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있잖아요, 산타 마을에서는요... - 산타 할아버지의 열두 달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
구로이 켄 / 길벗어린이 / 1999년 11월
평점 : 
며칠 전 눈이 제법 내렸다. 쌓이길 바라는 아이들의 간절한 소원을 뒤로 한 채 녹아버린 눈.
이왕이면 눈사람 만들 정도로 좀 쌓이지... 아쉬웠다.
겨울하면 눈과 산타가 가장 생각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산타가 일 년 내내 하는 일을 알 수 있는 그림책을 읽어줬다.
제목은 <있잖아요. 산타 마을에서는요....>이다.
산타를 믿는 아이도 있고,
산타를 믿지 않는 아이도 이미 있을 거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상상의 나래를 펴고 산타가 사는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하며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산타 마을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모여 산다.
그 중에 대장 산타가 있단다.
1월에는 대장 산타네 집에 가서 즐거운 파티를 한다.
2월에는 전세계의 아이들이 보내온 편지를 읽는다.
3월에는 밭에 장난감 씨앗을 뿌린다.
4월에는 썰매를 손질한다.
산타 마을의 12개월은 우리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지금쯤은 각각의 아이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맞춤 선물을 예쁜 상자에 포장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거다.
산타가 무슨 돈으로 아이들 선물을 살까 궁금했는데
궁금증이 해갈되었다.
그 비밀은 바로 장난감 씨앗이었다.
밭에 뿌린 장난감 씨앗이 잘 자라면 9월 경에 수확을 하고
아이에게 가장 어울리는 선물을 골라 상자에 넣어 예쁜 리본으로 포장을 한단다.
아이들이 써온 독서일기를 보니
5월에 산타 할아버지가 신체 검사 받는 장면이 웃겼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전날 전 세계를 돌아다니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단다.
너무 살이 찌면 사슴이 날지 못해 안 된다고 한다.
아이들도 나처럼 장난감 씨앗을 뿌리는 것이 신기했다고 한다.
작가의 상상력이 놀라웠다.
산타가 무슨 돈이 있어 전세계 아이들의 선물을 사겠는가?
산타할머니는 왜 없을까 궁금해 하는 아이도 있었다.
댓글에 이렇게 적어줬다.
" 마녀는 여자만 있다고 하잖니. 그렇담 공평하게 산타는 할아버지만 있는 게 아닐까?"
산타를 믿고 안 믿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는 듯하다.
이 그림책 읽는 내내 산타 마을을 상상하며 즐거웠고
읽고나서도
이번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을까 못 받을까 궁금하고 설레였다.
궁금증도 늘어났다. 좋은 현상이다.
내친 김에 협력하여 색종이로 손가락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각자 산타할아버지에게 받고 싶은 선물과 받고 싶은 이유를 썼다.
그림책에서는 벌써 10월 정도에 선물 받을 아이와 못 받을 아이가 정해지긴 하지만서도.
우리 반 아이들이 이번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을 꼭 산타로부터 받길 바란다. ㅎㅎㅎ
전에는 거리마다 캐롤이 울려퍼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아 참 아쉽다.
그나마 교실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걸려 있으니 조금이라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진다.
점심 시간에 여자 아이 셋이 스스로 장식품을 꾸며 그럴싸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탄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