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교생들과 동학년 샘들이 우리 교실에서 회의를 하는 줄 알고
책상 배치를 말굽형으로 했다.
하지만 회의는 없었다. 에고고! 책상 괜히 옮겼네!!!
책상이 꽤 무겁다 .
이유는 책상 서랍 안에 교과서가 잔뜩 들어있어서이다.
일 주일 두 번, 회의가 있기 때문에
칠판에다
" 미안해요. 자기 책상 가져가세요" 라고 적어 놓으면
회의 다음 날, 우리 반 아이들이 각자 자기 책상을 원위치로 가져가곤 했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책상 위치가 원래대로 다 돌아가 있었다.
마침 한 명의 남자 아이가 있어서
" 네가 책상 다 원위치로 갔다 놨어?" 묻자
교실에 오니 원래대로 되어 있었다는 거다.
' 음~ 누군가 우렁각시가 있구나!'
마음이 엄청 뿌듯해지고 행복해졌다.
누굴까!
책상 여러 개를 옮기는 일이 쉽지 않은데...
넷볼 하러 가는 여자 아이들이 했나보다 짐작하였다.
아침독서 끝난 후, 물어봤다.
" 얘들아, 우리 반에 우렁각시가 있나 봅니다.
선생님이 어제 책상 위치를 바꿔 놨는데
누군가 원래대로 다 해놨다고 해요. 누구입니까?" 하자
한 명의 여자 아이가 손을 든다.
우렁각시는 여자 부회장이었다.
혼자서 그 많은 책상을 원위치로 바꾼 것이다.
" 와~ 대단합니다. 선생님 엄청 감동받았습니다.
이런 일이 바로 정의 입니다. 자기 책상만 옮길 수도 있지만
다른 친구들 책상도 옮겨 주는 것 앎과 삶이 일치하는 것이죠.
@@ 덕분에 선생님 감동 받아 4교시 국어 수업 대신 컴퓨터실 갈 겁니다.
@@한테 감사하세요."
" 와~ 고마워! "
" 목소리가 너무 작아 다시 국어할렵니다."
" 와아~~~"
한 사람의 행동이 하루를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고
한 사람의 행동이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