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처음으로 교사독서모임을 했다.
그것도 번개로.
원래 금요일에 하기로 공지를 하였다.
그러나 하필 핵심 멤버 2명이 그 날 못온다고 하는 게 아닌가!
차선책으로 금일 번개하자고 어젯밤 카톡을 날렸더니
의외로 6명이 오셔서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모임을 하였다.
도움반 선생님께서 이번에 들어온 신간을 많이 소개해주셔서
모임이 풍성해졌다.
모임 방식을 새롭게 바꿔 봤다.
준비된 그림책을 한 권씩 돌아가면서 읽는 것이다.
그림책 한 권 읽는데 별로 시간이 안 걸리기 때문에
그런 방법이 어떨까 생각해 본 것이다.
1시간 여 동안 무려 8권의 책을 읽었다.
작년에 동학년 샘들한테 왜 독서모임에 안 오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니
혼자서 책 읽는 것은 좋지만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는 게 부담스럽단다.
나처럼 말하는 것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정반대의 성향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싶다.
혼자서 하는 독서보다
여럿이 하는 독서가 세상을 바꾼다고 하였는데...
지금 회원 중에도
말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분이 있을지 몰라
돌아가면서 그림책 읽는 것으로 바꿔본 것이다.
엄선된 그림책을
그냥 내 목소리로 담담히 읽어주는 것은 부담이 덜 되지 않을까 싶어서
처음 시도해 봤는데 반응이 좋아 앞으론 이렇게 해볼까 한다.
책이야 나와 도움반 선생님이 골라서 준비하면 되는 것이니까.
도움반 선생님은 신춘문예에 당선된 분이라
나보다 훨씬 더 책에 대해 아는 게 많으시다.
오늘 소개하는 책도 모두 도움반 선생님이 가져온 책이다.
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은 이렇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전쟁, 평화 관련 그림책을 쭈욱 시리즈로 읽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항상 신간을 기다리는 사계절에서 나온 평화그림책 시리즈이다.
도움반 선생님이 새로 맞아들인 책 중에 장애인권 관련 책도 있어서 참 좋았다.
통합 학급을 맡다보니 이 쪽 분야도 관심이 많이 간다.
정말 어렵게 만난 모임인데
여러 가지 다양한 그림책을 함께 읽고 들을 수 있어서 뿌듯하다.
굳이 자신의 생각을 말로 하지 않더라도
오롯이 그 시간만큼은 마음이 촉촉해졌을 거라 믿는다.
그림책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좋은 촉매제이니까.
7월에는 여름 또는 여름 방학과 관련된 책을 읽어보기로 하였다.
장애관련 그림책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
평화 그림책 시리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