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초만 되면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는 책이 있다.

바로 이 책이다.

교실에는 자신감이 넘쳐 발표를 잘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자신감이 약해서 발표를 잘 못하는 아이들도 섞여 있다.

한 달 정도 생활을 하다보니

후자 아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 발표할 사람? 아는 사람?"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물어보지만

끝내 손을 들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이 책을 꼭 읽어준다.

손을 들고 발표를 못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내성적인 탓도 있고,

답을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약하거나 틀릴까 봐 두려워서이다.

그런 친구들이 이 책을 자주 읽었으면 좋겠다.

하루아침에 발표왕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마음의 짐을 덜지 않을까 싶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학급 분위기.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못하더라고 기 죽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그렇게 되려면 아이들 사이에 배려가 있어야 한다.

틀린 답을 말하더라도 비웃지 않아야 한다.

설사 못하는 것이 있고, 서툴더라도 놀리지 않아야 한다.

이 책에서처럼 고작 8살이 다 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하늘 위의 산신령님도 모르는 것이 있는데 말이다.

 

모르기 때문에, 잘 못하기 때문에 학교와서 배우는 것인데

잘 못 쫓아오는 친구들을 기다려주고, 격려해 주고, 배려해 주는 우리 2반 아이들이 되었으면 한다.

 

기 죽으면 안 돼.

틀려도 괜찮아.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원&예준맘 2014-03-24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제목도 책표지의 그림도 선생님의 글도 너무 따뜻합니다.
오늘도 고단하지만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꼭 책을 읽어 주겠노라고
다짐합니다...

수퍼남매맘 2014-03-24 17:54   좋아요 0 | URL
네. 직장 일 마치고 나면 눕고 싶고, 쉬고 싶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생각해서 힘 내시기 바랍니다.

서니데이 2014-03-24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틀려도 괜찮다는 말, 모르니까 잘 못하니까 배운다는 말,
꼭 잘 해야해 하는 부담도 줄어들고, 해 보고 싶은 마음도 들 것 같고, 정말 좋은데요.^^

수퍼남매맘 2014-03-24 17:55   좋아요 0 | URL
이 책 내용 보면 볼수록 멋지고, 이런 교실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저 혼자서는 안 되고, 아이들도 함께해야 하거든요.

담율맘 2014-03-24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부터 예담이가 모둠장이라면서 발표도 해야한다고 많이 걱정했는데 오늘은 선생님께서 질문을 안하셨다고 무척이나 좋아하더라구요^^;;; 앞으로 일주일동안은 해야한다고 했는데말이죠. 예담이가 일주일동안 모둠장의 역할을 잘수행해 나갈꺼라 힘을 북돋아줘야겠네요.. 열마디 말보다 책한권으로 아이들을 아우르는 선생님의 지혜를 오늘또 배우고 가네요.

수퍼남매맘 2014-03-24 17:57   좋아요 0 | URL
모둠장은 발표를 많이 시킵니다. 모둠장이니깐요.
모둠장 아닐 때는 더 안 하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모둠장은 자꾸 시킵니다.
틀려도 말할 수 있는 용기는 본인이 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