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언젠가부터 하게 되었다.

추운 겨울에 거실 컴퓨터로 작업을 하려면 너무 추워 자꾸 게을러진다.

게다가 수퍼남매가 자라다보니 내 차지가 잘 돌아오지도 않는다.

물론 새 가족이 된 아이패드가 있지만 그걸로는 리뷰를 쓰거나 내 볼 일을 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던 차에 어느 날, 스타벅스에 가게 되었다.

딸을 기다리면서 책을 읽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1인석에 앚은 대부분 사람이 노트북으로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동네 카페를 주로 다니던 나로서는 좀 낯선 광경이었다. 한마디로 문화 충격?

그 모습을 보고나서 결심을 굳혔다. '나도 노트북 사야지.' 하고 말이다.

카페 가서 노트북 꺼내 리뷰 쓸 일은 거의 없겠지만

나도 노트북이 필요하던 참이었고, 딸을 위해 장만해 놓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했다.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자고 남편과 합의하였다.


그 때부터 좀더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한 웹 서핑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내 전용으로 아주 저가의 노트북을 사려고 했으나 

딸의 그림 작업을 위해 아이패드와 호환되는 맥북이 낫겠다 싶었다.

중간에 이마트에서 애플 재고 20%를 할인하고 있어서 잠시 마음이 흔들렸었다. 맥북 20% 할인은 대단한 거다.

근데 레티나가 아니라 구모델이어서 좀 그랬다.

이왕이면 "레티나"를 하는 게 나을 듯해서이다. 아이패드 레티나를 써보니 화질 차이가 엄청났다.

나야 워드나 인터넷 정도를 사용하지만

딸은 그림 작업을 해야 하니 화질도 중요하다.

이왕 투자할 것이라면 레티나를 사자 결심하고 때를 기다렸다.

아무래도 졸업, 입학 시즌에 노트북 선물을 많이 하니 좋은 시기가 오지 않겠나 싶었다.

그러다 드디어 때가  왔다. 모 쇼핑몰에서 아주 좋은 가격이 나왔다.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3인치" 모델이었다.

지난 번 이마트에서 할인하던 제품과 비고해 사양이 엄청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그 때 안 사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맥북 처음 사용자들이 전원 켜고 끌 줄도 모른다 하여 

금요일 동네 도서관에서 맥북 길라잡이를 대출하려고 했는데 문이 닫혀 못 빌려왔다.

정말 어떤 아저씨처럼 시스템 종료 방법을 몰라(윈도우랑 전혀 달라서) 전원 버튼을 누르는 상황이 되는 거 아닌가 싶어 걱정이 슬슬 됐다.

솔직히 아이들과 이마트에 갈 때 애플샵에  전시된 맥북도 가끔 사용해봤는데 마우스가 아니라 손으로 움직이는 게 영 낯설고 어색했다.

한 달 내내 모셔 놓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워졌다. 남편과 딸이 있으니 설마 그럴 리는...


주문하고 나서는 언제 택배가 올지 몰라 하루종일 집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어제 드디어 맥북 프로 레티나가 도착하여 개봉식을 거행하였다.

개봉해 보니 정말 멋졌다. 은색이 블링블링!!!

제조일도 2014년 12월이었다. 완전 대박!

맥북은 운영 체제가 윈도우가 아니라 아직도 적응을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오타도 엄청 나온다. ㅋㅋㅋ

맥북 유저 중에는 맥북 운영 체제가 낯설어 다시 윈도우를 까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하니 남의 일 같지 않다.

어제와 오늘, 이틀 만에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 확실히 딸은 나보다 빨리 익힌다.

맥북으로 리뷰도 올리고 이렇게 페이퍼도 쓰고 있으니 말이다.

푹신한 요에 누워서 따뜻하게 작업하니 정말 기분 좋다.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정말 간지 난다.

아까 잠깐 외출하였는데 스타벅스 3층까지 자리가 꽉 차서 반대편 작은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커피 값이 스타벅스 절반 정도인데도 스타벅스에 몰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1인석이 준비된 것과 와이파이가 터지는 점이 아닐까 싶었다.

다음부턴 이 카페에서 기다려야겠다 싶다. 커피 맛도 좋고,  저렴하다.

딸과 차를 마시는데 " 엄마, 저기 애플 있다" 하여 쳐다봤다.

스타벅스 1층 1인석에 앉은 3명 모두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데 가운데 애플만 도드라져 보였다.

애플 로고가 환하게 빛나서였다. 스티브 잡스가 난 사람이긴 하다. 노트북 표면에 로고가 저렇게 빛나게 간지나게 디자인하다니...

우리 가족도 애플 로고가 환하게 빛나고 키보드에 빛이 들어오는 것 보고 "와! 죽인다. 멋지다"를 연발했는데.

반대편 카페에서 봐도 양쪽 노트북에 비해 애플 로고가 빛나는 맥북이 멋져 보였다.


진짜 얇고 가볍다.

내가 갖고 다닐 일은 거의 없을 테고,

가족 여행 갈 때 갈 때 가벼워 휴대가 용이할 듯하다.

맥북 프로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하겠다.

지금 막 한 가지 기능을 익혔다.

영/한 전환하는 방법이다. command키와 space 키를 동시에 누르면 된다. 

맥북도 생겼는데 이제 더 자주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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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1-13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새 식구를 맞았네요! 공주님이 정말 좋아라 했겠어요.

수퍼남매맘 2015-01-14 11:16   좋아요 0 | URL
공주님은 맥북으로 주로 영어 학원 숙제를 하고 있네요.
한글보다 영어 쓰기가 더 편하다면서요.

2015-01-14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14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5-01-15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플로고가 선명한 노트북 득템..축하해요.^^
진화된 세상을 따라가는 거 버거워도 굿.ㅋㅋ

수퍼남매맘 2015-01-15 22:47   좋아요 0 | URL
저와 딸을 위해 거금을 투자했는데
윈도우가 아니라서 버벅거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