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초에 아이들에게 일 년 동안 쓴 일기장을 책으로 만들어 준다고 약속을 했다.
책으로 나왔을 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평소에 일기를 자세히 잘 쓰라고 말해 주었다.
작년에 옆반 선생님의 제안으로 처음 제본을 해봤는데 정말 좋아서 또 하게 되었다.
수퍼남매도 작년에 할 때 같이 해 주었는데
일기장이 책처럼 제본되니 기회될 때마다 일기장을 들춰보게 된다.
아무래도 낱권으로 있으면 분실 위험이 많은데 책으로 제본되어 있으니 관리가 수월하다.
그리고 책으로 되어 있으니 훨씬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엊그제 그 동안 쓴 일기장을 차례대로 묶어 제본소로 보냈다.
전학 간 세 명의 어린이, 것도 포함하였다.
일기장 두 권인 아이부터 여섯 권인 아이들까지 있었다.
2권인 아이는 그림책 두께이고 6권인 아이는 500쪽 자리 정도의 두꺼운 책이 되겠지.
오늘, 제본된 아이들의 일기장이 도착하였다.
아이들이 " 우아!!!" 상자 앞으로 몰려 들었다.
제본소에서 이름을 써 주질 못해 내일 이름표를 붙여 준다고 하였다.
아이들 글씨체를 보고 하나하나 일기장 주인을 찾아 이름표를 붙여 주었다.
내일 제본된 일기장을 받으면 아이들이 참 뿌듯하겠지!
어떤 아이 일기장을 휘리릭 넘겨보니
5월에 쓴 일기와 2월에 쓴 일기가 많이 달라서 깜짝 놀랐다.
글씨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우리 꼬맹이들이 이렇게 많이 성장하였구나! 싶었다.
내가 써 준 댓글도 그대로 남아있게 되어서
조금 더 이쁜 글씨체로 더 좋은 내용으로 써 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더 정성 들여 댓글을 달아줘야겠다. 책으로 남는 거니깐.
초등학교 첫일기장이니 오래오래 소중하게 간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