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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기린 지음, 쇼노 나오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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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빨간 배경에 금색 갈기를 가진 멋진 사자가 그려진 표지가 매우 인상적이다.

게다가 이 금색 사자는 손에 루비 반지를 끼고 있고 옷도 화려하며 와인잔을 들고 있다.

그림만을 볼 때 사자가 굉장히 잘난 체 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다.

페북에서 지인이 이 책을 소개한 글을 읽고 너무 궁금해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책내용 같은 이야기를 가끔 현실에서 목도하기 때문에 (교실도 마찬가지) 정말 공감이 되었다.

 

금색 갈기를 가진 사자는

왕이 얼마 안 있으면 죽을 것이며 따라서

국민들끼리 알아서 후계자를 뽑으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이 거기에 적합한 존재라고 스스로 생각한 사자는

당연히 다른 동물들이 자신을 왕으로 추대해 줄 거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어디선가 라이벌이 등장한다.

은색사자다.

은색사자는 다른 동물이 위험에 빠질 때마다 열일 제쳐 놓고 도와주며 친절을 베푸는 존재였다.

정말 낮은 곳에서 일하며 이웃을 돌보는 그런 인물이었다.

어느날, 다른 동물들이 은색사자에 대해 칭찬하는 말을 들은 금색 사자는

몰래 은색 사자를 염탐하게되고

저열한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바로 은색사자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리는 것이다.

처음엔 그 이야기를 믿지 않던 동물들도

서서히 믿게되고

급기야 은색 사자에 대한 어마무시한 이야기들이 떠돌게 된다.

한 마디로 "  ~카더라 " 통신이 온나라를 들썩이게 한다.

하루아침에 은색사자는 친절한 사자에서 포악한 사자로 변질된다.

보다못해 은색 사자에게 은총을 입은 정의로운 두 동물이

용감하게 나서 은색 사자를 두둔하지만

이미 다른 동물들의 귀는 듣고 싶은 말만 들을 뿐이다.

 

이런 저열한 방법을 써서 왕위에 오르게 된 금색사자는

왕이 되었으니 이제 정신 차리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잘하였을까?

그럴 리가 없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지만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금색 사자는 후자의 경우였다.

 

책에서는 " 정말로 금색 사자만 잘못한 걸까? " 라고 읊조린다.

당연히 아니지.

금색 사자가 새빨간 거짓말로 다른 국민을 속일 때

사실 확인 조차 하지 않고 믿어버린

그 새빨간 거짓말들을 여과없이

전달한 다른 동물들 또한 "공범자" 지.

인간 세계라고 이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급한 언론에 속아 그대로 믿는 우매한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가.

주동자와 공범자가 만들어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나라가 쑥대밭이 되어버리고 결국 아무도 없게 된다.

 

그림책일 줄 알았는데 얇은 동화책이어서 좀 놀랐다.

하지만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참 좋았다.

애들한테 읽어주고 함께 나누고 싶어진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은색 사자?

금색 사자?

아님 우매한 동물들?

은색 사자를 위해 나서는 올빼미와 작은 새?

 

한 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

" 정말로 금색 사자만 잘못한 걸까...?" 로 끝내도 충분한 여운을 주지 않았을까!!!

이어지는 구름의 말은 뭐랄까.

너무 교훈을 주입하는 듯해서 없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점만 빼고 아주 멋진 동화였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금색 사자처럼 말을 만들어 내는 자와

거기에 부하뇌동 하는 자들이 존재한다.

그 속에서 은색 사자 같은 죄없는 희생자가 생기기도 하고 말이다.

스스로 깨어 있어야 할 것이다.

항상 "?" 를 갖고 사실 확인을 해야 할 것이다.

직접 듣거나 보지 않은 사실은 함부로 남에게 옮기지 않아야 할 것이다.

늘 아이들에게도 강조하는 바이다.

 

강렬한 표지 색깔은 어쩌면 새빨간 거짓말을 뜻하거나 경고나 위험의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왜 빨강일까 물어보고 대답을 들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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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7-12-08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강렬하네요. 날이 정말 추워요. 따뜻한 남쪽 도시도 이리 추운데 서울은 얼마나 추울까요? 그래도 즐거운 주말입니당.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수퍼남매맘 2017-12-11 10:20   좋아요 0 | URL
샘도 잘 지내시죠? 표지가 눈길을 확 잡아끌더라구요. 오늘은 정말 춥네요. 거리가 꽁꽁 얼어붙었어요. 부산도 바람때문에 추울 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세요.

순오기 2017-12-09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 글 읽으며 그림책 ‘감기 걸린 물고기‘가 생각났어요. 똘똘 뭉친 물고기떼를 먹을 수 없으니 빨강 물고기가 감기 걸렸다는 유언비어로 왕따 당하니까 잡아 먹는 아귀. 다음엔 노랑. 파랑. 회색 등. 차례로 물고기가 사라지는 걸 이상히 여긴 물고기들이 퍼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궁금하려나 벌써 봤을지도?^^

수퍼남매맘 2017-12-11 10:2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반갑습니다. 이 책 보신 분들이 더러 <감기 걸린 물고기>와 유사하다고 하더군요. 전 아직 그 책을 읽기 전이라서... 순오기님이 말해 주시니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