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수퍼남매는 레고를 조립하느라,

남편은 고장난 오디오를 수리하느라 몰두하는 모습이 멋져 보여서 카메라에 담아 봤다.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다.

 

아들은 지난 주 이마트에서 "레고 무비"를 발견하고서는 계속 레고 무비 노래를 불렀다.

레고 레고 70802 나쁜 경찰 추격전 (레고코리아정품) DS레고킹

원래부터 레고를 좋아하는 데다 "레고 무비" 영화에 나온 그 레고 무비이니

더욱 눈이 돌아갈 수밖에.

그래도 착한 아들은 무작정 조르지 않는다.

"어린이날 까지 기다려 봐" 하니

"그 때 다 팔리면 어떡해?" 걱정을 한다.

사고 싶은 그 맘을 포착한 내가

" 너 세뱃돈 받은 걸로 사렴. 2주 후에..." 라고 허락을 해 주었다.

"2주 후에 다 나갔으면 어떡해?" 또 걱정을 하길래

" 아들아, 어린이날도 아닌데 다 팔릴 리가 없어요. 분명히 남아 있을 거야"

라고 말해줬다.

2주 후에 이마트 와서 사기로 꼭꼭 약속을 하였다.

아들은 지난 주 매일매일 며칠 남았음을 손꼽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일찍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롯데월드로 놀러간 누나와는 달리

아들은 우리 부부를 도와 집 곳곳 걸레질을 도왔다.

우리 부부는 열심히 물걸레질을 해 준 아들이 참말 대견해서

레고 무비 사는 것을 일 주일 당겨 주었다.

 

4시 경에 차 타고 이마트에 가서 드디어 레고 무비를 사왔다.

샀으니 당연히 만들고 싶었겠지.

오자마자 상자를 뜯어 레고를 만들기 시작하는 아들.

전에는 누나가 도와줘야 했는데

저 혼자서 설명서 보고 만드는 것을 보니 많이 컸구나 싶다.

롯데월드에서 돌아온 누나도(딸도 많이 컸다. 친구들끼리 놀이동산도 가고 말이다.)

이번에 이사하느라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백화점 레고"를 다시 조립하기 시작하였다.

레고들은 이삿짐에 맡길 수 없다며 우리가 직접 싸고 운반하고 하느라 이사가 더 힘들었다.

 

[CFT0039][레고-독점] 대형 백화점 Grand Emporium 10211

남편은

멀쩡하던 오디오가 안 나오자 이제 수명이 다 되었나 하면서

버릴 거면 한 번 분해라도 해 본다면서

방에 들어가 오디오을 열고 여기저기를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남편이 고쳤다.

헐~~ 대단하다. 멀쩡이 나오는 걸 버릴 뻔 했다.

우리 결혼할 때 산 것인데 말이다.

 

난 레고 조립, 전자 제품 분해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세 부녀가 조립하고 분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빠를 닮았구나 싶다.

나만 빼고 세 명 모두 레고 매니아여서 이번에 유리로 된 레고 진열장을 해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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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4-03-09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이도 레고 노래를 부르는데, 고가여서 사주기가 만만치 않아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키마의 전설? 인가 그거 하나 사 줬었는데... 또 사달라고 해서 안 돼!!! 했는데, 괜히 찬이가 불쌍해지는 이 느낌~ 뭐죠? ㅎㅎ~

수퍼남매맘 2014-03-10 15:21   좋아요 0 | URL
레고가 고가죠. 수퍼남매는 다른 데 돈을 안 쓰기 때문에
주로 자기가 번 세뱃돈이나 상금 받은 것들로 사곤 한답니다.
어른들도 레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주 고가의 레고들도 수집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