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초만 되면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는 책이 있다.
바로 이 책이다.
교실에는 자신감이 넘쳐 발표를 잘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자신감이 약해서 발표를 잘 못하는 아이들도 섞여 있다.
한 달 정도 생활을 하다보니
후자 아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 발표할 사람? 아는 사람?"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물어보지만
끝내 손을 들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이 책을 꼭 읽어준다.
손을 들고 발표를 못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내성적인 탓도 있고,
답을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약하거나 틀릴까 봐 두려워서이다.
그런 친구들이 이 책을 자주 읽었으면 좋겠다.
하루아침에 발표왕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마음의 짐을 덜지 않을까 싶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학급 분위기.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못하더라고 기 죽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그렇게 되려면 아이들 사이에 배려가 있어야 한다.
틀린 답을 말하더라도 비웃지 않아야 한다.
설사 못하는 것이 있고, 서툴더라도 놀리지 않아야 한다.
이 책에서처럼 고작 8살이 다 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하늘 위의 산신령님도 모르는 것이 있는데 말이다.
모르기 때문에, 잘 못하기 때문에 학교와서 배우는 것인데
잘 못 쫓아오는 친구들을 기다려주고, 격려해 주고, 배려해 주는 우리 2반 아이들이 되었으면 한다.
기 죽으면 안 돼.
틀려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