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7 #시라는별 72 

이 시대의 사랑 
- 최승자 

불러도 삼월에는 주인이 없다 
동대문 발치에서 풀잎이 비밀에 젖는다. 

늘 그대로의 길목에서 집으로 
우리는 익숙하게 빠져들어 
세상 밖의 잠 속으로 내려가고 
꿈의 깊은 늪 안에서 너희는 부르지만 
애인아 사천 년 하늘 빛이 무거워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물에> 
우리는 발이 묶인 구름이다. 

밤마다 복면한 바람이 
우리를 불러내는 
이 무렵의 뜨거운 암호를 
죽음이 죽음을 따르는 
이 시대의 무서운 사랑을
우리는 풀지 못한다


내가 최승자 시인의 시를 처음 접한 것은 작년 늦가을 안도현 시선집 『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에서였다. 그 시선집에 실린 최승자 시인의 <개 같은 가을이>는 미친 개가 사람을 덥석 물기라도 하는 듯 내 마음을 덥석 물었더랬다. 그 길로 나는 시인의 첫 시집 『이 시대의 사랑』​ 을 구매해 일주일동안 읽었다. 시집을 관통하는 시인의 서글픈 내적 정서가 내 마음을 천둥처럼 크게 울렸던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 온다.
매독 같은 가을.(<개 같은 가을이> 중) 

안도현 시인은 이 강렬한 시구를 두고 ˝이 도발적 직유 하나로도 최승자는 시인이다˝ 라고 말했다. 그렇다. 최승자는 시인이다. 천상 시인이다. 그런데 가난한, 그것도 찢어지게 가난한 시인이다. 그것도 모자라 게으르기까지 한 시인이다. 가난을 벗어날 길이 없어 보이는 앞길 막막한 시인. 그런 시인이 몇 년만에 시집 대신 복간 산문집으로 독자 곁으로 돌아왔다. 긴 손가락에 담배 끼워 입에 문 채 연기를 피워올리는 나이 든 시인의 모습이 너무 반가워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부터 냉큼 사서 틈틈이 읽었다.

산문집 2부 <양철북 유감>이란 꼭지를 읽다, 아, 시인의 데뷔작이 이런 배경으로 탄생한 거였구나를 깨닫고책꽂이에서 『이 시대의 사랑』​ 을 꺼내 다시 읽었다.

[1975년 1월, 졸업을 한 달쯤 앞둔 대학생 청년이 간첩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는 밤에 애인과의 데이트 후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노상에서 체포되었다. 뒤에 옮겨 적은 글들은 간첩 혐의로 체포된 그 청년이 1975년 5월 자신의 독방 안에서, 자신에게 차입되었던『양철북』​​이라는 책을 반환하면서 그 뒤표지 안쪽에 편지처럼 써넣은 글이었다. / 그리고 그 책을 차입해주었던 사람은 바로 나였다. 번호가 매겨진 부분은 다음 차입시에는 그 책들을 넣어달라는 뜻이고, 나머지 부분은 자신의 심경을 시처럼, 넋두리처럼 적어본 것이리라. 1975년은 그 청년에게는 물론
내게도 엄청난 양의 절망의 피를 흘리도록 강요했던 한 해였다(그때 그 절망적인 체험의 한가운데서 나는 내 데뷔작들 중의 하나인 <이 시대의 사랑>이라는 시를 썼고, 다시 7년 뒤 그때의 체험을 뒤돌아보며 <197+년의 우리들의 사랑>이라는 시를 썼다.)](115쪽)

간첩 혐의로 체포된 이십대 청년이 차가운 독방에 갇힌 채 『양철북』 뒤표지 안쪽에 써넣은 글은 이것이었다. ​

[다섯 자 여덟 치 / 내 뼈를 누일 곳 없어 / 빗발 스며드는 고분 속에 누웠다. / 곰팡의 색깔은 요염하고 / 그 속에서는 역사의 냄새가 난다. / 75년 5월.]

최승자 시인이 <이 시대의 사랑>이라 썼던 저 시대의 청년들은 ˝발이 묶인 구름˝으로 ˝밤마다 복면한 바람˝의 호출을 받고 시대의 ˝뜨거운 암호˝를 해독해 나갔다. 모든 젊은이가 그리 살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저 연인들은 ˝죽음이 죽음을 따르는 / 이 시대의 무서운 사랑을˝ 풀어 보려 애쓰며 살았고, 살아냈다.

25세 데뷔 시인이 달콤하거나 아름다운 생과는 거리가 먼 삶을 45년간 살아낸 후 70세 할머니 시인으로 돌아와 말한다. 

오래 묵혀두었던 산문집을 출판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것 같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자니 
웃음이 쿡 난다. 
웃을 인인가. 
그만 쓰자. 
끝. 

시인은 고작 38세의 나이에 스스로를 ˝메마른 불모의 시인˝이라 불렀다. ˝살점 하나 붙어 있지 않고 먹을 수도 없는 불모의 딱딱한 뼈다귀만을 내놓는 시인˝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잎사귀 떨군 채 가녀린 몸뚱이 하나로 시린 겨울을 버텨내는 나무들이 기어코 꽃봉오리를 밀어올리듯, 천상 시인 최승자가 푹푹 고으면 구수한 맛을 내는 찐한 뼈다귀 국물맛 시로 다시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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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7 1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뼈다귀! 국물맛!!!같은 시인의 산문과 일기! 책읽기님이 포착 하신 앙상한 나뭇가지 이토록 추운 겨울 이겨내고 봄날 새싹을 돋게 되겠죠. ^^

행복한책읽기 2021-12-27 23:53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새싹처럼 최시인이 시를 틔웠으면 좋겠어요. 시로 병을 치유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Falstaff 2021-12-27 13: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980년대에 <이 시대의 사랑>을 읽었고 시집 속에 나오는 시를 열 편 정도 외웠던 거 같습니다. 이젠 거의 다 잊었지만 한 번 읊어볼까요? 물론 너무 많이 틀릴 겁니다. 세월이 있으니까요.

197X년 우리들의 사랑 -아무도 그 시간의 화상을 지우지 못했다-
몇년 전 제기동 빈 거리엔 먼지들만 횡행했고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아니었다, 우리는 언제나 잠들어 있거나 취해 있거나 시궁창에 빠진 헤진 신발짝처럼 더러운 물결을 따라 흘러가고 있었고. 제대하여 늙은 복학생들은 아무 여자하고나 장가가버리고 사학년 계집아이들은 아무 남자하고나 약혼해버리고 착한 아이들은 알맞은 향기를 내뿜으며 시들어갔다. / 어느덧 방학이 오고 잠이 오고 깊은 눈이 왔을 때 제기동 빈 거리는 ˝미안해, 사랑해˝라는 말로 진흙탕을 이루었고, 우리는 잠 속에서도 ˝사랑해, 죽여줘˝라고 잠꼬대를 했다. 향유고래 울음소리 같은 밤기적이 울려퍼지고....

아이고, 모르겠습니다. 이젠 도통 기억나지 않네요. 그리움의 어머니는 마른 강줄기, 아들아 내 손이 비었구나 네게 줄 게 아무것도 없구나. 우리가 아무리 기총소사를 가해도 현실은 요지부동이었다. 우리는 개처럼 납작하게 엎드려 고요히 침을 흘리며 죽어갔다. 뭐 잔뜩 생각나는데 어디다 가져다 붙여야 하는지 아리송하군요. ㅋㅋㅋㅋ 덕분에 오랜만에 최승자 생각을 했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28 00:02   좋아요 1 | URL
꺄아악~~~~!!! 폴스타프님~~~ 문학청년이었던 거예요??? 대~~~~박!!! 첫 연은 틀린 곳이 하나 없습니다. 우왕 우왕~~~ 이러시면 어쩝니까. 아주 반해버리겠습니다.^^;; 이 시가 이 시집에는 수록돼 있지 않아서, 검색했는데. 와. 폴스타프님 진짜 짱이세요. 술잔 앞에 놓고 음성 지원 받고파요. ^^

페넬로페 2021-12-27 15: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개 같은 가을
매독 같은 가을!
와, 상상도 못해 본 글 입니다^^
시인의 삶이 궁금해지네요~~
첫 번째 사진 넘 멋있어 허락받지 않고 퍼 갑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28 00:10   좋아요 2 | URL
시인의 삶은, scott님이 올려준 글처럼 많이 짠해요. 삶의 궁핍함을 만회하겠다는 듯 20대 때 쓴 시들은 도발적이고 선언적이에요. 시어들이 펄떡펄떡 파닥거리는 물고기들 같아요. 저 시집이 그랬어요. 저랑은 결이 참 다른 사람으로 여겨지는데, 그래서 더 끌리는 시인이에요. 삶을 참 처절하게 산 젊은 그 시인이 ˝아저씨 없는 아줌마˝가 되어서는 아주 조금 편해지신 듯해 쫌 안도했답니다. 사진은, 인물 외 뭐든 퍼가셔도 되는데, 넘 멋있다고 해주셔 오히려 제가 페넬로페님께 감사합니다^^

희선 2021-12-29 0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뼈다귀라고 아주 쓸모없지는 않겠습니다 거기에서 겨울나무를 떠올리셨군요 나무는 겨울을 나면 다시 움을 틔우네요 나무는 겨울이라고 해도 쉬지 않을 거예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2-29 07:50   좋아요 1 | URL
네. 그랬어요. 찐한 국물맛 우러낼 수 있다면 뼈다귀어도 괜찮겠죠. 세상에 쓸모없는건 없고, 쓸모를 모르는 사람만 있는 듯해요.^^
 

20211224 메리 크리스마스!!

2015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저희집 느린학습자인 여섯 살 어린이가 <울면 안 돼> 캐롤을 이렇게 불렀어요.

우면 안 돼
우면 안 돼
산타 하라부지는
우는 아이에게
오느바메 다너가신대~~~

뭐??
아무리 바로 알려줘도 자꾸 저렇게 불렀어요.
그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 그것이 네 맘이로구나.
아니, 모든 아이들의 맘이겠구나.
우는 아이 곁이야말로 산타 할아버지가 달려가야 할 곳이겠구나.

플친님들, 겉으로 울고 속으로 우는 이들에게 산타가 되어주는 성탄절 되세요~~~

선물로 여섯 살 적 귀요미 어린이와
열두 살 어린이 성탄 카드 투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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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2-24 13: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니 귀요미들이 벌써부터 회에 카스의 맛을 아는군요! 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5:55   좋아요 1 | URL
ㅋㅋㅋ 어릴적부터 술과 안주를 가까이. 저 아동학대로 불려갈까요^^;;

scott 2021-12-24 13: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 아드님 눈빛이 초롱!초롱!
책읽기님의 정성이 담긴 음식!
아이들은 이렇게 크리스마스 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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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人_人_人_人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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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12-24 15:58   좋아요 3 | URL
우와~~~~ 스콧님. 카드 넘 예뻐요. 샤방샤방. 고마워요.^^

mini74 2021-12-24 13: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귀여워라. 넘 예뻐요. 카드도 넘 귀염뽀짝 *^^* 책읽기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6:03   좋아요 3 | URL
미니님. 감사해요. 예술책 마니아신 미니님 보시기에 이 어린이의 그림이 괜찮아 보이나요?? 미니님도 즐건 클스마스 보내세요~~~^^

청아 2021-12-24 14: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카드 그림 완전 작품인데요?!!
가족들과함께 해피 크리스마스 되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6:07   좋아요 2 | URL
색감 좋죠. 이 친구 장기에요. 그림 실력은 유치원 수준. ㅋ 미미님 가정에도 성탄 기운 가득하시기를요. 고마워요~~^^

책읽는나무 2021-12-24 14: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귀엽~귀엽~^^
정성스런 카드까지♡
오늘은 회를 먹어야겠어요.
카쓰도~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6:08   좋아요 3 | URL
ㅋㅋㅋ 저희 올해는 보쌈에 쇠주를 올리려구요^^;; 나무님 맘도 속도 든든한 성탄절 되세요.^^

라로 2021-12-24 14: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귀요미들 옆 카스 앞의 분은 그럼 행복한책읽기님이신가요?? 넘 아담하신 거 아니세요??ㅎㅎㅎ
스캇님꺼 훔쳐서 저도 성탄 인사 남깁니다.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6:13   좋아요 2 | URL
그럴리가요. 사촌누나. 친누나 되겠습니다. 근데 저 어린이들이 모두 저를 내리 보는 청소년이 되었다죠. 저 아담합니다. 친구들이 어깨동무하기 좋은 사이즈라 했는데, 요즘은 딸이 그말을 하네요. ㅋㅋ 라로님도 해피 성탄이요~~~^^

바람돌이 2021-12-24 1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곱살 귀요미 열두살 성탄카드 다 너무 귀엽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6:24   좋아요 2 | URL
헐. 지가 아들 나이를 잘못 적었네요. 여섯 살 때입니다.^^;;;; 바람돌이님 댓글 감사드려요. 마음 따뜻한 성탄절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1-12-24 16: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6살 귀요미가 지금 12이 된 거죠?
넘 귀엽고 기도하는 손이 진지한데요~~
책읽기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라고
산타가 되어 주는 성탄, 좋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6:45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저 귀요미가 곰돌이가 되었다는 ^^;; 기도는 성탄절 전에만 한답니다. 제 계산 착오로 클스마스 선물이 도착하지 않아 현재 아주 난감합니다. 산타가 못 될 지경인 ㅠㅠㅠ 페넬로페님 따듯한 댓글 감사드려요. 플친들 모두 이미 산타네요. 플친들 집집이 댓글들 뿌려주고 가신는.^^ 훈훈한 성탄 보내세요~~~^^

독서괭 2021-12-24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두살 어린이가 카드 그림 직접 그린 거예요? 넘 잘 그렸는데요!! 깜놀 +ㅁ+
올해도 멋진 성탄절 보내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12-25 11:49   좋아요 1 | URL
괭님 메리 크리스마스~~~ 편안한 휴일 보내고 계시죠. 저 어린이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답니다. 저 카드들이 미소를 짓게 해주었기를요. 성탄절 남은 시간도 잼나게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1-12-27 11:14   좋아요 0 | URL
세상이 너무 바뀌어도,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손그림 그린 카드를 주고 받고, 또 이렇게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네요^^

희선 2021-12-25 0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산타가 바쁘게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있겠습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산타... 행복한책읽기 님 성탄절 따듯하게 보내세요 카드가 예쁘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2-25 11:51   좋아요 2 | URL
저희집 오는 산타는 썰매가 고장 나 당도하지 못했네요. 새들에게 편지만 부탁해 보내셨다는^^;; 다행히 열두 살 어린이가 아주 실망하지 않고 기다리겠노라 하네요. 희선님은 성탄절을 어찌 보내시려나?? 놀러가야겠네요^^

얄라알라 2021-12-27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 저 너무 몰입했나요? 아니면, 저 노래 부른지 하도 오래되어 잊었나?

원래 가사가 저거 아니었나하면서 행복한 책읽기님 페이퍼를 읽었어요.
그렇네요. 산타할아버지가 정말 만나고 선물 나눌 친구들은, 할아버지 찾는 아기들이네요^^

해피 2021년 마무리! 저는 크리스마스 인사가 늦어서 새해인사 미리 드리고 가요. 행복한 책읽기님.

행복한책읽기 2021-12-28 19:33   좋아요 2 | URL
북사랑님~~ 크리스마스와 새해 인사 감사드려요. 올해는 북플 덕에 플친들이 많이 생긴 한 해였어요. 글로만으로 정을 쌓을 수 있다니, 신선한 경험이에요. 북사랑님 새해에도 우리 책으로 함께해요~~~^^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 예술과 철학의 질문들
백민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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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술, 책을 통해 사유를 촉발하게 만든 에세이. 이 책을 관통하는 주된 정서는 사람과 삶을 향한 측은지심이다. 이해하기 힘든 아름다움을 이해할 만한 언어로 다독여 주는 듯한 저자의 혜량에 몇 번이나 훌쩍였다. 충만함이 온기마냥 스며들어 읽는 내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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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1 2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2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2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4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12-24 1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 집안 가득 트리 불빛이 반짝 반짝 일것 같습니다!

행복 가득 !
메리 크리스마스!!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 ∩  / ̄`>O
  い_cノ (ニニニ)
 c/・・ っ (>∀<* )
 (˝●˝ )___とと )
  ヽ  ⌒、 |二二二|
  しし-し ┻━┻
 

20211220 #시라는별 71 

잎사귀 하나 
- 까비르 

잎사귀 하나, 바람에 날려 
가지에서 떨어지며 
나무에게 말하네. 
‘숲의 왕이여, 이제 가을이 와
나는 떨어져 
당신에게서 멀어지네.‘ 

나무가 대답하네 
‘사랑하는 잎사귀여, 
그것이 세상의 방식이라네. 
왔다가 가는 것.‘ 

숨을 쉴 때마다 
그대를 창조한 이의 이름을 기억하라. 
그대 또한 언제 바람에 떨어질지 알 수 없으니, 
모든 호흡마다 그 순간을 살라. 


딸이 다니는 중학교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학부모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12월 선정도서는 지난해 출간된 류시화 씨의  『마음챙김의 시』다. 사실 나는 시 모음집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시인들의 단편적인 시들은 깊이 잠수하기 좋아하는 내 독서 취향과 맞지 않아서다. 또한 ‘마음챙김‘으로 불리는 책들도 썩 선호하지 않는다. 내용이 거의 뻔해서다. 그래서 작년에 이 시집을 구매하지 않았다.

그런데 72편의 시를 엮은 류시화 씨의 글을 읽고 나니 시 모음집에 대한 삐딱한 마음이 조금 달라진다.

˝시 모음집을 영어로는 앤솔러지anthology 라고 한다.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이 단어의 원래 의미는 ‘꽃 모음
flower-gathering‘이다. 의미 그대로 이 시집은 다양한 시들의 모음이다. 꽃은 심어진 그 자리에서만 피지 않는다. . . . . . . 꽃은 꽃이면서 꽃을 퍼트리는 주체이다.˝(163)

72명의 시인과 72편의 시들 중 내가 아는 시인은 고작 다섯, 읽어 본 시는 단 한 편이었다. 맙 소 사! 나는 꽃을 수집하는 마음으로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을 읽기로 한다. <잎사귀 하나>는 15세기 인도 시인 까비르가 쓴 시이다. 류시화 시인은 수피 가수이자 시타르 명연주자가 불러준 노래로 이 시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까비르는

˝인도 민중문학의 시초이며 타고르에게 깊은 영향을 준 신비주의 시인이며 성자. 가난한 힌두교 과부의 사생아로 태어나 강보에 싸여 연못가에 버려졌으며, 이를 발견한 회교도 부부가 데려다 키웠다.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부모의 직업에 따라 베 짜는 일을 하면서 가장 높은 영적 경지에 이르렀다.˝

위 소개에 따르면 까비르 시인은 출생이 비천했고 가난한 양부모 밑에서 정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부모 일을 도우며 자랐다. 그런 이력이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 시를 쓰는 데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런 삶을 살았기에 민중들에게 더 와닿는 시를 썼을지 모를 일이다. 시를 읽는 일도 다르지 않다. 아이 웨이웨이는  『누가 시를 읽는가』​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시를 읽는 것은 현실 너머를 보는 것이다. 눈앞의 세계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찾는 것이며, 다른 삶과 다른 차원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하게는 젊고 늙고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 타인과 나누는 것이다.˝(164)

류시화 시인은 웨이웨이의 이 문장을 더 압축적으로 줄여 말한다. ​

˝시는 문학적인 행위이면서 나눔이고 선물이다.˝(169) ​

시인이 될 만한 재목이 못 되기에 나를 시를 쓰는 대신 ‘시‘라는 꽃을 퍼뜨린다. 꽃이 별처럼 반짝거리도록. 

˝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 있든 한 편의 시를 읽는 것은 ‘속도에 대한 세상의 숭배에 저항하는 것‘이며, 숱한 마음놓침의 시간들을 마음챙김의 삶으로 회복하는 일이다. 꽃나무들은 현재의 순간에서 최선을 다해 꽃물을 길어올려 꽃을 피운다. 파블로 네루다가 ‘봄이 벗나무에게 하는 것을 나는 너에게 하고 싶어‘라고 썼듯이, 나는 이 시들로 당신을 온전히 당신의 삶에 꽃피어나게 하고 싶다.˝(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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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0 0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를 읽는 것은 현실 너머를 보는 것이다. 눈앞의 세계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찾는 것이며, 다른 삶과 다른 차원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하게는 젊고 늙고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 타인과 나누는 것이다.˝

이 명구 올 해 마지막 명구로 밑 줄 쫘악~५✍⋆*

어둠 속 빛을 밝힌 등불 처럼 시 한 줄에서 빛과 온기를 챙기게 만드는 책읽기님의 포스팅!!

귀하고 소즁 ^^
✧・゚: *✧・゚:*♥⩊♥*:・゚✧*:・゚✧

행복한책읽기 2021-12-21 10:29   좋아요 3 | URL
히히. scott님은 어깨 으쓱해지는 말씀 진짜 잘해주신단 말이죠.^^ 제가 올해 마지막 명구를 날려드려 기분 좋아졌어요. 빛과 온기는 계속 되는 걸로. 등불 들고 쭈욱 걷는 걸로^^ 감사해요~~^^

페넬로페 2021-12-20 00: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책읽기님도 중학교에서 주관하는 학부모 독서모임에 참가하고 계시군요.
저도 딸아이 중1때부터 참가했어요~~
지금은 햇수로 9년차가 되었어요.
그동안 지난한 우여곡절을 겪고 5명이 남아 계속 독서모임 하고 있어요^^
여전히 이 겨울에 시를 읽고 계시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12-21 10:33   좋아요 3 | URL
헐 9년차!! 페넬로페님 대단하세요. 아이들은 이미 다 컸을텐데 모임을 이어가고 계시다는 거죠. 회원들 간 우애가 돈독하겠어요. 진짜 멋집니다. 시 읽기는 계절을 가리지 않지만, 저는 겨울을 좋아해서인지 이 계절에 읽는 맛이 더 찰지다는. 물론 시구들이 눈처럼 다 녹아버리긴 하지만ㅡㅡ^^;;

mini74 2021-12-20 00: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잎사귀 하나란 시 속의 나무도 시인이고 구도자같아요. 인도하면 자동으로 타고르, 타고르하면 동방의 등불. 학교 다닐때 공식같았던 ㅠㅠ 까비르란 시인, 좋은 글귀. 운치있는 사진까지 잘 보고 갑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행복한책읽기 2021-12-21 10:37   좋아요 3 | URL
와. 미니님, 나무가 시인이자 구도자 같다는 말씀. 정말 와 닿습니다. 자연처럼 순리에 저항하지 않으면, 번뇌가 덜해지겠죠. 저는 이 시집 덕에 타고르를 탄생시킨 까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해요^^

희선 2021-12-20 02: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중학교 학부모 독서모임이라는 것도 있군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라는 꽃을 퍼뜨리기 멋진 일이네요 시는 꽃이기도 하고 등불도 되겠습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2-21 10:39   좋아요 4 | URL
저도 처음 참가해 보았어요. 이사 와서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 인맥 만들라고요^^;; 시는 꽃이자 등불!!! 희선님 역쉬 시인답게 멋진 문구 날려주셨네요. 고마워요~~~^^

청아 2021-12-20 07: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웨이웨이의 말도 책읽기님이 퍼뜨리는 꽃도 좋아요~^^♡
시인들은 호흡마다 순간을 살도록 안내하는군요!

행복한책읽기 2021-12-21 10:41   좋아요 4 | URL
미미님은 이미 순간순간을 충실히 사는 분으로 읽힙니다. 님글을 통해서 말이죠.^^ 생각해보니 플친들은 모두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홀씨들 같아요. 책이라는 꽃을 피우는^^

얄라알라 2021-12-21 22:44   좋아요 2 | URL


미미님과 행복한 책읽기님 두 분 대화

그냥 시를 주거니 받거니

석류젤리 뜯어먹다가, 갑자기 꽃과 홀씨가 등장하는 우아한 두 분의 댓글을 읽으니, 석류젤리 그만 먹어야겟다는 생각.

새파랑 2021-12-20 08: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이 학부모 독서모임 가시면 대장 하실거 같아요 ^^
<잎사귀 하나> 시 너무 좋네요ㅜㅜ

행복한책읽기 2021-12-21 10:44   좋아요 5 | URL
너무 좋으면 우는 새파랑님. ㅋㅋㅋ 귀여워요~~~ 저 학부모 모임에 가면 언제나 나이가 젤 많아 가만가만 지켜보기만 합니다. 늙은 거 안 들키려고 ㅋㅋ

얄라알라 2021-12-21 22:42   좋아요 3 | URL
저도 새파랑님 말씀에 동감.
좋아하시는 모임인 만큼 행복한 책읽기님의 존재감이 아주 그냥 팍팍 아우라 뻗치는^^

2021-12-21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6 #시라는별 70 

블랙워터 숲에서 
- 메리 올리버 

봐, 나무들이 
스스로
빛의
기둥으로 

변하며, 
계피와 
실현의 
짙은 향 풍기고 있어. 

끝이 뾰족한 
부들의 긴 가지들 
연못의 
푸른 어깨 위로 

솜털 터뜨려 흩날리고, 
연못마다 
그 이름이 
무엇이든, 

이제 이름이 사라지지. 
해마다
내가 평생 배운 

모든 것들 
불과 상실의 검은 강으로 
돌아가지, 
강 건너편에는 

우리가 
영원히 그 의미를 알지 못할 
구원이 있지. 
이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야만 하지. 
유한한 생명을 사랑하기, 
자신의 삶이 그것에 달려 있음을
알고 그걸 끌어안기, 
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 
놓아주기. 


2005년 출간된 메리 올리버 시선집  『New and Selected Poems 1』 의 번역본  『기러기』를 휘리릭 대강 읽었다. 지난해 읽은 『천 개의 아침』만큼의 감흥은 얻지 못했다. 8장으로 구성된 이 시선집은 1963년부터 1992년까지 30여년 동안 메리 올리버가 쓴 시들을 선별해 묶은 시집이다. 무려 142편!!

삶이 끝날 때 나는 말하고 싶어, 평생
나는 경이와 결혼한 신부였노라고.
세상을 품에 안은 신랑이었노라고.( <죽음이 찾아오면> 중) 

자연의 ˝경이와 결혼한 신부˝이자 ˝세상을 품에 안은 신랑˝으로 한평생을 살다 간 시인의 이 시선집은 자연과 삶에 대한 예찬으로 가득하다. 내 삶이 피곤해진 탓에 시도 책도 느긋이 읽을 여유가 없는 한 주를 보냈다. 그래서일까, 시어들이 몸속으로 스미지 않고 몸 밖으로 증발해 버리기 일쑤였다. 그런 와중에 내 살갗을 툭툭 건드려준 시들을 꼽자면 <죽음이 찾아오면> <블랙워터 숲에서> <나방> <기러기> <나방> <스노벨트 너머>였다.

걸음을 멈추면 
고통을 
견딜 수가 없어서, 

걸음을 멈추고 생각하면, 세상이 
구원되지 못할 것 같고, 
고통을 
견딜 수가 없었지. (<나방> 중)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기러기> 중), 인생의 의미를 알 수 있든 없든, 메리 올리버가 말한 저 세 가지는 실천하다 떠나면 참 좋겠다. 생명 사랑하기. 삶을 끌어안기. 놓아주기.

사진은 빛의 기둥으로 변모해 겨울 향기 내뿜어준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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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06 11:0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천개의 아침]은 제가 원서로 소장 중이 시집으로 자주 들춰보는 책입니다
[도그송]은 메리 올리버의 애견을 제가 랜섬으로 넘 ㅎ예뻐해서 원서로 소장 !ㅎㅎ
이번 마음산책이 출간 한 야심찬 시 합본북 [기러기]는
넘 많은 시를 한번에 쓸어담아서 읽다가 독자들이 치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마음산책 사장은 아침 출근 시간에 아무 시집이 펼쳐서 눈에 띄는 문장이 그날의 명구로 삼고 일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최근 몇달 전부터 시집을 뙁! 펼쳐요
오늘 눈에 들어 온 시는
[​네가 어렸을 때

너는 세 개의 차원이 있다는 것을 배운다:

높이, 너비 그리고 깊이

마치 신발 상자처럼.

그러다 나중에 너는

네 번째 차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간.....]

행복한책읽기 2021-12-06 18:59   좋아요 3 | URL
오호. 지두 해보겠습니다. 시집 펼쳐 읽기로 나홀로 출근 도장 찍기^^ 근데 scott님은 언제 일하고 언제 읽고 언제 쓴대요. 플친도 엄청 많으셔서 댓글도 다 달아주시고. 넘사벽 scott님^^

페넬로페 2021-12-06 13: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겨울은 겨울대로의 빛이 자연을 비추고 있어요. 사진 멋져요~~
시도 좋고요^^

행복한책읽기 2021-12-06 19:02   좋아요 4 | URL
어제 산책하다 저 풍경이 예뻐 찍었는데, 메리 언니 시가 따악 포착!! 넘 신기했어요. 시인도 내가 본 풍경을 다른 시간에 같은 마음으로 보았겠다 싶은 것이, 어깨 으쓱해지더라구요^^

새파랑 2021-12-06 14: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가방에 있어요 ^^ 가방에 세권이 있네요 ㅋ

‘세가지를 할 수 있어야만 하지‘ 시구 너무 좋더라구요 ㅜㅜ

행복한책읽기 2021-12-06 19:04   좋아요 4 | URL
좋다면서 왜울어요, 새파랑님. ㅋ 다른 두 권은 무엇일까요?? 요런 것 퀴즈 내보세요. 오늘 내 가방에는 어떤 작가의 무슨 책이 들어 있을까용?? 연말연시 이벤트루다^^

새파랑 2021-12-06 21:13   좋아요 4 | URL
전 너무 좋으면 웁니다 ^^ 다른 두권은 너무 예상이 되는 책들이어서 퀴즈까지는 안될거 같아요 ^^
이책과 사랑의 종말 그리고 프레이야님 책 입니다~!!

mini74 2021-12-06 23: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시도 넘 좋아요 ㅠㅠ 시랑 어울리는 사진입니다. 세 가지 중에 내가 한 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네요. 시가 뭉클하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12-10 07:14   좋아요 3 | URL
미니님 댓글을 이제야 보았어요. 늘 감사해요. 꼬박꼬박 댓글 달아주셔서.^^ 요즘 다른 일로 북플 출첵을 못했네요. 이번 겨울나기도 책과 더불어. 그죠^^

프레이야 2021-12-10 06: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빛의 기둥이 된 겨울나무들 좋습니다
님에게도 빛이 가득한 하루이길요 ^^

행복한책읽기 2021-12-10 07:16   좋아요 4 | URL
멋지죠. 자연이 빚어내는 풍경을 언어로 또 빚어내는 시인의 감성이 참 부러워요. 프레이야님은 늘 빛 가득한 삶을 살고 계셔 보여요.^^

희선 2021-12-11 03: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라디오 방송에서 <기러기>를 다 읽어줬어요 기러기는 시끄럽다고 하더군요 말이 많다는 말이었어요 기러기가 날아가면서 내는 소리는 말하는 거였네요 며칠전에도 들었습니다 브이자가 아닌 한줄로 날아가는 기러기...

행복한책읽기 님 주말은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2-11 07:46   좋아요 5 | URL
희선님. 댓글 읽는 동안 기러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했어요. 끼익끼익끼익끼익.^^ 무슨 할말들이 그리 많은 걸까요. 어릴 때 즐겨 보았던 <닐스의 모험> 이 생각 나네요. 희선님도 주말 여유롭게 보내세요~~~^^

scott 2021-12-16 15: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 2021년 서달인 추카 해유 ^ㅅ^

행복한책읽기 2021-12-17 14:43   좋아요 3 | URL
scott님 감사드려요. 달인은 scott님 같은 분만 되는 줄 알았어요. 횡재한 기분이어요^^

mini74 2021-12-16 15: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 통해서 좋은 시 많이 알게 돼서 항상 감사한 마음 ㅎㅎ 달인 되신거 축하드랴요 *^^*

얄라알라 2021-12-16 17:56   좋아요 4 | URL
mini74님 말씀에 고개 끄덕끄덕...정말 덕분에 시를 읽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17 14:45   좋아요 4 | URL
어머나. 그렇다고 하시니 좀 더 힘을 내야겠어요. 요즘 다른 일로 바빠 글을 못올렸는데. 플친들의 기를 받아 으샤으샤!!!^^

scott 2021-12-17 16:18   좋아요 1 | URL
저도🖐 동감합니다 !^^

쎄인트saint 2021-12-16 16: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17 14:45   좋아요 1 | URL
쎄인트님 감사드려요~~~^^

얄라알라 2021-12-16 17: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산에서 만나자고 마음은 열번도 넘게 통했으니^^ 2022년에는 오프에서 한 번^^ 마음이 강하면 이뤄지리라 ㅋ

행복한 책읽기님 축하드립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17 14:46   좋아요 2 | URL
그죠. 내년엔 꼬옥 얼굴 보아요. 산도 가고 책도 같이 읽어요~~~^^

새파랑 2021-12-16 18: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산악인 책읽기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멋진 시 계속 소개해 주세요 ^^

행복한책읽기 2021-12-17 14:47   좋아요 3 | URL
히히히. 산악인이라니. 이런 과찬을. 새파랑님 감사감사^^

희선 2021-12-17 01: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 님 서재 달인 축하합니다 한해가 벌써 다 갔네요 이건 지난해에서 2021년 십이월을 말하는 거예요 거의 한해쯤 되지 않았나 싶어요 지난 한해 고맙습니다 2021년 남은 시간 잘 보내시고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2-17 14:49   좋아요 4 | URL
희선님~~~ 님은 이미 플친들에게 시인이에요. 지는 베껴쓰고 소개만 하는 독서가^^ 한 해의 마지막 달이라는 게 정말 놀라워요. 희선님도 건강 또 건강하기에요^^

독서괭 2021-12-17 14: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복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전 학창시절 이후 시를 거의 못 읽은 것 같은데, 행복님 덕에 조금이나마 접하게 되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12-17 14:50   좋아요 3 | URL
앗. 여기 또 덕 보는 플친님이.^^ 힘을 더 낼 수 있겠어요^^

thkang1001 2021-12-17 14: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님!‘2021 서재의 달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2년도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17 14:52   좋아요 4 | URL
1001님 감사드려요. 님은 안 읽은 책이 없는 듯한 플친^^ 님도 2021년 남은 시간 마무리 잘하시고 2022년에도 이 만남 이어가요~~~^^

청아 2021-12-17 14: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 저도 축하드려요~♡♡
덕분에 시집도 더 읽고 마음 촉촉해질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12-17 22:42   좋아요 1 | URL
히히히. 잘 부타드려요 말 들으니 또 기운납니당. 피부는 말라가나 마음만은 촉촉해지도록 시 전도사가 되어야겠어요^^

thkang1001 2021-12-17 14: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님!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1-12-17 2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
21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달인중에서도 행복한 달인이시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을듯 해요^^

행복한책읽기 2021-12-17 22:43   좋아요 2 | URL
어머. 진짜 그러네요. 행복한 달인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겠어요. 페넬로페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