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하자마자 학교 근무라서 어제 출근을 하였다.

책 한 권을 가방에 넣어 가서 근무하면서 다 읽었다. 술술 잘 넘어간다.

어제 읽은 책은 알라딘 지인이 보내주신 이 책이다.

 

요즘에 빨강색 별로 안 좋아하는데 표지가 온통 빨강이라서

표지에 대한 첫느낌은 그닥 안 좋았다. ㅋㅋㅋ

거기다 제목이 "마음을 팝니다"라니?

마음을 판다니? 이거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싶었다.

그래도 알라딘 지인이 보내주신 책이니 한번 읽어보자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첫 느낌과는 달리 내용이 상당히 알찼다.

다 읽고나서는 나도 장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북 카페)과

더불어 가까운 전통 시장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용솟음쳤다.

 

명품관을 박차고 나와 전통시장 살리기에 사활을 걸게 된 이랑주 라는

젊은 여성의 라이프 스토리도 궁금했고(게다가 저자가 상당히 미인이다.)

그녀의 직업인 VMD(visual merchandising design)이라는 직업도 궁금해서

계속 읽었다. 알라딘 지인은 어떤 경유로 이 책을 알게 되었을까도 궁금하고 말이다.

한 꼭지 시작할 때마다 상도에 대한 좋은 글귀가 머릿말에 적혀 있는데 읽을 때마다 감동적이었다.

몇 개 인용해보면 이렇다.

소비자는 통계지만

고객은 사람이다.

 

 

변혁하면 형통하고

형통하면 생존하고

생존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

 

 

가격으로 주목하게 하는 것은 3류 상인이고

가치로 주목하게 하는 것은 2류 상인이고

가슴으로 주목하게 하는 것은 1류 상인이다.

 

 

성공의 비결

첫째, 어제와 다른 일을 하고 있는가?

둘째,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하고 있는가?

 

 

미래를 예측하는 최상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계속 경기가 안 좋다고 한다.

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정책들을 내어 놓지만 시장이 얼어 붙어 돈이 안 돈다고 한다.

자고 나면 가게가 하나둘 문을 닫는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살아 남고 계속 해서 이익을 창출해내는 일명 대박 가게들이 있다.

똑같은 북어국을 파는데 바로 옆 가게는 파리 날리고 있는데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가게의 비결은 무엇일까?

대형 마트, ssm, ,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데도 아랑곳 안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오랜 시간  또는 대를 이어 장수를 누리는 가게들의 비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자신이 겪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있었던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여 마시고 정말 맛있어서 리필을 하였더니 50센트를 돌려주더란 것이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카페가 있다면 아무리 멀어도 꼭 찾아가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 )

우리 집 커피를 맛있게 드셔 주었으니 오히려 손님에게 감사하여 50센트를 돌려주는 그 마음에 저자는 탄복했단다.

그렇다. 바로 이 마음이 대박 가게를 낳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나도 핀란드 가면 그 카페를 찾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같은 공무원은 별로 경기를 안 타는 편이지만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은 경기를 심하게 탄다.

불황이 계속되면 가장 타격을 많이 입는 사람들이 바로 소상공인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이 IMF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이 책은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전략, 비법을 알려 주고 있다.

저자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였고, 나름대로 분석한 뒤,

우리 나라 수맣은 전통시장들을 돌아다니며 컨설팅을 해 준 결과물로 이 책을 출간하였다.

저자가 컨설팅 해 준 후 수익이 올랐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기쁨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런데 매장의 조명, 배치, 진열 등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그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마음을 파는 것이다.

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지금 당장 이익이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고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헬싱키 카페처럼 지금 당장 50센트가 손님에게 나가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멀리 보면 그게 더 많은 이익을 낳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눈 앞에 이익을 쫓기보다

먼저 손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고, 사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여러 가지 성공 사례 또는 실패 사례들은

이 한 가지를 관통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나의 단골 가게들을 떠올려 봤다.

10년 넘게 다니는 미용실,

원두 사러 다니는 로스터리 카페,

빙수 먹으러 다니는 카페,

오며 가며 가끔 들르는  보세 옷 가게,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옷 가게 등등

주인장들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단골인 날 알아보고, 친절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챙겨 주는 그 마음 씀씀이 때문에

난 그 가게들이 문을 닫지 않는 한, 배신하지 않고 계속 다닐 것이다.

 

결국 롱런하는 비결은

물건을 파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마음을 먼저 파는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 대박이 나지는 않을지언정

단골이 늘어나고, 단골들 덕분에 입소문이 나고, 롱런할 수 있게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상인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에 해당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저자의 말대로

내가 먼저 마중물이 되어야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그 말에  100% 공감한다.

 

말 나온 김에 애들 데리고 전통 시장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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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4-07-30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아직 안 읽어 봤어요. 그녀의 세바시 강연에 맘을 빼앗겼답니다. 친구 덕에 이 책을 알았는데 조만간 그 친구도 세바시 강연에 나오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게 사는 이가 제 주위에 있네요. 정말 책을 읽어 보고 싶게 쓰셨어요.^^

수퍼남매맘 2014-08-02 14:01   좋아요 0 | URL
세바시(?) "세상을 바꾸는 시장"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친구 덕에 알게 되셨군요.
마지막 문장은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책이 좋으면 리뷰 쓸 게 많더라구요. ㅋㅋㅋ
날씨가 엄청 무더운데 가족과 전국 일주 잘하고 계시는지....

희망찬샘 2014-08-03 07:53   좋아요 0 | URL
세상을 바꾸는 시간~ 으로 알고 있어요.
세바시 검색하면 좋은 강연이 정말 많이 나온답니다. 한 번 들어 보세요. 좋은 내용들은 아이들에게도 한 번씩 보여주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