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하다, 울 아들!!!" 아들이 어제 저녁,<고양이 학교> 시리즈 전권(11권)을 다 읽었다. 마지막 3부 3권 책 뒷면을 보니 5-6학년용이라고 써져 있었다. 이렇게 수준 높은 책을 읽다니 정말 대견하다고 몇 번이고 칭찬했다. " 엄마가 이 책 모두 사 줄까?' 물어봤다. " 그럼 또 읽어야지" 한다.
얼마 전 학교에 오셔서 가정 폭력 예방 교육 연수를 해 주신 강사님이 아이는 계단처럼 성장한다고 하셨다. 계속 그 자리를 걷는 듯하다가 어는 순간에 놀라운 성장을 하는 게 아이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어른은 제자리 걷기를 하는 아이를 보고 답답해 하고 기다리지 못해 윽박지르곤 하는데 조금 있으면 껑충 뛰어오를 때가 있으니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라고 하셨다.
아들은 특별히 책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수퍼남매 모두 책벌레는 아니다. 그래도 엄마가 읽으라 하면 책을 읽는다. " 안 읽어, 읽기 싫어" 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읽어라하면 읽고 집중해서 읽는 것도 감사하다고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런 아들이 <고양이 학교>에 꽂혀 스스로 도서실에 가서 책을 빌리고 11권 전부를 읽는 것을 보고 진짜 놀랐다. 중간에 흐지부지 할 줄 알았다. 스토리 자체도 엄청 복잡하고, 일단 권수가 11권이라 아들이 끝까지 해낼까 의심스러웠다. 아들은 해냈다. 아들의 <고양이 학교>독파는 제자리 걷기에서 벗어나 뛰어오르는 단계였던 셈이다.
또 다시 제자리 걷기 단계에 들어설 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그럴 것이다. 그 때 조급해하지 말고 아이의 저력을 믿도록 하자. 언제가는 지금처럼 또 한 단계 껑충 뛰어오를 때가 올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