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노란 리본을 달고 출근했다.
지난 겨울, 세월호 다큐 영화 관람 때 받은 게 있었다.
내일이 마침 토요일이라서
오늘 아이들과 짧게나마 세월호 이야기를 해야겠다 싶었다.
아침독서를 마치고
"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하자
" 토요일요"
" 우리 누나 생일이요"
아이들은 벌써 잊어버린 것일까?
" 선생님 옷에 뭐가 달려 있죠? 노란 리본입니다. 네~ 내일은 세월호 2주기랍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수학 시험을 봐야 해서
길게 할 시간은 없었지만
아직 9명의 시신을 찾지 못했고,
배도 인양하지 못했다는 점을 짚어 줬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어야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냐 하는 말과
기억하고 있어야 똑같은 반복을 피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의 아픔을 모른 척 하기 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게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길이 아닐까 하는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