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시간에 글쓴이의 관점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똑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글쓴이의 관점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배우고 있는 중이다.

6학년 국어 교과서 지문이 꽤 어렵다. 진짜루~~

예전에 비해 수준이 엄청 높아졌다.

교과서를 학교에 놔두고 다니니 예습도 쉽지 않고...

한번 읽고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2시간 블럭으로 운영하니 자투리 시간이 생겨 책을 읽어줬다.

이번에 받은 책 중 하나인데 제목은 <파트너 구하기 대작전>이다.

그 중 한 꼭지를 읽어줬다.

독후감을 써야 하니 잘 새겨 들으라고 하였다.

열심히 메모하는 소리가 스윽스윽 들린다. 


내가 읽어 준 부분은 <하얀 단지>라는 제목의 책 첫꼭지이다. 

전학을 와서 친구들과 서먹하게 지내던 "나" 는 어느 날,

놀이터에서 미끄럼을 타고 놀다

친구들이 찬 축구공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게 되고 코피가 나게 된다.

그때까지 벤치에 멍 하니 앉아 있던 아줌마가 자신의 집에 가서

약솜으로 틀어막자고 하여 얼떨결에 그 아줌마 집에 가게된다.

 "나"의 집과는 달리 엄청 깔끔한 집에 놀란 나.

아줌마는 자신의 아들과 "나" 가 닮았다고 하는데....

아줌마의 친절과 깨끗한 집에 놀란 나는 다음에 또 놀러오라는 아줌마 말을 뒤로 한 채 집에 돌아온다.

 

다음 날, '나'를 향해 축구공을 찬 친구들이

그 아줌마 집에 간 사실을 알고 엄청 놀란다.

이유인즉 아줌마 아들이 작년에 죽었고 그 후로 아줌마 머리가 좀 이상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줌마는 아들의 뼛가루가 담긴 단지를 신주 단지 모시고

자기 아들을 부활시켜 달라는 주문을 건다는 말까지 했다.

그렇게 깔끔하고 친절한 아줌마가 이상하다고?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친구들은 '나'가 그 아줌마의 집에 다시 가서

그 단지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 올 것을 요구한다.

전학온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친구들이 바라는 것을 들어줘야 할 듯하다. 

그런데

과연 아줌마에 대한 소문은 진실일까?

 

우리는 남에 대해 너무 쉽게 이야기하곤 한다.

"~카더라"소문은 한 사람한테 옮겨질 때마다 와전되고,

진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하얀 단지>는 소문이 진실과는 달리 얼마나 부풀려지고 왜곡되어지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반전은 보너스이다. 

아들을 잃은 슬픔이 아직 가시지 않아-어찌 사라질 수 있을까-

아들이 다쳤던 그 장소에 나와 아들과의 추억을 곱씹어 보는 아줌마를 향해

동네 사람들은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기보다

자신만의 관점에서 아줌마를 보았던 듯하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닮는다.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까지 아줌마 머리가 이상하다느니

주문을 건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번지지 않았을까!

 

국어 교과서에

" 혀는 도끼"라는 비유적 표현이 있다.

아주 섬짓하지만 우린 살면서 본의 아니게 아니 무심결에 타인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고 산다.

실제 보지도 못한 사실을 떠벌리는 것부터 해서

알게모르게 혀 도끼로 타인의 마음을 내리찍는 경우가 있다. 

자나깨나 말 조심하자. 


그나저나 우리 반 애들은 <하얀 단지>글쓴이의 관점을 찾아내었을까! 

내일, 국어 시간에 질문해봐야지.


댓글(5)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6-03-2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남매맘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수퍼남매맘 2016-03-22 11:4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오늘 하루도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2016-03-22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2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3 0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