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독서 5분을 하였다.

처음부터 10분을 집중하기에는 어려울 듯하여 5분부터 차근차근 시간을 늘려가려고 한다.

아이들은 집에서 가져 온 책을 소리 없이 잘 읽었다. 제대로 읽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오늘 처음으로 전교에 <아침독서로고송>이 울려퍼지니 감개무량하였다.

비록 한 달 동안만 전교 아침독서를 실시하지만

그래도 모든 학년이 동일하게 아침독서를 하는 것만 해도 많이 발전한 것이다.

우리 아들만 해도 꼭 읽을 책을 가방에 챙겨 넣어가니 그것만 해도 절반의 성공이다.

 

처음으로 선 긋기 활동을 하였다.

8칸 공책에다 크레파스로 선을 긋는 활동을 한다.

예전에는 종합장에다 주로 했었는데

몇 년 전부터 8칸 공책으로 하는데 선이 그어져 있어 훨씬 편하고 좋다

매일 아이들 하교시키고 부장 교실에 모여 다음 날 할 선 긋기 활동을 알려주고 있다.

 

처음 해 보니 틀린 아이들이 몇 보였다.

어제도 자유 그림을 그려보니 눈에 띄게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와 그림에 약한 아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24명의 아이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잘하며 무엇에 약한지

그걸 찾아내어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게 내 일이므로

이런 학습 활동을 할 때마다 아이들을 세세히 관찰한다.

오늘은 이름 쓰기와 가로선 긋기를 했고 집에서 숙제를 해오라고 내줬다.

크레파스가 어느 정도 잘 되면, 색연필로, 그 다음 연필로 한다고 알려줬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손에 힘이 길러져야 제대로 글씨 쓰기를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처음 해 본 선 긋기 활동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던가보다.

<학교 생활 적응>교재가 올해부터 배부되지 않아

본교에서는 일일이 칼라 프린터로 출력하여 아이들에게 지도하고 있는 중이다.

다른 예산 줄여서라도 이 교재는 아이들에게 배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무슨 연고로

교재를 파일로만 주고 아이들에게 배부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4교시에는 책자리에 모아 놓고

<여우누이>그림책을 읽어줬다.

어제 한 번 배웠다고 겉표지, 뒷표지, 책등 이란 말을 기억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오늘 아침독서시간에 아이들에게 읽어주려고 한 번 더 봤는데

새롭게 발견한 그림이 있다.

바로 셋째 아들이 아버지로부터 쫓겨날 때

기와집 위로 커다란 여우가 오라비를 보고 있는 장면이다.

이래서 그림책은 여러 번 봐야 하는 것이다.

또 하나 그림책을 읽어주려고 하는데

어떤 아이가

" 선생님! 뒷표지가 앞표지랑 연결된 것 같아요!" 한다.

그러고 보니 정말이다. 나도 처음 안 사실이다.

그 아이를 엄청 칭찬해 줬다.

" 어제<콩쥐팥쥐>처럼 앞표지 겉표지가 서로 다른 그림일 수도 있고, 오늘처럼 연결되어 있는 그림책도 있어요.

여러분이 가져온 그림책도 내일 잘 살펴보면서 읽어보세요.

면지도 마찬가지야. 그냥 색깔만 들어 있는 면지가 있고, 그림이나 설명이 들어있는 면지도 있어요." 라고 설명해 줬다.

아이들은 어제보다 한결 더 집중해서 잘 들었다.

 

4교시 내내 공부하면 지루하고 힘들까 봐 중간중간 무용도 하고, 노래도 배우고, 책도 읽어주는 등

천천히 하고 있는 중이다.

하교지도를 하는데

"학교가 너~~무 좋고 선생님이 정말 좋아 계속 학교에 있고 싶어요"라고 고백을 해오는 아이가 3명 있었다.

다행이네!!!

 

내일은 무슨 책을 읽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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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3-0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스러운 일상입니다. 어머나....학교가 너~~무 좋고, 선생님이 정말 좋다니....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겠군요^^
참으로 존경스러운 슈퍼남매님^^
어제 3학년이 된 딸내미가 카톡으로, 이**샘(2학년 담임샘)이 부르셔서 갔더니, 공부 더 열심히 하라고 머리 쓰다듬어 주시며 문화상품권 2만원 주셨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저도....'니가 복이 참 많다. 모든 사람이 예뻐해주시네. 더 겸손하기" 이렇게 카톡 보내면서 감동스럽더라구요. ㅎㅎ

수퍼남매맘 2014-03-07 12:49   좋아요 0 | URL
따님이 샘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인가 봅니다.
지난 담임샘이 불러서 문화상품권을 줄 정도인 것을 보니....

1학년은 선생님이 최고인줄 알아 그게 참 이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