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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항 - 2000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ㅣ 베틀북 그림책 26
데이비드 위스너 글.그림 / 베틀북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다음 주 공개수업 주제를 정했다.
"글자 없는 그림책 함께 읽기"이다.
그림책의 정수라 감히 말할 수 있는 글자 없는 그림책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아주 적절하다.
하지만 글자 없는 그림책을 처음 접해 본 아이는 당황하여 아무 말도 못할 수 있기에 사전 연습이 필요하다.
공개 수업 때 사용할 그림책으로 연습을 하면 수업의 흥미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다른 그림책으로 연습을 한 번 해봤다.
예상했던 것보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너무 힘들어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야기 만들다가 시간이 다 갈 수도 있겠다 싶은데
금요일 즈음에 다른 그림책으로 한 번 더 연습해 보면 낫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연습용으로 선택한 그림책은
데이비드 위즈너의 "구름공항"이다.
평생에 한 번 타보기 힘든 칼데콧 상을 아너상 포함 5회(?)나 수상한 진짜 저력 있는 작가이다.
이 그림책은 정말 유명한 그림책이다.
수퍼남매도 어릴 때 이 그림책을 참 좋아해서 수십 번 함께 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수업 연습이다 생각하고 찬찬히 들여다보니
간과했던 것이 너무 많았다.
새롭게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게 있다.
이게 바로 그림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되니 말이다.
구름은 아이의 상상을 자극하는 좋은 소재이다.
데이비드 위즈너는 이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일부러 안개가 아주 많이 낀 날을 택하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갔다고 한다.
결국 홀로 빌딩을 독차지했단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단체 견학을 온 소년이
꼬마 구름과 조우하여 구름 공항에 가게 된다.
구름 공항에서는 각 지역에 보내질 구름을 만들어 보내는 곳인데
소년은 거기서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아주 창의적인 물고기 구름을 도안해 준다.
그냥저냥한 구름 모양에 식상해 있던
구름들은 소년이 도안한 물고기 구름이 마냥 좋아 신이 나지만
관리자들은 질서를 어지럽힌 소년을 추방시킨다.
기존 질서를 지키려는 어른의 모습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아이의 모습이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아이가 도안해준 창의적인 물고기 모양 구름이
뉴욕 하늘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은 정말 신비롭다.
구름 모자, 구름 의자, 구름 택시, 구름 침대의 느낌은 과연 어떨까!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듯하다.
삶에 지쳐 있다면
데이비드 위즈너가 안내하는 "구름 공항"으로 여행을 떠나보시라 권하고 싶다.
어떤 모양의 구름을 만들지 벌써 설레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