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초에 아이들에게 일 년 동안 쓴 일기장을 책으로 만들어 준다고 약속을 했다.

책으로 나왔을 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평소에 일기를 자세히 잘 쓰라고 말해 주었다.

작년에 옆반 선생님의 제안으로 처음 제본을 해봤는데 정말 좋아서 또 하게 되었다.

수퍼남매도 작년에 할 때 같이 해 주었는데

일기장이 책처럼 제본되니 기회될 때마다 일기장을 들춰보게 된다.

아무래도 낱권으로 있으면 분실 위험이 많은데 책으로 제본되어 있으니 관리가 수월하다.

그리고 책으로 되어 있으니 훨씬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엊그제 그 동안 쓴 일기장을 차례대로 묶어 제본소로 보냈다.

전학 간 세 명의 어린이, 것도 포함하였다.

일기장 두 권인 아이부터 여섯 권인 아이들까지 있었다.

2권인 아이는 그림책 두께이고 6권인 아이는 500쪽 자리 정도의 두꺼운 책이 되겠지.

 

오늘, 제본된 아이들의 일기장이 도착하였다.

아이들이 " 우아!!!"  상자 앞으로 몰려 들었다.

제본소에서 이름을 써 주질 못해 내일 이름표를 붙여 준다고 하였다.

아이들 글씨체를 보고 하나하나 일기장 주인을 찾아 이름표를 붙여 주었다.

 

내일 제본된 일기장을 받으면 아이들이 참 뿌듯하겠지!

어떤 아이 일기장을 휘리릭 넘겨보니

5월에 쓴 일기와 2월에 쓴 일기가 많이 달라서 깜짝 놀랐다.

글씨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우리 꼬맹이들이 이렇게 많이 성장하였구나! 싶었다.

내가 써 준 댓글도 그대로 남아있게 되어서

조금 더 이쁜 글씨체로 더 좋은 내용으로 써 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더 정성 들여 댓글을 달아줘야겠다. 책으로 남는 거니깐.

 

초등학교 첫일기장이니 오래오래 소중하게 간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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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2-14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기장을 제본해서 주기도 하는군요 @.@
저는 어릴 적 일기장을
학교를 마칠 적에 학교에서 모두 수거하기에
담임교사를 조르고 졸라서
억지로 받아냈던 일이 떠오릅니다.
우리 곁님은 아예 일기장을 못 받았다고 하더군요.

학교 이야기를 일기에 으레 쓰기 마련이라
무언가 꺼림칙한 일이 나중에 밝혀질까 봐
일기장을 걷어서 안 돌려주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이제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구나 하고 느낍니다.

여섯 해치 일기를 모아 주는 선물이란
참 놀라운 선물이 되겠어요.

수퍼남매맘 2014-02-15 09:57   좋아요 0 | URL
여섯 해치는 아니구요. 일 년 치를 모아서 제본해 줬어요.
아이들이 좋아해서 저도 기뻤어요.
왜 그 때는 일기장을 담임이 수거했을까요?
전 그런 적 한 번도 없는데.....