대인으로서 유대인 선민 사상을 시원하게 비판한 점이었다. 가장 좋았던 장은 소년 하라리가 어떻게 어른 하라리로 성장했는지 개인사를 털어놓은 21장이었다. 끝까지 파고 들라. 그렇게 판 우물의 바닥에서 하라리가 발견한 것은 명상이었다. "오직 관찰하라." 

하찮은 정보들이 범람하는 세상에서는 명료성이 힘이다. - P8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염병에 의한 사망자가 고령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적었고, 기아로 숨진 사람이 비만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적었으며, 폭력에 의한 사망자가 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 적었다. - P39

인간의 행복은 객관적 조건보다는 우리 자신의 기대에 더 크게 좌우된다. 하지만 기대는 조건에 적응하기 마련이다. 여기에 다른 사람의 조건도 포함된다. 상황이 좋아지면 기대도 높아지며, 그 결과 여건이 극적으로 좋아진 후에도 이전처럼 불만족스러운 상태가 된다. 보편 기본 지원이 2050년 평균인의 객관적 조건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꽤 높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에 대해 주관적으로 더 만족하는 것과 사회적 불만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 P78

국민투표와 선거는 언제나 인간의 느낌에 관한 것이지 이성적 판단에 관한 것이 아니다. - P83

근대 후반에 이르러 평등은 거의 모든 인간 사회에서 이상이 되었다. 여기에는 공산주의와 자유주의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부상이 일부 작용했지만,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대중이 전례없이 중요해진 요인도 있었다. 산업 경제는 평민 노동자 대중에게 의존했고, 산업화된 군대 역시 평민 병사 대중에게 의존했다. 민주주의와 독재 정부 모두가 대중의 건강과 교육, 복지에 대거 투자했다. 생산 라인을 가동할 건강한 수백만 노동자들과 참호에서 싸울 충성스런 수백만 병사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P124

사람들이 민족이라는 공동체를 구축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일 부족 차원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도전에 직면했기 때문이었다. - P173

이제는 신경학이 신령학을, 우울증 치료제가 푸닥거리를 대신한다. - P199

테러리즘이란 말 그대로 물리적 피해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 공포를 퍼뜨리는 방법으로 정치 상황을 바꾸려 드는 군사 전략이다. 이런 전략은 적에게 물리적으로는 큰 피해를 입힐 수 없는 아주 약한 일당이 주로 사용한다. - P239

아예 신을 믿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사회에 도덕은 존재한다. . . . . . / 도덕의 의미는 ‘신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고통을 줄이는 것‘이다. 따라서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어떤 신화나 이야기를 믿을 필요는 없다. 고통을 깊이 헤아리는 능력을 기르기만 하면 된다. 어떤 행동이 어떻게 해서 자신이나 남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낳는지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멀리하게 될 것이다. - P301

20세기 초 시온주의자들은 가장 좋아하는 슬로건으로 ‘땅 없는 사람(유대인)의 사람(팔레스타인인) 없는 땅으로‘의 귀환을 내세웠다.

ㅡ 놀랍고 무서운 슬로건이다. - P349

오늘날 과학 기술 혁명의 결과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진정한 개인과 진짜 현실이 알고리즘과 티브이 카메라에 의해 조종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자체가 신화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자 안에 갇히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이미 자신들의 상자ㅡ자신의 뇌ㅡ안에 갇혀 있으며, 그 상자는 다시 더 큰 상자ㅡ무수히 많은 기능을 갖춘 인간 사회ㅡ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다. - P373

좋은 이야기는 무한정 확장될 필요는 없지만 지금 나의 지평을 넘어서는 것이어야 한다. 이야기는 나 자신보다 더 큰 무엇 안에 나를 자리매김함으로써 내게 정체성을 부여하고 내 삶에 의미를 준다. - P415

만약 ‘자유 의지‘가 자신이 욕망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뜻한다면 물론 인간에게는 자유 의지가 있다. 하지만 ‘자유 의지‘가 욕망하는 것을 선택할 자유를 뜻한다면 인간에겐 아무런 자유 의지가 없다. - P453

인생에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난 후에는, 이 진실을 타인에게 설명하는 데서 의미를 찾는다. 그러다 그것을 믿지 않는 사람과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회의적인 사람들에게 강연도 하고 수도원을 짓는 데 돈도 기부하는 등의 일을 해나간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 없음‘은 너무나 쉽게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 P463

실체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만 하면 된다. 내가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고통의 가장 깊은 원천은 나 자신의 정신 패턴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뭔가를 바라는데 그것이 나타나지 않을 때, 내 정신은 고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반응한다. 고통은 외부 세계의 객관적 조건이 아니다. 나 자신의 정신이 일으키는 정신적 반응이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더한 고통의 발생을 그치는 첫걸음이다. - P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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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6 08: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의 하라리 3부작 완독 축하드려요. 저도 이런 분야의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 여력부족으로, 책읽기님의 리뷰를 보고 지식을 쌓고있어요. 감사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07 09:33   좋아요 2 | URL
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엔 거의 소설만 읽었어요. 나이 들수록 무지함이 넘 드러나서요.^^;; 이런 책이 제 생각과 다르게 재미가 있어요^^

scott 2021-06-06 12: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합니다!!

사피엔스가 하리리 쵝오작이라느것에 동감!!
[20세기 초 시온주의자들은 가장 좋아하는 슬로건으로 ‘땅 없는 사람(유대인)의 사람(팔레스타인인) 없는 땅으로‘의 귀환을 내세웠다.]
오늘의 밑줄 쫘악~✍️

행복한책읽기 2021-06-07 09:35   좋아요 2 | URL
감사감사. 저 밑줄 읽으면서 얼마나 섬뜩하던지요. 팔레스타인인들은 유대인들에게 없는 존재들이란 거잖아요. 예수님은 그리 가르치지 않았을 텐데 ㅠ

mini74 2021-06-06 13: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피엔스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그 뒤 책은 아직도 읽다만체 ㅠㅠ 휴가때 다시 도전할까 하는데 그런 책이 너무 많아요 ㅎㅎ 행복한 책읽기님 3부작 끝 !!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06-07 09:40   좋아요 3 | URL
어머. 미니님도 하라리를 끼고 계시는군요. ㅋ 저는 읽은 걸 후회하진 않지만 뒤의 두 권, 특히 21세기는 읽지 않아도 아쉽지 않을 책이었어요.^^;;; 더 깊이 들어가려면 총균쇠를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 . ㅋ 미니님 축하해주셔 감사해요. ^^

희선 2021-06-08 0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류 삼부작이라고 하는 데서 두권만 봤네요 세번째인 이 책은 못 봤습니다 처음에는 재미있다길래 봤는데, 두번째 보고는 다시 안 보다니... 여기에는 자기 이야기도 있군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6-08 01:57   좋아요 1 | URL
네. 하라리도 고민 많은 사춘기 소년이었더라구요. 그때의 고민을 잊지 않고 인류 삼부작까지 썼더군요. 매력적인 작가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