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리 편지>를 쓴 배유안 작가가 신작을 냈다.

<뺑덕>이라는 작품인데 알라딘과 창비가 협조하여 북 토크를 한다고 하여 신청을 하였다.

가까운 노원문화정보도서관에서 하길래 수퍼남매까지 세 명 신청을 하였는데 당첨이 되었다.

지난 토요일에 북 토크에 다녀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데 작가가 함께 탄 걸 모르고 있다가 직원과 인사 나누는 걸 보고

'음~ 배유안 작가였구나' 뒤늦게 알았다.

휴가철이고, 토요일이라 자리가 군데군데 비었다.

행사 기획하고 사람이 적으면 많이 안타깝고 서운한데

창비와 알라딘, 도서관 사서, 작가 마음이 좀 그랬겠다 싶다.

작가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먼 거리를 왔는데 말이다.

너무 구석진 동네여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작가는 나이 40 정도가 되어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며

남들은 늦은 나이라고 하였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40이라는 나이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데 결코 늦지 않은 나이이니

엄마는 아이만 바라보지 말고, 자신의 꿈을 꾸라고 격려의 말을 전해 주었다.

아이를 키우는 30대 젊은 엄마를 보면 열변을 한다는 작가는

아이에게 올인하는 엄마의 인생이 얼마나 쓸쓸한지 일찍 깨달은 분 같았다.

엄마가 엄마의 인생을 살고, 자신의 꿈을 꿀 때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을 여러 번 하였다.

100% 공감하는 바이다.

그리고

" 내가 나에게 기대를 걸자"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엄마와 아내로 살고 있는 나에게 가족초자 기대를 안 하는데(엄마가, 당신이 뭘 하겠어? 이거지.)

내가 나에게 기대를 걸자는 의미란다.

꿈 꾸는 엄마, 꿈 꾸는 아내, 꿈 꾸는 내가 있어야 행복하지 않겠는가!


<뺑덕>을 읽어보고 갔어야 하는데

여행 준비 하느라 미처 책을 사지 못했다.

인근 서점에 가니 없어서 아쉬운 대로

<스프링 벅>을 사서 갔다. 

두 작품 모두 청소년 소설이다.

작가의 청소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게 강연을 통해 전달되었다.

작가가 국어 교사였던 게 한 몫 하는 것도 있겠지만서도

우리 나라 청소년에 대한 미안함, 안타까움이 청소년 소설을 쓰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일찍부터 무한경쟁에 내던져진 아이들에게

작가는 어떤 말을 해 주고 싶었던 듯하다.

작가가 해 주고 싶은 말이 <스프링 벅><뺑덕>에 나와 있겠지.

작품을 읽어봐야겠다.

청소년 자살율 1위인 우리나라.

우리나라보다 더 가난한 나라의 아이보다 행복지수가 훨씬 더 낮은 우리나라의 청소년들.

그들에게 작가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짐작이 간다.


작가마다 색깔이 있다.

열심을 내는 분야도 다르다.

배유안 작가는 당분간 청소년 소설에 매진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힘든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어서일 거라고 생각한다.

배유안 작가는 역사 동화에 참 강하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서 배유안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눈길이 쏠린다.

<뺑덕>도 기대가 된다.

뺑덕을 쓰게 된 배경 설명을 해주셨는데

<스프링 벅>이 부모의 과잉 케어를 받는 아이의 이야기인 반면,

<뺑덕>은 그 반대의 아이, 

즉 스프링 벅에서 전혀 부모의 관심도 케어도 받지 못한 민구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하였다고 한다.

민구와 뺑덕의 모델은 작가의 어릴 적 친구란다.

그 친구의 이야기가 오랜 시간 삭혀져 <뺑덕>으로 재현된 모양이다.

그런데 왜 지금 아이들 이야기가 아닌 고전이냐하면 그 이유가 이렇다.

민구 같은 아이를 현대 시점으로 옮겨오면 너무 식상할 듯하여

고전에서 찾다 보니 <심청전>에 등장하는 포악한 여인 뺑덕이 생각났단다.

심봉사를 등쳐 먹은 여인이 바로 뺑덕 어미이지 않던가!

뺑덕 어미라고 불리우니 아이가 있었음직하고

그렇담 그 아이는 어디서 어떻게 자라고 있었을까? 상상하였단다.

엄마에게 버림 받은 뺑덕. 그 아이 뺑덕을 주인공으로 하여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한쪽은 너무 과잉 케어를 받아

다른 한쪽은 너무 케어를 못 받아

마음의 병을 앓는 아이들.

작가는 그 아이들에게 공통으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단다.

어떤 이야기일지는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작가마다 색깔이 다르다.

북 토크를 들어보면 더 그렇다.

대중 앞에서 굉장히 수줍어 하는 분도 있고,

연예인 처럼 대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분도 있다.

배유안 작가는 전자인 듯 조용조용 말씀하셨다.

작가마다 열심을 내는 분야도 다르다.

배유안 작가는 당분간 청소년 소설을 많이 쓸 듯하다.

배유안 작가는 역사 동화에 참 강하다.

하여 <뺑덕>도 기대가 많이 된다.

<초정리 편지>는 3-4번 읽었는데도 읽을 때마다 감동 받고, 정말 빼어나다는 느낌이 든다.

역사 동화를 쓰기 위해 고증을 하려면 참 힘든 일일 텐데 작가는 그걸 즐기는 듯하다.

<초정리 편지>를 쓰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찾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정말 자신이 즐기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들 같았다.

초정리 편지에는 서찰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장면을 넣기 위해 당시에 사용하던 한지에 대해서 자료를 찾았다고 한다.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방대한 자료 찾기와 철저한 고증을 했는지 알려주는 부분이었다.

그 때 자신이 원하는 공부, 제대로 된 공부를 고3이었던 아들보다 더 열심히 했다고 한다.


<스프링 벅>은 다 읽었는데-딸이 아주 재밌다며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다-

<뺑덕>은 비행기 안에서 읽어야되겠다.

아무쪼록 힘든 우리나라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는 좋은 책을 꾸준히 쓰시길 바란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14-08-1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간 되셨군요^^
뺑덕이 뺑덕어미에서 나온 제목이라니....ㅎㅎ
어떤 분이 요즘 아이들은 '사랑을 넘치게 받아서 문제'라고도 합니다.....

수퍼남매맘 2014-08-11 17:42   좋아요 0 | URL
저도 설명을 듣기 전에는 단순히 <심청전>의 비틀기 작품인 줄 알았는데
심오한 뜻이 있었더라고요.

부모의 사랑이 넘쳐서도 부족해서도 안 되나 봅니다.
그게 참 어려워요.

2014-08-12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