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에게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교실에서는 화장실까지 같이 다니고 시종일관 붙어다니는 여자 단짝들이 있다.
그런데 하교지도를 하고 교문에서 헤어지면서
서로 다른 파트너를 만나 간다.
참 이상하다.
이런 장면을 거의 일 년 동안 연출하고 있다.
교실에서 절친이 아니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데
교실에서는 화장실도 같이 가고, 없으면 못 살 것처럼 착 달라붙어 다니던 아이들이
교문을 나서면서 데면데면 헤어져
각자 다른 파트너를 만난다.
이 아이들에게 친구란 무엇일까?
남자 아이들은 또 양상이 다르다.
우리 반에 항상 어울려 다니는 삼총사가 있다.
두 명은 공부가 1,2등이고 (남자 중에서) 나머지 한 명은 체육이 1등이다.
말하자면 리더격이다.
그런 아이들이 허구헌날 서로 조금만 잘못을 저질러도 냅다 고자질을 해댄다.
6학년이 1학년처럼 고자질이다.
누가 어쨌어요.
누가 어쨌어요.
누가 어쨌어요.
하루라도 서로를 고자질 안 한 적이 없다.
수업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가릴 것 없다.
이 아이들에게 친구란 무엇일까?
기회가 되어
인성교육을 할 때
" 샘이 생각하는 친구의 의미와
너희들이 생각하는 친구 의미가 다른 것 같아" 이렇게 아무리 말을 해도
안 고쳐진다.
놀 때는 신나게 어울려 놀다가
친구가 조그마한 잘못을 하면 냅다 일러바치는 삼총사.
이해가 안 된다.
교실에서는 없으면 못 살 것처럼 붙어다니다가
교실 밖에서는 서로 다른 파트너와 집에 가고
교실 밖에서는 따로 만나거나 연락을 하지도 않는 여자 아이들
난 이 두 케이스를 보며 참 허무해진다.
사람 친구 말고도 다른 친구가 많아서 그런가
아님 이 아이들 나름대로 정글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인가
아무튼 두 사례를 보며 너무 씁쓸하다.
애들 말로 교실친구, 학원친구, 노는친구 따로따로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자신이 가장 힘든 일이 있을 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단 한 명의 친구가 있긴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