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와 괴물 사 형제>를 읽어줬다.

개정 전 교과서에는 이 그림책이 실려 있었고, 아이들이 참 좋아하고 재미있어 했다.

어제 조금 읽어주고 오늘 나머지 부분을 읽어줬는데 역시 아이들 반응이 좋았다.

 

요즘은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곤 한다.

우리나라 독서 교육이 독후 활동에만 치중한 것에 대한 반성이 일어나고 있다.

다독보다는 정독 위주의 독서 교육이 바람직하다고 볼 때,

읽기 전 활동은 아이가 그 책에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책을 읽게 하는

동기를 마련해 주는 활동이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나도 거기에 발맞춰 읽기 전 활동과 읽는 활동에 좀더 치중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이 이 책에 대해 흥미를 가지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겉장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게 해야 한다.

겉장은 책의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우린 겉장에서 책 제목만 얼른 보고 급하게 본문부터 읽는 경향이 짙다.

이런 책읽기는 이제 좀 지양해야겠다.

겉장을 보면서 나름대로 충분히 이야기를 상상해 보고, 배경 지식을 활성화 해 본 후에

본문을 읽기 시작하면 더 집중하고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해치와 말썽꾸러기 괴물 사 형제의 한 판 승부는 언제나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그림책 중의 하나이다.

좋은 책은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어제는 어떤 아이가 자신은 이 책 듣기 싫다고 거부를 하여 그럼 네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했다.

예전의 나같았으면 이유를 꼬치꼬치 캐물으며 그 아이랑 싸웠겠지만 그냥 인정해 줬다.

어제는 거부하더니 오늘은 아주 집중하여 잘 들었다.

 

아주 재밌게 읽어주고 듣고 있는데 또 몇 명의 아이들이 옆 친구를 집적대어 맥을 끊었다.

꼭 책자리에 앉으면 친구를 건드리는 아이들이 있다.

결국 세 번 경고를 받아 해치와 첫째 뭉치기 대왕이 대결하는 장면까지 읽어주다가 책장을 덮었다.

1교시 국어 시간에 배운 "기분 말해보기"를 하였다.

세 번 경고를 받아 선생님이 책을 덮었는데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떤 기분일까요?

" 짜증 나요"

" 왜? 이유를 말해 볼까요?"

" 친구들이 장난쳐서 끝까지 못 들어서요"

끝이 궁금한 어떤 아이는 도서실에서 이 책을 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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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4-05-0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해치보다 해태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던 모양이에요. 들었을 때 바로 생각나진 않더라구요. ^^
페이퍼를 읽으면서 알라딘 미리보기로 조금 봤는데, 그림이 오래된 벽화처럼 보여서 재미있었어요.
좋은 하루, 좋은 5월 보내세요.

수퍼남매맘 2014-05-01 21:4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해태과자 세대라서 해치보단 해태가 더 익숙해요.
그리고 야구단 해태가 있었잖아요.
아이들에게 해태 과자 몰라? 하니 모르는 표정이더라구요.

2014-05-02 0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