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공부 >
2학기 음악수업은 담임과 국악강사가 1시간씩 맡아서 한다 . 1학기는 합창의 대가인 수석님이 해주셔서 편했는데 ...애국가와 교가도 안부르는 애들 데리고 무슨 수업을 어떻게 ? 진짜 막막했다 . 게다가 교과서 내용은 참 짜증난다 .
하여 난 내게 주어진 한 시간을 클래식공부를 해볼까 한다 . 교육과정 재구성이다. 아이들에게 책읽기만큼 필요한 게 예술적 소양을 갖추는 거라 생각한다 . 이왕이면 악기 하나쯤은 잘 다룰 줄 알면 삶이 더 풍성해질 텐데 .... 우리 학군은 공무원이 많아 경제사정이 그리 넉넉지 않다 . 하여 악기 다루는 아이가 많지 않다 . 그렇다면 감상만이라도!
이리하여 클래식 감상을 기획하게 된 거다.
요즘 애들이 영어학원에 일찍부터 다녀 피아노학원을 전보다 상당히 일찍 끊는 편이다. 영어학원은 필수라 생각하지만 피아노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 생각해 저학년 때 조금 다니다 끊는 경향이 강하다 .때문에 애들은 참말로 음악이론에 무지하다. 당연히 클래식 작곡가도 모짜르트 , 베토벤 정도만 안다 .
이런 지경에 있는 아이가 가정에서 클래식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을 테고 -부모가 틀어주지 않는 이상 -가족과 연주회를 다니는 것도 힘들테다 . 초딩 때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해야 예술적 감수성이 증대되고 이게 창의성으로 확장되는건데...예능분야는 책읽기와 마찬가지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 . 공교육에서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주면 격차를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 !
영화 ˝귀여운 여인 ˝ 에서 창녀였던 여주가 오페라를 보며 감동받아 눈물 흘리던 장면을 떠올려보자. 우리애들도 접하지 못해 낯설어하는 거지 클래식과 제대로 만나게 되면 줄리아 로버츠처럼 감동의 눈물까진 아니더라도 클래식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하지 못하는 것을 교실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게 해보려고 한다.
17차시이니 17명의 작곡가와 그의 대표작을 스토리텔링과 함께 감상해보기 .이게 2학기 음악 수업 목표다 .
이 책이 나의 안내서이다 . 돌베개에서 나온 꽤 괜찮은 클래식 안내서이다 . 3권짜리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