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역시 집 체질이 아닌가 보다. 방학 하면 딱 1주일은 행복하다. 

그 후엔 좀이 쑤신다. 나가고 싶어서... 

지난 여름에 딸과 아주 멋진 여행을 다녀와서 이번 겨울에는 아들과 찰싹 달라붙어 지내려고 한다. 

방학 때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건강이다.

올라간 혈압과 당 수치를 내리기 위해 절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을 열심히 하고 있다.

절 운동을 하면, 온이가 좌식 의자에 딱 버티고 앉아 몇 번 애교를 부리다가 (분홍 배를 보여주며 몇 번 뒹군다.)

끝까지 날 지켜보고 있다. 

내 절을 받는 셈이다. 나랑 한시도 떨어지기 싫은가 보다.


더불어 이번 겨울 방학은 아이들 공부 복습하는 것에 치중하고 있다. 

목표는 수학 문제집 한 권 풀기이다. 

자유 학기제 시범 학교인 덕에 시험을 딱 한 번 본 딸은 이제 2학년부터 중간, 기말고사 4번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벌써 스트레스를 받는 눈치다. 

수포자가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방학 전에 문제집을 한 권 사서 풀리고 있다.













1학년 2학기 수학 복습 문제집이다. 원래 학기 중에 풀었어야 하는데...

하루에 30문제는 풀어야 겨울 방학 끝날 때까지 복습이 가능하다.

딸 친구는 벌써 중3 수학 문제집 풀고 있다는데 우린 1학년 복습을 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공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선행을 시키고 싶지는 않다. 

2학기 내내 수학 문제집 들여다 보질 않았으니 2학기 복습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라딘 지인이 선물로 보내주신 <어린이를 위한 허쌤의 공책 레시피>를 수퍼남매와 돌아가면서 한 꼭지씩 읽고 있다.

이제 중2, 초4가 되는 수퍼남매가 엄마주도학습이 아니라 자기주도학습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간절하다.

이 책이 부디 아이들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책에서도 상위권 아이들은 하루 4시간 이상 스스로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나와있다. 

학원을 다니고 안 다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공부 시간을 얼마나 확보하고 집중하여 하느냐의 문제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방학 내내 옆에서 관리를 해 주면 딸의 공부 습관이 좀 들려나!  

중학교부터는 공책 정리를 잘해야 하는데 (물론 초등학교도 그렇지만).... 아이들과 정독하여 읽고 있는 중이다.

그나마 영어는 유럽 여행 다녀오고 나서 필요성을 느낀 듯하다.

영어 학원 숙제가 워낙 많아서 숙제하는 게 결국 공부하는 게 되는 듯하다. 

어제 잠깐 딸의 독해 교재를 봤는데 내가 봐도 어려웠다. 단어 수준이 장난이 아니다. 

제발 학교에서 배운 내용으로만 시험을 냈으면 좋겠다. 아이들 생고생 안 하게 말이다.


딸에 비하면 아들은 FM스타일이다. 

해야 할 일은 꼭 하는 편이라서 솔직히 딸보다 믿음직하다. 하지만 아들도 수학이 약하다.

왜 우리 수퍼남매는 수학 잘하는 엄마를 안 닮았을까.

그래. 대신 내가 못하는 미술을 잘하지. 딸은 게다가 미술 영재잖아. (여기서 잠시 안타까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루에도 몇 번 이런 감정 순화를 해야 한다. 아이들과 24시간 붙어 있으려면 말이다.

약점보다 강점을 칭찬해 주고 격려하라고 했었지. 그게 훨씬 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다고 하였다. 

아들도 3학년 2학기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다. 여름 방학 때도 이 문제집을 풀었는데 괜찮았다.

워낙 문제집이 여러 종류라 문제집 고르는 것부터 쉽지 않다.

공부 욕심 없는 누나에 비해 아들은

받아쓰기 할 때도 " 100점 맞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욕심이 있어 다행이다 싶다.

하루 4쪽씩 풀면 방학 끝까지 다 풀 수 있을 듯하다.

아들과는 수영피독을 매일 하자고 약속을 했다. 수학, 영어, 피아노, 독서이다.

학원 다니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아들은 영어도 나랑 공부하고 있다.

아들 덕분에 나도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아들이 영어를 읽고 있으면 

온이가  뭐하나 싶어 아들 입에 자신의 코를 갖다 대고 냄새를 킁킁 맡아 

얼마나 웃는지 모른다.


수퍼남매 공부 봐주다 보면, 점심 때가 된다.

각자 할 일을 다 마치면 자유롭게 놔둔다.

둘 다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아니라서 늘 집에서 스마트 기기와 온이랑 논다. 

금주에는 미술관 좀 가려고 했더니 내내 춥다고 하여 다음 주로 미뤄야 할 듯하다.

둘 다 학원에 다니면 오롯이 내 시간이 되겠지만

함께하기에 학교 다닐 때보다 나만의 시간이 더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다 못해 컴퓨터 확보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이 시기는 다시 올 수 없기에 세 아이(온이 포함)와 함께하는 지금을 즐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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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6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07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5-01-07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남매맘님은 조금 힘드시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북적북적 지내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특히 수학 복습하는 것도 참 좋아보여요. 수학을 잘 하셨던 입장에서 그렇게 복습하는 것이 잘하는 일이겠지요?
저희 아이들도 복습 위주로 하고 약간의 예습을 하고 있는데 잘하는건지 고민도 되구요
(뭐 사실 고민한다고 혼자 예습을 쭉쭉 할 수 있는 아이들은 아니랍니다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그리고 아이들과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수퍼남매맘 2015-01-07 10:36   좋아요 0 | URL
현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자주 뵙도록 해요.

아무래도 선행을 하게 되면 수업 시간에 집중도가 낮아지게 되죠.
그래선 전 선행을 안 시키는건데 약간의 예습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 말씀이 보통 아이의 경우, 수학은 예습보다는 복습이 더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수학 상위권자들은 앞서가는 게 좋구요.
우리나라 선행은 보통 1-2년을 앞서서 하니, 그게 문제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