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 10일의 서유럽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어제 집으로 돌아왔다.

비행기 안에서 하루가 지나갔다. ㅋㅋㅋ
갈 때는 코드쉐어로 에어 프랑스를 탔는데

올 때는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이 자리가 넓어서 편안하였다.

 

유럽에 가보니 사람들이 불편해도 참 잘 참고 산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보다 덩치도 크면서

집도 작게

차도 작게

샤워 부스도 작게(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비행기 좌석 공간도 작게

휴대폰도 적게

와이파이도 적게

호텔 엘리베이터도 적게

기타 등등.

참 본 받을 점이다.

 

갈 때는 자리도 비좁고(유럽 항공들이 그렇단다.)

비행기 부품 결함 때문에 2시간이나 지연되어 얼마나 지루하고 불안했는지 모른다.

이 비행기가 이륙이나 하겠나 싶기도 하고

사고 나는 것은 아닌가 불안불안...

무사히 파리 드골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만세를 부르고 싶었다.

 

꿈에 그리던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다녀오고,

미켈란 젤로의 " 천지창조"와 " 최후의 심판"을 보고,

다이애나 황태자 부부가 다녀갔던 카프리 섬을 둘러보고

폼페이의 유적을 보고

베네치아의 곤돌라, 수상 택시를 타고

유럽의 정상, 만년설이 있는 융프라우요흐를 발로 밟고....

수많은 추억을 가슴에 담았다.

어제 남편과 아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내가 정말 그런 곳들에 다녀왔던가 싶은 게 또 다시 꿈만 같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하는 강행군이었지만

(유럽 여행은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다.

인솔자와 현지 가이드도 잘 만나고,

같이 여행한 다른 팀들도 모두 마음이 잘 맞았고,

날씨도 곤돌라 탈 때 비 온 것 빼고는 내내 좋았다.(서울은 비 오고 흐렸다고 하는데)

여행의 3박자가 딱 맞아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였다.

 

남편이 어제

" 신혼 때부터 유럽 유럽 노래를 하더니 소원 풀었지? " 물어본다.

소원은 풀었지만 또 다른 소원이 생겼다.

다음에 또 갈 것이다.

동유럽이나 발칸 중에서 말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4-08-23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24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4-08-23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잘 다녀오셨군요^^
이탈리아, 프랑스 꼭 가고 싶어요~~~
유럽은 거리가 예술이죠. 멋진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수퍼남매맘 2014-08-24 10: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어딜 가도 거리가 예쁘더라구요.
고층 건물도 하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