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노란 리본을 달고 출근했다.

지난 겨울, 세월호 다큐 영화 관람 때 받은 게 있었다.

내일이 마침 토요일이라서

오늘 아이들과 짧게나마 세월호 이야기를 해야겠다 싶었다.


아침독서를 마치고

"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하자

" 토요일요"

" 우리 누나 생일이요"

아이들은 벌써 잊어버린 것일까?


" 선생님 옷에 뭐가 달려 있죠?  노란 리본입니다. 네~ 내일은 세월호 2주기랍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수학 시험을 봐야 해서 

길게 할 시간은 없었지만 

아직 9명의 시신을 찾지 못했고,

배도 인양하지 못했다는 점을 짚어 줬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어야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냐 하는 말과

기억하고 있어야 똑같은 반복을 피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의 아픔을 모른 척 하기 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게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길이 아닐까 하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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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04-17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으신 선생님!
공감하고 배려하는...아이들이 꼭 갖추어야할 덕목이죠.

수퍼남매맘 2016-04-19 15:37   좋아요 0 | URL
좋은 선생은 아니고요
어제보다 좀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2016-04-19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19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