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학교>라는 책이 프랑스 아동문학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전부터 알고 있었다. 작년이었던가! 고양이 온이를 키우게 되면서 딸이 겉표지에 고양이가 크게 그려진 <고양이 학교>책을 사고 싶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남편이 " 네 수준에 안 맞어"라고 반대를 하였고, 책을 사느냐 마느냐로 아빠와 딸은 심하게 다퉜다. 읽고 싶다는데 수준이 무슨 문제냐며 나도 딸을 거들어주었고, 결국 모녀는 이 책을 사고야 말았다.  1부-3부까지 총 10권의 책인데 딸이 1권만 읽고 더 이상 사겠다는 말을 하지 않아 책은 책꽂이 한 곳을 장식하고 있었다. 아빠랑 그렇게 다퉈서 산 책 치고는 대접을 잘 받지 못한 셈이다.

 

아들이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길래 <고양이 학교>를 권해 봤다. 아들은 책을 펼치자마자 이 책에 빠져들었다. 정말 재밌다면서 파죽지세로 매일 한 권씩 읽어내고 있다. 아들이 왜 그리 좋아할까 궁금하여 1권만 읽어봤는데  ' 음~ 아이들이 열광할만 하구나!' 싶었다. 아들은 지금 1부 마지막 5권을 읽고 있는 중이다.

 

작가가 왜 고양이를 소재로 한 판타지 동화를 쓰게 되었을까 궁금하였는데 2부 서문에 사연이 쓰여 있었다. 역시 내 예상대로 작가는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 그리 잘 알 수가 없다. 글을 읽을 때마다 " 어쩜 우리 온이랑 똑같네!" 하는 소리가 자주 나오는데 역시 고양이 집사여서 고양이 묘사가 현실적이고 실감 나다. 작가가 키우던 고양이가 15년 정도 살다가 죽었는데 둘째 아이가 굉장히 슬퍼하였단다. 이 책에 나오는 민준이처럼 말이다. 가족처럼 지내던 고양이 버들이를 떠나보내고 슬퍼하는 딸을 위해 " 버들이는 아주 죽은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 고양이들만의 세계에서 살려고 간 거란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3부까지 10권의 시리즈가 될 줄은 작가도 상상 못 한 일이었다고 한다.

 

딸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된 <고양이 학교>는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는 판타지 동화이다. 프랑스에서조차 인정 받아 어린이 문학상을 받을 정도이니 작품성은 믿고 봐도 될 듯하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그림 작가 김재홍 씨가 삽화 그림을 그렸는데 고양이 그림이 진짜 예쁘다. 고양이와 가족으로 지내고있는 사람으로서 각양각색 고양이를 동화에서 만나는 것은 또 하나의 큰 기쁨이다.

 

독서부 시간에 매번 그림책만 보는 5학년 어떤 아이에게 <고양이 학교>1부 1권을 한번 읽어보라고 빌려줬다. 역시나 이 아이도 정말 재밌다면서 추천 도서로 해야겠다고 소감을 말해줬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대박 날 것 같은데 누가 안 만드나?

 

우리 온이도 언젠가는 고양이 학교로 가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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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4-10-08 06: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 수준이 정말 많이 올라갔네요. 온이 덕분에 더 재미있게 읽고 있겠지요?

수퍼남매맘 2014-10-08 17:51   좋아요 2 | URL
저는 그닥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 터라 1권으로 끝냈는데 아들은 지금 2부를 열심히 읽고 있네요.

2014-10-08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08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